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월드컵축구 예선 한국-일본전; 양국응원단, 화합의 한마당

⊙류근찬 앵커 :

그러나 오늘 한일전은 우리의 새로운 응원 문화를 정착시킨 한마당이었습니다. 한일 양국의 응원단은 치열한 승부를 떠나서 축구로 하나가 되는 넉넉함 속에 전후반 90분내내 격려와 화합의 메세지를 선수들에게 보내줬습니다.

이석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석호 기자 :

응원만큼은 한치도 양보할 수 없다! 양팀 응원석에 등장한 대형 태극기와 일장기가 비장한 각오를 다집니다. 목이 아프도록 외치는 10만 인파의 응원 함성에 잠실벌은 경기내내 뜨겁게 달궈졌습니다. 관중석을 가득메운 축구팬들의 응원열기가 붉은 불꽃이 되어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는 대부분의 관중들이 유니폼을 미리 준비해 붉은악마가 선도하는 응원에 동참했습니다. 갖가지 응원도구와 기발한 분장이 새롭게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북을 든 저승사자와 이순신 장군도 한일 응원전에 등장했습니다. 경기는 비록 2대0으로 아쉽게 졌지만 응원단은 열심히 뛴 우리 선수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습니다.

⊙김충호 (서울 홍제동) :

이길때도 있고 질때도 있으니까요 우리 선수들 기죽지 말고요 프랑스 가서 꼭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석호 기자 :

일본 응원단도 푸른 봉투를 이용해 조직적인 응원을 펼쳤습니다. 승리의 여신이 일본의 손을 들어주자 일본 관중들은 기쁨을 이기지 못합니다.

"최고입니다. 기뻐요!"

축구 맞수 일본 이제 응원에서도 질 수 없는 영원한 맞수가 됐습니다.

KBS 뉴스, 이석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