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781-1234] 냉동차? 찜통차?

입력 1995.08.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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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는 식품을 운반하는 차량들은 반드시 냉장이나 냉동시설을 갖추어야만 합니다. 물론 식품이 상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업자들이 차량냉장기 등을 가동하지 않은 채 식품을 운반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 손에 들어오기도 전에 이 식품들이 차안에서 모두 부패하기가 일쑤라는 그런 지적입니다. 그 실태를 오늘 자세히 취재해 보았습니다.

연규선 기자입니다.


연규선 기자 :

거리를 누비는 냉장차량들. 이들 중 절반이상이 겉보기만 냉장차량입니다. 유제품을 싣고 방금 서울에 도착한 냉장차량입니다. 운반하는 식품의 변질을 막기 위해 적재함의 온도를 항상 영상 10도 이하로 유지해야 합니다. 냉장 적재함의 문을 열어보았습니다. 후끈한 열기로 얼굴이 달아오를 정도입니다. 내부온도는 무려 영상 27도. 요즘 바깥의 기온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냉동차운전사 :

냉장기를 끄고 5시간 잠을 잤어요.


연규선 기자 :

냉장상태에서도 닷새만 지나면 변질되는 유제품을 30도 가까운 찜통 속에 서너 시간이나 두었으니 유통기한은 있으나마나합니다. 아예 냉장기가 고장 나 전혀 작동되지 않는 냉장차까지 있습니다. 쇠고기같이 영하 10도 이하에서 냉동 보관해야 하는 식품을 운반하는 차량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냉동차운전사 :

고기가 얼면 칼질하기 어려워 (냉동기) 꺼버렸어요


연규선 기자 :

이런 상태로 놔둔다면 보증기간이 열흘이라는 이 돼지고기는 훨씬 전에 변질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음식은 냉동식품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냉동도 되지 않았고 흐물흐물 녹아 버렸습니다. 때문에 심한 악취도 나고 벌레마저 득실댑니다. 일부 식품업자들이 냉장시설도 갖추지 않고 운반차량을 운행하는 이유는 한 가지. 바로 비용 때문입니다.


식품업자 :

냉동차는 4-5백만원 더 비싸기 때문에 일반차로 운반합니다.


연규선 기자 :

돈벌이에 급급한 일부 식품업자들의 얄팍한 상혼 속에 국민건강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연규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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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781-1234] 냉동차? 찜통차?
    • 입력 1995-08-07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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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는 식품을 운반하는 차량들은 반드시 냉장이나 냉동시설을 갖추어야만 합니다. 물론 식품이 상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업자들이 차량냉장기 등을 가동하지 않은 채 식품을 운반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 손에 들어오기도 전에 이 식품들이 차안에서 모두 부패하기가 일쑤라는 그런 지적입니다. 그 실태를 오늘 자세히 취재해 보았습니다.

연규선 기자입니다.


연규선 기자 :

거리를 누비는 냉장차량들. 이들 중 절반이상이 겉보기만 냉장차량입니다. 유제품을 싣고 방금 서울에 도착한 냉장차량입니다. 운반하는 식품의 변질을 막기 위해 적재함의 온도를 항상 영상 10도 이하로 유지해야 합니다. 냉장 적재함의 문을 열어보았습니다. 후끈한 열기로 얼굴이 달아오를 정도입니다. 내부온도는 무려 영상 27도. 요즘 바깥의 기온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냉동차운전사 :

냉장기를 끄고 5시간 잠을 잤어요.


연규선 기자 :

냉장상태에서도 닷새만 지나면 변질되는 유제품을 30도 가까운 찜통 속에 서너 시간이나 두었으니 유통기한은 있으나마나합니다. 아예 냉장기가 고장 나 전혀 작동되지 않는 냉장차까지 있습니다. 쇠고기같이 영하 10도 이하에서 냉동 보관해야 하는 식품을 운반하는 차량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냉동차운전사 :

고기가 얼면 칼질하기 어려워 (냉동기) 꺼버렸어요


연규선 기자 :

이런 상태로 놔둔다면 보증기간이 열흘이라는 이 돼지고기는 훨씬 전에 변질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음식은 냉동식품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냉동도 되지 않았고 흐물흐물 녹아 버렸습니다. 때문에 심한 악취도 나고 벌레마저 득실댑니다. 일부 식품업자들이 냉장시설도 갖추지 않고 운반차량을 운행하는 이유는 한 가지. 바로 비용 때문입니다.


식품업자 :

냉동차는 4-5백만원 더 비싸기 때문에 일반차로 운반합니다.


연규선 기자 :

돈벌이에 급급한 일부 식품업자들의 얄팍한 상혼 속에 국민건강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연규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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