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양분 위기

입력 1998.12.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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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양분 위기


⊙ 황현정 앵커 :

승려들과 경찰관의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던 조계사는 오늘 일단 정상을 되찾았습니다. 그러나 어제 조계사를 떠난 정화개혁회의측이 별돛?총무원을 세울 계획이어서 조계종은 자칫 양분화 될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박태서 기자입니다.

⊙ 박태서 기자 :

전쟁터를 방불케했던 조계사가 오늘은 평온을 되찾았습니다. 청사에 복귀한 중앙종회는 청사 내부와 주변을 정리했습니다. 최루탄과 화염병이 난무했던 총무원 건물은 깨끗이 치워졌지만 깨지고 부서진 흔적은 아직도 여전합니다.


⊙ 현각 스님 (조계종 중앙종회) :

건물이 불타고 물질적인 것이 망가진 것 이상으로 우리 마음을 찢어놓는 큰 아픔이고 이것은 아마 짧은 시일안에는 서로가 치유가


⊙ 박태서 기자 :

한편 경찰은 정화개혁회의측 승려들이 총무원 건물을 재탈환하려는 시도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계사 주변에 경찰병력 8백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조계종 월하 종정이 조계사 총무원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양산 통도사에 머물고 있는 월하 종정은 정화개혁회의의 월탄 스님에게 별도의 총무원을 설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 월하 종정 :

아무래도 임시 총무원을 해놓고 대항도 하고 또 해결책을 강구를 해야지 그냥 가만히 있을 수가 있나요.


⊙ 박태서 기자 :

이에 따라 정화개혁회의는 곧 서울 구룡사에 임시 총무원을 설치할 것으로 알려져 조계종은 사실상의 이원체제가 될 전망입니다. 한편 불교 각 종파의 종정과 원로 40여명은 오늘 조계사 공권력 투입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습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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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계종 양분 위기
    • 입력 1998-12-24 21:00:00
    뉴스 9

@조계종 양분 위기


⊙ 황현정 앵커 :

승려들과 경찰관의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던 조계사는 오늘 일단 정상을 되찾았습니다. 그러나 어제 조계사를 떠난 정화개혁회의측이 별돛?총무원을 세울 계획이어서 조계종은 자칫 양분화 될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박태서 기자입니다.

⊙ 박태서 기자 :

전쟁터를 방불케했던 조계사가 오늘은 평온을 되찾았습니다. 청사에 복귀한 중앙종회는 청사 내부와 주변을 정리했습니다. 최루탄과 화염병이 난무했던 총무원 건물은 깨끗이 치워졌지만 깨지고 부서진 흔적은 아직도 여전합니다.


⊙ 현각 스님 (조계종 중앙종회) :

건물이 불타고 물질적인 것이 망가진 것 이상으로 우리 마음을 찢어놓는 큰 아픔이고 이것은 아마 짧은 시일안에는 서로가 치유가


⊙ 박태서 기자 :

한편 경찰은 정화개혁회의측 승려들이 총무원 건물을 재탈환하려는 시도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계사 주변에 경찰병력 8백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조계종 월하 종정이 조계사 총무원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양산 통도사에 머물고 있는 월하 종정은 정화개혁회의의 월탄 스님에게 별도의 총무원을 설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 월하 종정 :

아무래도 임시 총무원을 해놓고 대항도 하고 또 해결책을 강구를 해야지 그냥 가만히 있을 수가 있나요.


⊙ 박태서 기자 :

이에 따라 정화개혁회의는 곧 서울 구룡사에 임시 총무원을 설치할 것으로 알려져 조계종은 사실상의 이원체제가 될 전망입니다. 한편 불교 각 종파의 종정과 원로 40여명은 오늘 조계사 공권력 투입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습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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