[앵커&리포트] 北 권력 구도, 빨치산 2세 쇠퇴·신진그룹 부상

입력 2015.11.09 (21:18) 수정 2015.11.0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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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혁명 1세대' 리을설의 사망을 계기로 북한의 새 권력 서열이 발표됐습니다.

바로 170명으로 구성된 장의위원회 명단을 통해선 데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1년여 만에 박봉주 총리를 제치고, 권력 서열 3위로 올라서 최고 핵심 실세임을 입증했고, 숙청된 현영철 대신 들어온 박영식 인민무력부장도 서열이 38계단이나 뛰었습니다.

북한의 선전선동 총책인 김기남 비서, 대남 담당 김양건 비서 역시 각각 순위가 올라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이보다 더 눈길을 끈 건 최룡해 비서 등 상당수 핵심인사의 이름이 갑자기 사라진 점인데요,

북한의 달라진 권력 지형, 황현택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김정은 제1위원장이 군 수뇌부를 대거 대동한 채 직접 리을설의 빈소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장의위원 명단에서 빠진 최룡해 비서와 오일정 군사부장의 조문 소식은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빨치산 1세대의 상징인 리을설의 장례에, 정작 빨치산 2세대의 대표 주자들이 모두 빠졌다는 점에서 정부도 동향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녹취> 정준희(통일부 대변인) : "기존 전례에 비춰봤을 때는 이례적이라고 보입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확인하고 있는 중입니다."

일단은 숙청보다는 당뇨 등의 건강 악화나 일시적인 근신일 개연성이 높다는 관측입니다.

우리의 장관급에 해당하는 당 부장 3명의 자리에도 최상건, 리영래 등 낯선 이름이 등장했습니다.

선전분야의 실세로 부상했던 리재일 제1부부장이 빠지고, 평양아파트 붕괴 사고로 강등됐던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이 상위 서열로 복권된 점도 주목됩니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 "북한 지도부에서 항일 빨치산 2세의 영향력이 급격히 쇠퇴하고, 김정은 친정체제의 구축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의 권력 지형은 측근들의 충성 경쟁과 맞물려 내년 5월, 7차 당 대회 때까지 더욱 요동칠 거란 전망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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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09 21:20:10
    • 수정2015-11-09 22: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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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혁명 1세대' 리을설의 사망을 계기로 북한의 새 권력 서열이 발표됐습니다.

바로 170명으로 구성된 장의위원회 명단을 통해선 데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1년여 만에 박봉주 총리를 제치고, 권력 서열 3위로 올라서 최고 핵심 실세임을 입증했고, 숙청된 현영철 대신 들어온 박영식 인민무력부장도 서열이 38계단이나 뛰었습니다.

북한의 선전선동 총책인 김기남 비서, 대남 담당 김양건 비서 역시 각각 순위가 올라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이보다 더 눈길을 끈 건 최룡해 비서 등 상당수 핵심인사의 이름이 갑자기 사라진 점인데요,

북한의 달라진 권력 지형, 황현택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김정은 제1위원장이 군 수뇌부를 대거 대동한 채 직접 리을설의 빈소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장의위원 명단에서 빠진 최룡해 비서와 오일정 군사부장의 조문 소식은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빨치산 1세대의 상징인 리을설의 장례에, 정작 빨치산 2세대의 대표 주자들이 모두 빠졌다는 점에서 정부도 동향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녹취> 정준희(통일부 대변인) : "기존 전례에 비춰봤을 때는 이례적이라고 보입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확인하고 있는 중입니다."

일단은 숙청보다는 당뇨 등의 건강 악화나 일시적인 근신일 개연성이 높다는 관측입니다.

우리의 장관급에 해당하는 당 부장 3명의 자리에도 최상건, 리영래 등 낯선 이름이 등장했습니다.

선전분야의 실세로 부상했던 리재일 제1부부장이 빠지고, 평양아파트 붕괴 사고로 강등됐던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이 상위 서열로 복권된 점도 주목됩니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 "북한 지도부에서 항일 빨치산 2세의 영향력이 급격히 쇠퇴하고, 김정은 친정체제의 구축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의 권력 지형은 측근들의 충성 경쟁과 맞물려 내년 5월, 7차 당 대회 때까지 더욱 요동칠 거란 전망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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