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IMF 구제금융요청 선택배경

입력 1997.11.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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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사실 정부가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것은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으로 여겨져 왔습니다만은 국제금융기구의 수혈없이는 재기하기가 힘들다는 절박한 판단에 따라서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대외 신임도가 추락해서 해외로부터 외화공급이 되지 않아서 국내 금융시장 불안이 좀처럼 가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부가 방향을 선회했다는 분석입니다.

계속해서 김시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시곤 기자 :

정부가 IMF에 자금지원을 요청한 것은 지난 19일의 강도높은 금융시장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어제 환율이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상승제한폭인 10%까지 치솟고 거래마저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또 주가하락도 한몫을 했습니다. 특히 IMF에 지원요청을 촉진한 것은 미국과 일본의 반응입니다. 미국의 경우 우리 정부의 자금지원요청에 대해서 IMF가 먼저 자금을 지원한뒤에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일본 역시 자국의 금융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는 마당에 한국을 도와줄 여력이 없다면서 냉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정부는 외화조달 방법으로 국채발행도 포함시켰지만 이것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이태석 (현대증권 국제영업부장) :

지금의 문제는 외국 금융기관들이 우리 기업은 물론 정부 정책 등을 믿지 못하는 대외신임도 하락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국채발행을 통해서 외화를 조달한다는거는 원래 무리였습니다.


⊙김시곤 기자 :

결국 IMF에 긴급자금지원 요청을 하게 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여기엔 우리 국민과 정부가 감수해야 할 여러가지 조건이 따라 붙습니다. IMF는 먼저 우리 정부의 재정긴축과 함께 무역수지 적자를 개선하기 위한 저성장 정책을 강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지금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야기시킨 금융기관 등 기업의 구조조정과 이를 위한 노동시장의 유연성 등 강도높은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김시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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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의 IMF 구제금융요청 선택배경
    • 입력 1997-11-21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사실 정부가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것은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으로 여겨져 왔습니다만은 국제금융기구의 수혈없이는 재기하기가 힘들다는 절박한 판단에 따라서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대외 신임도가 추락해서 해외로부터 외화공급이 되지 않아서 국내 금융시장 불안이 좀처럼 가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부가 방향을 선회했다는 분석입니다.

계속해서 김시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시곤 기자 :

정부가 IMF에 자금지원을 요청한 것은 지난 19일의 강도높은 금융시장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어제 환율이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상승제한폭인 10%까지 치솟고 거래마저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또 주가하락도 한몫을 했습니다. 특히 IMF에 지원요청을 촉진한 것은 미국과 일본의 반응입니다. 미국의 경우 우리 정부의 자금지원요청에 대해서 IMF가 먼저 자금을 지원한뒤에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일본 역시 자국의 금융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는 마당에 한국을 도와줄 여력이 없다면서 냉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정부는 외화조달 방법으로 국채발행도 포함시켰지만 이것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이태석 (현대증권 국제영업부장) :

지금의 문제는 외국 금융기관들이 우리 기업은 물론 정부 정책 등을 믿지 못하는 대외신임도 하락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국채발행을 통해서 외화를 조달한다는거는 원래 무리였습니다.


⊙김시곤 기자 :

결국 IMF에 긴급자금지원 요청을 하게 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여기엔 우리 국민과 정부가 감수해야 할 여러가지 조건이 따라 붙습니다. IMF는 먼저 우리 정부의 재정긴축과 함께 무역수지 적자를 개선하기 위한 저성장 정책을 강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지금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야기시킨 금융기관 등 기업의 구조조정과 이를 위한 노동시장의 유연성 등 강도높은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김시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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