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공공체육시설…수익성에 행정편의까지

입력 2016.03.23 (21:51) 수정 2016.03.2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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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운동계획 세우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집 주변에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가능한 운동시설을 찾기가 쉽지 않으실겁니다.

전국에 있는 공공체육시설은 2만여곳 뿐, 500만명이 넘는 생활체육 동호인들을 수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런데 이 부족한 공공체육시설마저 행정 편의와 수익성을 먼저 앞세우며 제멋대로 운영을 하고 있는 곳들이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높은데요.

정현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산의 한 체육관에서 배드민턴을 즐기는 동호회원들에겐 최근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월 70만원선이던 대관료가 지난해 150만원으로 두배 넘게 올랐는데, 또다시 요금 인상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성기헌(배드민턴 동호인) : "좋은 시설만들어서 좋은 혜택 준다고 해놓고 결과적으로는 생활체육인들이 내는 돈가지고 유지,보수 한다고 하고."

천안시에서는 테니스 전용구장이 돈을 받고 한 상업박람회에 임대돼, 이용자들의 항의가 줄을 잇기도 했습니다.

이용자가 가장 많은 주말엔 아예 문을 열지 않는 공공체육시설도 존재합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이용이 불가능해 시민건강의 요람이라는 표지판을 무색하게 만드는 국민체육센터 수영장,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는 인천의 스포츠센터도 일요일은 무용지물입니다.

<녹취> 시설 이용자 : "나라에서 하는 곳이고, 공무원들은 금요일까지 근무하고, 근무시간 수가 때문이라지만..."

최근 시범운영에 돌입한 190억원짜리 장애인 스포츠센터는 예산낭비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무거운 여닫이 문에, 가파른 계단, 장애인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아 반쪽자리로 전락할 위기에 몰렸습니다.

<녹취> 남선옥(청주시) : "계단이 오를 수 없는 에베레스트 산 같은 느낌..."

이용자가 아닌 운영자 중심의 공공체육시설, 국민들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공공의 의미를 되새겨야 합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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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늬만 공공체육시설…수익성에 행정편의까지
    • 입력 2016-03-23 21:54:26
    • 수정2016-03-23 22: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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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운동계획 세우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집 주변에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가능한 운동시설을 찾기가 쉽지 않으실겁니다.

전국에 있는 공공체육시설은 2만여곳 뿐, 500만명이 넘는 생활체육 동호인들을 수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런데 이 부족한 공공체육시설마저 행정 편의와 수익성을 먼저 앞세우며 제멋대로 운영을 하고 있는 곳들이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높은데요.

정현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산의 한 체육관에서 배드민턴을 즐기는 동호회원들에겐 최근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월 70만원선이던 대관료가 지난해 150만원으로 두배 넘게 올랐는데, 또다시 요금 인상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성기헌(배드민턴 동호인) : "좋은 시설만들어서 좋은 혜택 준다고 해놓고 결과적으로는 생활체육인들이 내는 돈가지고 유지,보수 한다고 하고."

천안시에서는 테니스 전용구장이 돈을 받고 한 상업박람회에 임대돼, 이용자들의 항의가 줄을 잇기도 했습니다.

이용자가 가장 많은 주말엔 아예 문을 열지 않는 공공체육시설도 존재합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이용이 불가능해 시민건강의 요람이라는 표지판을 무색하게 만드는 국민체육센터 수영장,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는 인천의 스포츠센터도 일요일은 무용지물입니다.

<녹취> 시설 이용자 : "나라에서 하는 곳이고, 공무원들은 금요일까지 근무하고, 근무시간 수가 때문이라지만..."

최근 시범운영에 돌입한 190억원짜리 장애인 스포츠센터는 예산낭비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무거운 여닫이 문에, 가파른 계단, 장애인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아 반쪽자리로 전락할 위기에 몰렸습니다.

<녹취> 남선옥(청주시) : "계단이 오를 수 없는 에베레스트 산 같은 느낌..."

이용자가 아닌 운영자 중심의 공공체육시설, 국민들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공공의 의미를 되새겨야 합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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