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오늘 새벽 충청남도 논산에 있는 서울 신경정신과 의원에서 불이 나서 가건물에 수용 중이던 정신질환 장애자 34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불과 20여분 동안의 화재로 이처럼 많은 인명피해를 낸 이번 참사도 안전관리 등의 헛점을 보인 인재라는 지적입니다.
대전방송총국 정기웅 기자와 곽영지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정기웅 기자 :
오늘 새벽 충남 논산읍 부창리 서울 신경정신과 의원에서 일어난 불은 바로 한 20분만에 꺼졌지만 남녀 환자 34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친 참사였습니다.
입원실이 조립식 정량 철골조로 불에 타기 쉬운데다 정문은 물론 간호실 출입구 등이 밖에서 잠겨 있어 인명피해가 더 컸습니다.
불이 난 서울 신경정신과 의원은 5개의 방이 있는데 11명은 여자방에서 또 17명은 2개의 남자방에서, 4명은 화장실 등에서 분산된 채 숨졌습니다.
하종호 (병원 관리인) :
여기 쓰러지면서 제가 이거 키를 가지고 있는데 이 키가 여러개가 있는데 잡히지 않는거죠, 그래서 그냥 제가 환자들은 이제 그게 잘 안되는거죠,그래서 제가 쓰러졌어요 거기서.
정기웅 기자 :
순식간에 입원환자 34명이 화마에 희생된 입원실에는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있는 건물내부와 어지럽게 널려있는 환자의 침구류가 당시의 참상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입원실 정문은 자물통으로 밖에서 잠겨져 있어 벽을 부수고 들어가는 등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참사소식을 접한 유가족은 백제병원 영안실에 몰려 올음을 터트렸습니다.
어처구니없는 화재로 30여명이 떼죽음을 당한 입원실에서는 정확한 화인을 가리기 위한 현장감식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관리인 하종호씨가 어제밤 환자 배 모씨에게 담배를 건네 준 사실을 확인하고 담배불에 의한 실화로 보고 있습니다.
불이 난 서울 신경정신과 의원은 현대 화재해상보험에 1억원의 대물보험에 들어있습니다.
KBS 뉴스 정기웅입니다.
조택현 (의용소방대) :
저 현장에 도착해 보니까 화재상황이 완전히 불상태해가지고 환자들이 묶여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인명피해가 질식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많이 났습니다.
곽영지 기자 :
대부분의 신경정신과 의원과 수용소가 그렇듯 오늘 불이 난 서울신경정신과 의원도 적은 인력으로 많은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외벽을 완전히 차단한 채 출입구를 단 한곳만 만들었습니다.
특히 문을 밖에서 잠그고 근무자도 한사람만 배치해 많은 사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로 이 문이 간호원실에서 병동으로 통하는 유일한 출입구입니다.
불이나자 이곳 간호실에서 잠을 자고 있던 관리원이 열쇠꾸러미를 찾아 부랴부랴 문을 따려했지만 굳게 참긴 문을 열고 환자들을 구출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서울 신경정신과 의원은 또 19명을 정원으로 신고해 놓고 무리하게 정원에 2배가 넘는 41명을 수용한 것도 대형 참사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비좁은 방에 적정 수용인원의 배가 넘는 환자를 수용했으나 관할 보건소가 단 한번도 점검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혜진 (논산군 보건소 직원) :
그 많은 인원이 있다고 우리는 생각도 안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이번에 나가기로 했잖아요 그러기 때문에 우리가 굳이 안나갔어요.
곽영지 기자 :
또한 병원 측이 환자관리를 위해서 끈으로 환자들의 손과 발을 묶어 놓아 탈출을 어렵게 한 것도 대형 참사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영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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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신경정신과병원 화재 34명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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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3-04-19 21:00:00
유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오늘 새벽 충청남도 논산에 있는 서울 신경정신과 의원에서 불이 나서 가건물에 수용 중이던 정신질환 장애자 34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불과 20여분 동안의 화재로 이처럼 많은 인명피해를 낸 이번 참사도 안전관리 등의 헛점을 보인 인재라는 지적입니다.
대전방송총국 정기웅 기자와 곽영지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정기웅 기자 :
오늘 새벽 충남 논산읍 부창리 서울 신경정신과 의원에서 일어난 불은 바로 한 20분만에 꺼졌지만 남녀 환자 34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친 참사였습니다.
입원실이 조립식 정량 철골조로 불에 타기 쉬운데다 정문은 물론 간호실 출입구 등이 밖에서 잠겨 있어 인명피해가 더 컸습니다.
불이 난 서울 신경정신과 의원은 5개의 방이 있는데 11명은 여자방에서 또 17명은 2개의 남자방에서, 4명은 화장실 등에서 분산된 채 숨졌습니다.
하종호 (병원 관리인) :
여기 쓰러지면서 제가 이거 키를 가지고 있는데 이 키가 여러개가 있는데 잡히지 않는거죠, 그래서 그냥 제가 환자들은 이제 그게 잘 안되는거죠,그래서 제가 쓰러졌어요 거기서.
정기웅 기자 :
순식간에 입원환자 34명이 화마에 희생된 입원실에는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있는 건물내부와 어지럽게 널려있는 환자의 침구류가 당시의 참상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입원실 정문은 자물통으로 밖에서 잠겨져 있어 벽을 부수고 들어가는 등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참사소식을 접한 유가족은 백제병원 영안실에 몰려 올음을 터트렸습니다.
어처구니없는 화재로 30여명이 떼죽음을 당한 입원실에서는 정확한 화인을 가리기 위한 현장감식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관리인 하종호씨가 어제밤 환자 배 모씨에게 담배를 건네 준 사실을 확인하고 담배불에 의한 실화로 보고 있습니다.
불이 난 서울 신경정신과 의원은 현대 화재해상보험에 1억원의 대물보험에 들어있습니다.
KBS 뉴스 정기웅입니다.
조택현 (의용소방대) :
저 현장에 도착해 보니까 화재상황이 완전히 불상태해가지고 환자들이 묶여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인명피해가 질식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많이 났습니다.
곽영지 기자 :
대부분의 신경정신과 의원과 수용소가 그렇듯 오늘 불이 난 서울신경정신과 의원도 적은 인력으로 많은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외벽을 완전히 차단한 채 출입구를 단 한곳만 만들었습니다.
특히 문을 밖에서 잠그고 근무자도 한사람만 배치해 많은 사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로 이 문이 간호원실에서 병동으로 통하는 유일한 출입구입니다.
불이나자 이곳 간호실에서 잠을 자고 있던 관리원이 열쇠꾸러미를 찾아 부랴부랴 문을 따려했지만 굳게 참긴 문을 열고 환자들을 구출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서울 신경정신과 의원은 또 19명을 정원으로 신고해 놓고 무리하게 정원에 2배가 넘는 41명을 수용한 것도 대형 참사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비좁은 방에 적정 수용인원의 배가 넘는 환자를 수용했으나 관할 보건소가 단 한번도 점검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혜진 (논산군 보건소 직원) :
그 많은 인원이 있다고 우리는 생각도 안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이번에 나가기로 했잖아요 그러기 때문에 우리가 굳이 안나갔어요.
곽영지 기자 :
또한 병원 측이 환자관리를 위해서 끈으로 환자들의 손과 발을 묶어 놓아 탈출을 어렵게 한 것도 대형 참사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영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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