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리포트] 관광 안내서에서 빠진 타지마할…홀대 논란

입력 2017.10.10 (20:39) 수정 2017.10.10 (20: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전 세계인이 찾는 인도의 대표적 관광지 중 하나로 타지마할을 꼽을 수 있죠.

그런데 최근 인도 주 정부가 제작한 관광안내 책자에 타지마할에 대한 소개가 빠져 있어 타지마할이 정부로부터 홀대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이흥철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에 위치한 타지마할.

한 해 6백만 명 이상이 찾는 인도의 대표 관광지입니다.

타지마할은 17세기 이슬람 왕조인 무굴제국 시대에 이슬람 사원 양식으로 만들어진 건축물로 1983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는데요.

최근 타지마할이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게 된 이유는 관광안내 책자 때문입니다.

우타르프라데시 주 관광국은 지난 주 우타르프라데시의 문화유산을 설명하는 관광안내 책자를 만들어 배포했습니다.

책자에는 힌두 사제 출신인 우타르프라데시 주 총리가 힌두교 성지 바라나시를 찾은 모습과 힌두사원 등이 실렸지만, 타지마할에 대해서는 한 줄도 언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슬람 관련 유적이라는 이유로 힌두민족주의 성향의 주 정부가 타지마할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타지마할은 이제 관광지가 아니다. 유네스코는 주 총리가 승려로 있던 힌두사원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비아냥과 함께, "관광지 목록에서 타지마할을 없앤 주 정부는 국가의 명예를 훼손했다." 등의 비난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쏟아졌습니다.

BBC는 24시간 동안 트위터상에서 '타지마할'이라는 단어가 12,000번이 언급될 정도로 전 세계 누리꾼들이 흥분했다고 전했습니다.

우타르프라데시 주 정부가 타지마할을 홀대한다는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요기 아디티아나트 주 총리는 공개적으로 타지마할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밝혀왔습니다.

<녹취> 요기 아디티아나트(우타르프라데시주 총리) : "타지마할은 인도 문화와 관련이 없습니다."

우타르프라데시 주 정부는 지난 7월 주 예산을 발표하면서 힌두 성지 관련 사업에 수천억 원대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타지마할에는 주 예산을 배정하지 않았는데요.

논란이 커지자 주 정부는 전체 관광지가 아닌 일부 관광자원을 알리기 위해 관광안내 책자를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시드하스 나스 싱(우타르프라데시 주 장관) : "타지마할 보존을 위해 세계은행에 예산지원을 받았습니다. 전달 과정에 오해가 있었습니다."

주 정부의 이 같은 해명에도 비난 여론은 가라앉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리포트] 관광 안내서에서 빠진 타지마할…홀대 논란
    • 입력 2017-10-10 20:42:31
    • 수정2017-10-10 20:48:00
    글로벌24
<앵커 멘트>

전 세계인이 찾는 인도의 대표적 관광지 중 하나로 타지마할을 꼽을 수 있죠.

그런데 최근 인도 주 정부가 제작한 관광안내 책자에 타지마할에 대한 소개가 빠져 있어 타지마할이 정부로부터 홀대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이흥철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에 위치한 타지마할.

한 해 6백만 명 이상이 찾는 인도의 대표 관광지입니다.

타지마할은 17세기 이슬람 왕조인 무굴제국 시대에 이슬람 사원 양식으로 만들어진 건축물로 1983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는데요.

최근 타지마할이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게 된 이유는 관광안내 책자 때문입니다.

우타르프라데시 주 관광국은 지난 주 우타르프라데시의 문화유산을 설명하는 관광안내 책자를 만들어 배포했습니다.

책자에는 힌두 사제 출신인 우타르프라데시 주 총리가 힌두교 성지 바라나시를 찾은 모습과 힌두사원 등이 실렸지만, 타지마할에 대해서는 한 줄도 언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슬람 관련 유적이라는 이유로 힌두민족주의 성향의 주 정부가 타지마할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타지마할은 이제 관광지가 아니다. 유네스코는 주 총리가 승려로 있던 힌두사원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비아냥과 함께, "관광지 목록에서 타지마할을 없앤 주 정부는 국가의 명예를 훼손했다." 등의 비난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쏟아졌습니다.

BBC는 24시간 동안 트위터상에서 '타지마할'이라는 단어가 12,000번이 언급될 정도로 전 세계 누리꾼들이 흥분했다고 전했습니다.

우타르프라데시 주 정부가 타지마할을 홀대한다는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요기 아디티아나트 주 총리는 공개적으로 타지마할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밝혀왔습니다.

<녹취> 요기 아디티아나트(우타르프라데시주 총리) : "타지마할은 인도 문화와 관련이 없습니다."

우타르프라데시 주 정부는 지난 7월 주 예산을 발표하면서 힌두 성지 관련 사업에 수천억 원대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타지마할에는 주 예산을 배정하지 않았는데요.

논란이 커지자 주 정부는 전체 관광지가 아닌 일부 관광자원을 알리기 위해 관광안내 책자를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시드하스 나스 싱(우타르프라데시 주 장관) : "타지마할 보존을 위해 세계은행에 예산지원을 받았습니다. 전달 과정에 오해가 있었습니다."

주 정부의 이 같은 해명에도 비난 여론은 가라앉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