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개발공사 상가위치 임의변경

입력 1994.05.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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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토지개발공사의 분당 신도시의 상가용지 분양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토지개발공사가 당초 원주민들에게 분양하기로 약속했던 상가용지가 토지분양도면에 표시된 곳과는 달리, 엉뚱한 곳으로 뒤바뀌어서 공급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원주민들의 반발에, 토개공은 어처구니없게도 분양도면의 인쇄가 잘못됐다. 이렇게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배종호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배종호 기자 :

분당 고층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자리잡은 상가 용지 입니다. 한평에 천만원이나 훗가하는 금싸라기 땅 입니다. 이곳은 한국토지개발공사가 원주민들이 만든 상가조합에 분양해 주기로 약속했던 땅 입니다. 토지개발공사의 분양위치도에 B23-11 로 명백히 표시돼 있습니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정작 분양받을 땅은 엉뚱한 곳 이었습니다.


조합원 :

그때 가보니까, 거기에 땅을 파고 있어요. 그래 보니까 위치가 이게 틀린거야. 그건 아파트가 양쪽에 있는게 아니고, 양쪽으로 운중천하고 탄천이 흐르고...


배종호 기자 :

조합원도 모르는 사이에 하루아침에 땅이 뒤바뀐 것 입니다. 저아래 건물이 들어서 있는 곳이, 조합원들에게 실제 지급된 땅 입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토지 양쪽으로 하천이 흐르고 있어서, 토기공이 당초 보급하기로 했던 땅보다는 훨씬 나쁜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뒤바뀐 땅은 토지개발공사 공급금액에서만 5억원이나 싸고, 싯가로는 10억원이 넘게 차이가 납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토지개발공사는 엉뚱하게 인쇄의 잘못이라고만 변명합니다.


“땅이 지금 바뀐 거잖아요. 왜 바뀌었어요?”


이권정 (토개공 분당사업단) :

저기 인쇄가 잘못됐어요.


“그럼 이게 인쇄가 잘못됐다는 것을 입증할 서류가 있습니까?”


그건 없습니다.


“그건 없습니까?”


배종호 기자 :

게다가 분양할 땅위치가 바뀌었다는 아무런 사전공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계약 체결전에 공시가해서 알린 적은 있습니까?”


이권정 (토개공 분당 사업단) :

그건 없습니다.


“조합원들에게 안 알렸다 이거죠. 문서로는?”


예.


배종호 기자 :

토지개발공사가 미리 구두로 연락해줬다는 조합장의 행동도 의문투성이 입니다.


김홍식 (새 분당상가 조합장) :

입찰보는 과정에서 토지개발공사 직원이, 이것은 위치가 변경됐으니까, 이거는 하실려면은 확실하게 알아서 하시라....


배종호 기자 :

결국 조합장 혼자만 땅이 바뀐 사실을 안 상태에서 계약이 이루어졌다는 얘기 입니다.


박태수 (조합원) :

뭔가 어떤 토지개발공사하고 우리 조합장하고 뭔가가 있지 않느냐. 의혹이 있지 않느냐. 왜냐하면 지금까지 한번도 이야기가 없고, 건물이 올라가고 난 다음에 비로소 장소가 바뀐 것을 알았습니다.


배종호 기자 :

분명한 것은 땅이 뒤바뀌면서, 일반 조합원들은 손해를 본 반면에, 토지개발공사는상대적으로엄청난이득을봤다는것입니다.

KBS 뉴스, 배종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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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토지개발공사 상가위치 임의변경
    • 입력 1994-05-13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토지개발공사의 분당 신도시의 상가용지 분양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토지개발공사가 당초 원주민들에게 분양하기로 약속했던 상가용지가 토지분양도면에 표시된 곳과는 달리, 엉뚱한 곳으로 뒤바뀌어서 공급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원주민들의 반발에, 토개공은 어처구니없게도 분양도면의 인쇄가 잘못됐다. 이렇게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배종호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배종호 기자 :

분당 고층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자리잡은 상가 용지 입니다. 한평에 천만원이나 훗가하는 금싸라기 땅 입니다. 이곳은 한국토지개발공사가 원주민들이 만든 상가조합에 분양해 주기로 약속했던 땅 입니다. 토지개발공사의 분양위치도에 B23-11 로 명백히 표시돼 있습니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정작 분양받을 땅은 엉뚱한 곳 이었습니다.


조합원 :

그때 가보니까, 거기에 땅을 파고 있어요. 그래 보니까 위치가 이게 틀린거야. 그건 아파트가 양쪽에 있는게 아니고, 양쪽으로 운중천하고 탄천이 흐르고...


배종호 기자 :

조합원도 모르는 사이에 하루아침에 땅이 뒤바뀐 것 입니다. 저아래 건물이 들어서 있는 곳이, 조합원들에게 실제 지급된 땅 입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토지 양쪽으로 하천이 흐르고 있어서, 토기공이 당초 보급하기로 했던 땅보다는 훨씬 나쁜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뒤바뀐 땅은 토지개발공사 공급금액에서만 5억원이나 싸고, 싯가로는 10억원이 넘게 차이가 납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토지개발공사는 엉뚱하게 인쇄의 잘못이라고만 변명합니다.


“땅이 지금 바뀐 거잖아요. 왜 바뀌었어요?”


이권정 (토개공 분당사업단) :

저기 인쇄가 잘못됐어요.


“그럼 이게 인쇄가 잘못됐다는 것을 입증할 서류가 있습니까?”


그건 없습니다.


“그건 없습니까?”


배종호 기자 :

게다가 분양할 땅위치가 바뀌었다는 아무런 사전공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계약 체결전에 공시가해서 알린 적은 있습니까?”


이권정 (토개공 분당 사업단) :

그건 없습니다.


“조합원들에게 안 알렸다 이거죠. 문서로는?”


예.


배종호 기자 :

토지개발공사가 미리 구두로 연락해줬다는 조합장의 행동도 의문투성이 입니다.


김홍식 (새 분당상가 조합장) :

입찰보는 과정에서 토지개발공사 직원이, 이것은 위치가 변경됐으니까, 이거는 하실려면은 확실하게 알아서 하시라....


배종호 기자 :

결국 조합장 혼자만 땅이 바뀐 사실을 안 상태에서 계약이 이루어졌다는 얘기 입니다.


박태수 (조합원) :

뭔가 어떤 토지개발공사하고 우리 조합장하고 뭔가가 있지 않느냐. 의혹이 있지 않느냐. 왜냐하면 지금까지 한번도 이야기가 없고, 건물이 올라가고 난 다음에 비로소 장소가 바뀐 것을 알았습니다.


배종호 기자 :

분명한 것은 땅이 뒤바뀌면서, 일반 조합원들은 손해를 본 반면에, 토지개발공사는상대적으로엄청난이득을봤다는것입니다.

KBS 뉴스, 배종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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