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관리 감독 부실…세금 수십억 ‘줄줄’

입력 2015.11.09 (21:21) 수정 2015.11.0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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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공기관의 공사나 물품 거래 계약은 조달청이 담당하고 있는데요.

당초 계약 내용과 다르게 공사가 이뤄져도, 조달청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예산이 낭비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정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남 태안의 다리 건설 현장입니다.

바다 높이에 맞춰 위 아래로 움직이는 부잔교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태안군이 조달청을 통해 계약한 내용에 따르면 다리를 공장에서 반조립 상태로 가져와 현장에서는 조립만 이뤄져야 합니다.

하지만 조달청 홈페이지의 설명이나 사진과 달리 현장에는 전혀 조립되지 않은 원자재만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공정을 줄여 준다는 등의 이유로 최대 35%까지 비싸게 구매가 이뤄졌지만, 값싼 일반 제품과 사실상 공정에 차이가 없는 겁니다.

<녹취>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이건 다시 파이프를 잘라야 되고 이걸 끼워야 되고...이 상황은 일반제품이랑 아무 차이가 없는 거죠."

이 제품은 지난 2년간 100억 원어치가 납품됐습니다.

경기도 안성시는 조달청을 통해 계약한 업체와 버스 정류장에 홍보물 등의 불법 부착을 방지할 수 있는 시설을 시공했습니다.

계약대로라면, 3D 판이 덧붙여져야 하지만, 3D 판 가격의 3분의 1에 불과한 특수도료로 덧칠만 하고 말았습니다.

<녹취>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도료형은 3D 입체판에 비해서 내구성이 훨씬 떨어지고 모양도 별로 좋지가 않습니다."

조달청은 문제가 있는 제품 등을 납품한 기업과의 거래를 정지시키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공공사업 관련 예산 낭비 사례를 집중 적발해 조달청 감사실에 감사 의뢰하거나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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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달청 관리 감독 부실…세금 수십억 ‘줄줄’
    • 입력 2015-11-09 21:22:15
    • 수정2015-11-09 21: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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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공기관의 공사나 물품 거래 계약은 조달청이 담당하고 있는데요.

당초 계약 내용과 다르게 공사가 이뤄져도, 조달청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예산이 낭비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정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남 태안의 다리 건설 현장입니다.

바다 높이에 맞춰 위 아래로 움직이는 부잔교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태안군이 조달청을 통해 계약한 내용에 따르면 다리를 공장에서 반조립 상태로 가져와 현장에서는 조립만 이뤄져야 합니다.

하지만 조달청 홈페이지의 설명이나 사진과 달리 현장에는 전혀 조립되지 않은 원자재만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공정을 줄여 준다는 등의 이유로 최대 35%까지 비싸게 구매가 이뤄졌지만, 값싼 일반 제품과 사실상 공정에 차이가 없는 겁니다.

<녹취>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이건 다시 파이프를 잘라야 되고 이걸 끼워야 되고...이 상황은 일반제품이랑 아무 차이가 없는 거죠."

이 제품은 지난 2년간 100억 원어치가 납품됐습니다.

경기도 안성시는 조달청을 통해 계약한 업체와 버스 정류장에 홍보물 등의 불법 부착을 방지할 수 있는 시설을 시공했습니다.

계약대로라면, 3D 판이 덧붙여져야 하지만, 3D 판 가격의 3분의 1에 불과한 특수도료로 덧칠만 하고 말았습니다.

<녹취>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도료형은 3D 입체판에 비해서 내구성이 훨씬 떨어지고 모양도 별로 좋지가 않습니다."

조달청은 문제가 있는 제품 등을 납품한 기업과의 거래를 정지시키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공공사업 관련 예산 낭비 사례를 집중 적발해 조달청 감사실에 감사 의뢰하거나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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