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해대교 케이블 댐퍼서 기름 유출…안전, 이상 없나?

입력 2015.12.10 (21:14) 수정 2015.12.1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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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주 화재가 발생한 서해대교는 총 길이 7.3킬로미터 가운데 990미터 구간을 케이블이 들어 올리고 있는 구조입니다.

거센 바람과 차량 통행으로 인한 충격이 케이블에 적게 전달되도록 하는 게 안전을 위해 중요한데요,

그래서, 케이블과 교량이 연결되는 부위마다 '댐퍼'라는 충격 완화 장치가 설치됐습니다.

원통 형태인 댐퍼 내부를 들여다보면, 여러 부품 사이를 오일이 채우고 있는 폐쇄형 구조인데요,

여러 댐퍼에서 이 오일이 계속 새나오고 있는 사실이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해대교에서 케이블이 지탱하는 구간은 공법 특성상 흔들림이 많습니다.

차를 타고 지나면서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명환(경기도 평택시) : "바람이 불 때는 차가 이렇게 막 쏠려요. 3,40cm씩 (옆으로) 움직이는 거 같아요."

이런 상판의 진동이 케이블에 가하는 충격을 줄여주는 댐퍼, 그 핵심은 오일입니다.

댐퍼 안을 꽉 채운 오일이 충격을 흡수하는 겁니다.

그런데, 올해 서해대교 점검 내역서를 보면, 상하행선 모두에서 '케이블 댐퍼 누유'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오일이 새는 댐퍼가 56개로 전체 댐퍼의 절반을 넘습니다.

<녹취> 한국도로공사 교량 보수 담당자(음성변조) : "(서해대교 준공 이후) 15년 동안 케이블이 진동을 하면서 그 기능이 약해질 수 있지 않습니까. 노후화되면서."

하지만, KBS가 입수한 자료를 보면, 도로공사의 해명과 달리, 누유 현상은 서해대교가 준공된 직후부터 나타났습니다.

준공 다음 해인 2001년부터 5년 동안 오일이 샌 댐퍼가 서른 개로, 전체의 30%에 가깝습니다.

댐퍼 자체에 결함이 있거나 설치가 잘못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인터뷰> 한국도로안전연구원 교량 담당자(음성변조) : "(댐퍼가) 제 성능이 발휘가 안 되면 케이블에 큰 진동이 발생할 수 있고 (케이블) 내부가 상할 수 있으니까, 교량 안전성 하고도 직결이 된다고 볼 수 있죠."

한국도로공사는 댐퍼 누유가 교량 안전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전체 104개 댐퍼를 모두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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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서해대교 케이블 댐퍼서 기름 유출…안전, 이상 없나?
    • 입력 2015-12-10 21:18:19
    • 수정2015-12-11 09: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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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주 화재가 발생한 서해대교는 총 길이 7.3킬로미터 가운데 990미터 구간을 케이블이 들어 올리고 있는 구조입니다.

거센 바람과 차량 통행으로 인한 충격이 케이블에 적게 전달되도록 하는 게 안전을 위해 중요한데요,

그래서, 케이블과 교량이 연결되는 부위마다 '댐퍼'라는 충격 완화 장치가 설치됐습니다.

원통 형태인 댐퍼 내부를 들여다보면, 여러 부품 사이를 오일이 채우고 있는 폐쇄형 구조인데요,

여러 댐퍼에서 이 오일이 계속 새나오고 있는 사실이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해대교에서 케이블이 지탱하는 구간은 공법 특성상 흔들림이 많습니다.

차를 타고 지나면서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명환(경기도 평택시) : "바람이 불 때는 차가 이렇게 막 쏠려요. 3,40cm씩 (옆으로) 움직이는 거 같아요."

이런 상판의 진동이 케이블에 가하는 충격을 줄여주는 댐퍼, 그 핵심은 오일입니다.

댐퍼 안을 꽉 채운 오일이 충격을 흡수하는 겁니다.

그런데, 올해 서해대교 점검 내역서를 보면, 상하행선 모두에서 '케이블 댐퍼 누유'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오일이 새는 댐퍼가 56개로 전체 댐퍼의 절반을 넘습니다.

<녹취> 한국도로공사 교량 보수 담당자(음성변조) : "(서해대교 준공 이후) 15년 동안 케이블이 진동을 하면서 그 기능이 약해질 수 있지 않습니까. 노후화되면서."

하지만, KBS가 입수한 자료를 보면, 도로공사의 해명과 달리, 누유 현상은 서해대교가 준공된 직후부터 나타났습니다.

준공 다음 해인 2001년부터 5년 동안 오일이 샌 댐퍼가 서른 개로, 전체의 30%에 가깝습니다.

댐퍼 자체에 결함이 있거나 설치가 잘못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인터뷰> 한국도로안전연구원 교량 담당자(음성변조) : "(댐퍼가) 제 성능이 발휘가 안 되면 케이블에 큰 진동이 발생할 수 있고 (케이블) 내부가 상할 수 있으니까, 교량 안전성 하고도 직결이 된다고 볼 수 있죠."

한국도로공사는 댐퍼 누유가 교량 안전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전체 104개 댐퍼를 모두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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