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심판 판정 흔적 지운 태권도…개혁 추진하나

입력 2015.11.10 (21:48) 수정 2015.11.1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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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권도계는 2년 전 학부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의 편파 판정 시비가 있었지만, 아직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협회마저 판정내용을 관리 감독할 수 없는 게 원인이었는데요.

이에 대한 KBS의 취재에 태권도협회가 개혁안을 내놨습니다.

이승철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권도 경기장에서는 심판 이름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복싱과 레슬링, 펜싱 같은 다른 아마추어 투기 종목들의 경우 기록지에 이름이나 번호를 적지만, 태권도는 흔적도 남기지 않습니다.

심판 이름이 알려질 경우 청탁의 대상이 된다는 이유지만, 사실상 편파 판정 시비를 불러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대신 협회는 소청에 대비해 어깨에 심판 식별 번호를 달아둔 상태.

여전히 선수나 학부모는 이해하기 힘듭니다.

<인터뷰> 김현승(경남대학교) : "저는 근데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는데.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세요?) 네."

<인터뷰> 신점선(경북 경산시 와촌면) : "(번호를 보고 심판분이 누군지 알 수 있나요?) 아무 도움이 안 되죠."

논란이 일었던 경기의 전산 기록에도 어떤 심판이 투입돼 몇 점을 줬는지 확인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 같은 불공정한 관행을 KBS가 취재하자 심각성을 인식한 대한태권도협회는 내년부터 심판 명단과 판정 내용 공개하겠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인터뷰> 김무천(대태협 사무국장) : "학부모들, 또 선수와 지도자들 간에 신뢰를 쌓기 위해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앞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오랜 세월 가려졌던 심판과 판정 내용을 공개하겠다는 개혁안이 관철될지 태권도계의 실천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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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심판 판정 흔적 지운 태권도…개혁 추진하나
    • 입력 2015-11-10 21:49:50
    • 수정2015-11-10 22: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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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권도계는 2년 전 학부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의 편파 판정 시비가 있었지만, 아직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협회마저 판정내용을 관리 감독할 수 없는 게 원인이었는데요.

이에 대한 KBS의 취재에 태권도협회가 개혁안을 내놨습니다.

이승철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권도 경기장에서는 심판 이름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복싱과 레슬링, 펜싱 같은 다른 아마추어 투기 종목들의 경우 기록지에 이름이나 번호를 적지만, 태권도는 흔적도 남기지 않습니다.

심판 이름이 알려질 경우 청탁의 대상이 된다는 이유지만, 사실상 편파 판정 시비를 불러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대신 협회는 소청에 대비해 어깨에 심판 식별 번호를 달아둔 상태.

여전히 선수나 학부모는 이해하기 힘듭니다.

<인터뷰> 김현승(경남대학교) : "저는 근데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는데.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세요?) 네."

<인터뷰> 신점선(경북 경산시 와촌면) : "(번호를 보고 심판분이 누군지 알 수 있나요?) 아무 도움이 안 되죠."

논란이 일었던 경기의 전산 기록에도 어떤 심판이 투입돼 몇 점을 줬는지 확인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 같은 불공정한 관행을 KBS가 취재하자 심각성을 인식한 대한태권도협회는 내년부터 심판 명단과 판정 내용 공개하겠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인터뷰> 김무천(대태협 사무국장) : "학부모들, 또 선수와 지도자들 간에 신뢰를 쌓기 위해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앞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오랜 세월 가려졌던 심판과 판정 내용을 공개하겠다는 개혁안이 관철될지 태권도계의 실천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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