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KAI 증거인멸 정황 포착…“삭제 프로그램 가동”

입력 2017.07.19 (12:24) 수정 2017.07.1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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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방위산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와 협력업체들로부터 확보한 각종 금융자료 등 압수물을 분석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KAI가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하려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호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가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는 지난 14일, 경남 사천의 KAI 본사와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KAI 측의 증거인멸 정황을 찾아냈다고 밝혔습니다.

KAI 직원들의 컴퓨터에 데이터 삭제전용 프로그램이 설치된 것을 확인한 겁니다.

설치된 프로그램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무작위로 생성한 데이터를 수차례 덮어써 기존의 데이터를 복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레이저' 프로그램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KAI에서 삭제 전용 프로그램을 대량으로 구입해 증거인멸에 나선다는 첩보가 입수돼 압수수색을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복구 작업을 통해 프로그램이 설치된 경위와 실제로 증거 인멸이 이뤄졌는지를 파악할 계획입니다.

또 어제 KAI 협력업체 5곳에서 확보한 각종 금융자료들을 분석하면서 돈흐름을 파악하고있습니다.

특히 KAI가 협력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납품 단가 등을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에 대해 계좌추적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부풀려진 한국형 헬기 수리온의 연구개발비 일부가 협력업체를 통해 비자금으로 조성됐는지도 분석대상입니다.

검찰은 비자금이 포착 되는대로 이 자금이 방산 로비 자금이나 하성용 대표 연임을 위해 사용됐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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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KAI 증거인멸 정황 포착…“삭제 프로그램 가동”
    • 입력 2017-07-19 12:26:00
    • 수정2017-07-19 12: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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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방위산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와 협력업체들로부터 확보한 각종 금융자료 등 압수물을 분석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KAI가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하려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호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가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는 지난 14일, 경남 사천의 KAI 본사와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KAI 측의 증거인멸 정황을 찾아냈다고 밝혔습니다.

KAI 직원들의 컴퓨터에 데이터 삭제전용 프로그램이 설치된 것을 확인한 겁니다.

설치된 프로그램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무작위로 생성한 데이터를 수차례 덮어써 기존의 데이터를 복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레이저' 프로그램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KAI에서 삭제 전용 프로그램을 대량으로 구입해 증거인멸에 나선다는 첩보가 입수돼 압수수색을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복구 작업을 통해 프로그램이 설치된 경위와 실제로 증거 인멸이 이뤄졌는지를 파악할 계획입니다.

또 어제 KAI 협력업체 5곳에서 확보한 각종 금융자료들을 분석하면서 돈흐름을 파악하고있습니다.

특히 KAI가 협력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납품 단가 등을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에 대해 계좌추적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부풀려진 한국형 헬기 수리온의 연구개발비 일부가 협력업체를 통해 비자금으로 조성됐는지도 분석대상입니다.

검찰은 비자금이 포착 되는대로 이 자금이 방산 로비 자금이나 하성용 대표 연임을 위해 사용됐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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