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달 피해서 결혼식

입력 1995.09.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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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 앵커 :

이번 주말 결혼식 하객으로 예식장을 다녀오신 분들 평소보다 훨씬 많으셨을 겁니다. 결혼이나 이사, 출산 등, 집안의 대사를 꺼리는 관례가 있는 윤달, 내일 윤 8월이 시작되기에 앞서서 결혼식을 치르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임장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임장원 기자 :

드넓은 고궁의 잔디밭을 새하얀 웨딩드레스 물결이 가득 메웠습니다.20년 만에 찾아온 윤달을 피해 서둘러 결혼식을 올리려는 예비신랑 신부들, 윤달에 결혼을 하면 좋지 않다는 속설을 마냥 무시해 버릴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기미 (신부) :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거고 또 양가 어른들이 서로 반대를 하시니까 피해서 택일을 하게 됐어요.


임장원 기자 :

대부분의 예식장들에서는 올 들어 가장 많은 결혼식이 치러졌고 종일 하객들로 초만원을 이루었습니다. 예식장 주변의 주차장과 도로는 몰려든 차량들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예식장들은 그러나 눈앞의 호황이 즐겁기보다는 다가올 윤달이 걱정스러운 표정입니다.


안홍면 (예식장 전무) :

9월이 예식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달인데 금년에 좀 특이하게 좀 예식이 많고 다음 주에는 아주 거의 예식이 전무한 상태입니다.


임장원 기자 :

예식장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구민회관 등, 결혼식이 가능한 곳이면 어디든지 신랑 신부들로 붐볐습니다. 신혼여행을 떠나려는 신혼부부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오후부터는 공항도 북새통을 이루었습니다.


송재선 (여행사 직원) :

한 달 전에 예약이 다 끝나버려가지고 오늘 결혼식을 치르고도 내일 떠나는 허니문들이 상당수 있을 겁니다.


임장원 기자 :

양력과 음력간의 시간차에서 오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만들어진 윤달, 역학적으로도 근거가 없다는 윤달 징크스가 여전히 우리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 하루였습니다.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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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달 피해서 결혼식
    • 입력 1995-09-24 21:00:00
    뉴스 9

유정아 앵커 :

이번 주말 결혼식 하객으로 예식장을 다녀오신 분들 평소보다 훨씬 많으셨을 겁니다. 결혼이나 이사, 출산 등, 집안의 대사를 꺼리는 관례가 있는 윤달, 내일 윤 8월이 시작되기에 앞서서 결혼식을 치르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임장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임장원 기자 :

드넓은 고궁의 잔디밭을 새하얀 웨딩드레스 물결이 가득 메웠습니다.20년 만에 찾아온 윤달을 피해 서둘러 결혼식을 올리려는 예비신랑 신부들, 윤달에 결혼을 하면 좋지 않다는 속설을 마냥 무시해 버릴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기미 (신부) :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거고 또 양가 어른들이 서로 반대를 하시니까 피해서 택일을 하게 됐어요.


임장원 기자 :

대부분의 예식장들에서는 올 들어 가장 많은 결혼식이 치러졌고 종일 하객들로 초만원을 이루었습니다. 예식장 주변의 주차장과 도로는 몰려든 차량들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예식장들은 그러나 눈앞의 호황이 즐겁기보다는 다가올 윤달이 걱정스러운 표정입니다.


안홍면 (예식장 전무) :

9월이 예식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달인데 금년에 좀 특이하게 좀 예식이 많고 다음 주에는 아주 거의 예식이 전무한 상태입니다.


임장원 기자 :

예식장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구민회관 등, 결혼식이 가능한 곳이면 어디든지 신랑 신부들로 붐볐습니다. 신혼여행을 떠나려는 신혼부부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오후부터는 공항도 북새통을 이루었습니다.


송재선 (여행사 직원) :

한 달 전에 예약이 다 끝나버려가지고 오늘 결혼식을 치르고도 내일 떠나는 허니문들이 상당수 있을 겁니다.


임장원 기자 :

양력과 음력간의 시간차에서 오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만들어진 윤달, 역학적으로도 근거가 없다는 윤달 징크스가 여전히 우리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 하루였습니다.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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