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날 전철운행중단사고 책임소재

입력 1991.12.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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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석 앵커 :

오늘 오후 1시반쯤에도 성북역을 떠나서 인천으로 가던 전동차가 부천 송내역 내에서 고장을 일으켜서 30분 동안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이 때문에 서울-인천 간 모든 전동차들이 한시간정도씩 차례로 운행이 늦어졌고 3천여명의 승객들이 열차를 갈아타느라고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까치때문이었든 아니든 전철이 서버리는 바람에 시험을 치루지 못한 학생들은 일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이 엄청난 불이익을 감수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선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선규 기자 :

올 대학입시에 경희대 행정학과를 지원했던 심경란 양, 어제 전철사고로 시험을 치루지 못한 수험생 가운데 한사람입니다.

새벽 6시쯤에 사고구간인 금정역에 도착해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는 2차례의 안내방송을 믿고 허비한 시간이 40여분, 아수라장을 이룬 역과장을 이리저리 뛰어가며 승용차를 얻어타고 전철을 갈아타고 해서 경희대에 도착한 시간이 8시 55분, 하지만 고사장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심경란 (시험 못본 수험생) :

황당하지요.

뭐.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요.

차편 때문에 이렇게 해서 시험을 못쳤다는게.


박선규 기자 :

이렇게 엄청남 피해에도 1차 책임기관인 한국전력은 원인을 비에 젖은 까치탓으로만 돌리뿐 별다른 대책은 없습니다.

한전측의 이러한 태도는 깜깜한, 그것도 비가 오는 새벽에는 까치가 활동하지 않는다는 조류학자들의 주장에도 요지부동입니다.

철도청도 잘못된 안내방송으로 시간을 허비하게 해 놓고서도 한전 고압선 때문에 일어난 어쩔 수 없는 사고였다며 미루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노현준 (변호사) :

이같은 것은 현행법상 그리고 대법원 판례상 상당히 단점이 있습니다마는 1천만 시민의 발인 지하철 운행에 있어서 그리고 평생의 한번인 대학시험이라는 그런 커다란 문제와 관련해서 이 사건 피해는 어떤 형식으로도 구재될 수 있도록 검토가 돼야 할 것입니다.


박선규 기자 :

현실적으로 기회를 박탈당한 소수의 수험생들에게 시험을 다시 치루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이 교육부의 방침입니다.

그렇다고 이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감수하라고만 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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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입시날 전철운행중단사고 책임소재
    • 입력 1991-12-18 21:00:00
    뉴스 9

박대석 앵커 :

오늘 오후 1시반쯤에도 성북역을 떠나서 인천으로 가던 전동차가 부천 송내역 내에서 고장을 일으켜서 30분 동안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이 때문에 서울-인천 간 모든 전동차들이 한시간정도씩 차례로 운행이 늦어졌고 3천여명의 승객들이 열차를 갈아타느라고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까치때문이었든 아니든 전철이 서버리는 바람에 시험을 치루지 못한 학생들은 일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이 엄청난 불이익을 감수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선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선규 기자 :

올 대학입시에 경희대 행정학과를 지원했던 심경란 양, 어제 전철사고로 시험을 치루지 못한 수험생 가운데 한사람입니다.

새벽 6시쯤에 사고구간인 금정역에 도착해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는 2차례의 안내방송을 믿고 허비한 시간이 40여분, 아수라장을 이룬 역과장을 이리저리 뛰어가며 승용차를 얻어타고 전철을 갈아타고 해서 경희대에 도착한 시간이 8시 55분, 하지만 고사장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심경란 (시험 못본 수험생) :

황당하지요.

뭐.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요.

차편 때문에 이렇게 해서 시험을 못쳤다는게.


박선규 기자 :

이렇게 엄청남 피해에도 1차 책임기관인 한국전력은 원인을 비에 젖은 까치탓으로만 돌리뿐 별다른 대책은 없습니다.

한전측의 이러한 태도는 깜깜한, 그것도 비가 오는 새벽에는 까치가 활동하지 않는다는 조류학자들의 주장에도 요지부동입니다.

철도청도 잘못된 안내방송으로 시간을 허비하게 해 놓고서도 한전 고압선 때문에 일어난 어쩔 수 없는 사고였다며 미루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노현준 (변호사) :

이같은 것은 현행법상 그리고 대법원 판례상 상당히 단점이 있습니다마는 1천만 시민의 발인 지하철 운행에 있어서 그리고 평생의 한번인 대학시험이라는 그런 커다란 문제와 관련해서 이 사건 피해는 어떤 형식으로도 구재될 수 있도록 검토가 돼야 할 것입니다.


박선규 기자 :

현실적으로 기회를 박탈당한 소수의 수험생들에게 시험을 다시 치루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이 교육부의 방침입니다.

그렇다고 이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감수하라고만 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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