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20억 탈세 확인

최동호 앵커 :

전국 카지노 업소에 대한 국세청의 본격적인 세무조사가 오늘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카지노 업계가 국내에 들어 온지 꼭 30년 만에 처음으로 실시되는 것입니다마는 카지노 업계에 대한 비리 척결의 시작이란 점에서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정찬호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정찬호 기자 :

국내 카지노 업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서울 워커힐 카지노 입니다.

서울 지방 국세청 조사요원들은 오늘 오전 이곳에 도착해 관련 서류를 압수하는 등 본격적인 세무조사에 돌입했습니다.

오전 10시 워커힐 카지노에 들이닥친 조사요원들은 4시간 반 동안의 작업 끝에 지난 89년부터 올해까지의 관련 장부를 모두 압수했습니다.

오늘 압수한 장부는 2.5톤 트럭 한대분입니다.

방승영(서울지방 국세청 조사반장) :

89년도 이후의 공식장부 및 근거서류를.

“장부는 주로 어느 어떤 장부를 갖고 왔습니까?”

“전체장부 다입니다.”

정찬호 기자 :

부산지방 국세청도 오늘 파라다이스 비치 카지노에 특별 조사반을 투입해 법인세 신고 자료와 특별소비세 납부 자료를 검토한 결과 지난해 522억의 수입을 올렸으나, 228억 원으로 줄여 신고해 20억원 이상의 세금을 포탈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국세청은 오늘 조사요원이 투입된 워커힐 카지노와 부산의 파라다이스 비치 카지노, 인천의 올림푸스 카지노 등 카지노 3곳의 매출액이 전체 카지노 매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대형 카지노라고 밝히고, 나머지 10곳의 카지노에 대해서도 곧 세무조사를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커힐 카지노의 경우 지난 해 신고 매출액이 606억 원이며, 전국 13개 업소의 지난해 연간 신고 매출액은 2천억 원 대에 이릅니다.

그러나 실제 매출액은 이보다 3배 이상 되는 것으로 업계 주변에서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카지노 업소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국세청은 카지노 소유주들에 대한 세무조사도 함께 벌이기로 하고 오늘 카지노 업계의 대부 전낙원씨가 회장으로 있는 파라다이스 투자개발에 조사반을 투입해 관련 장부와 전표 등을 압수했습니다.

KBS뉴스 정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