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SFTS 환자 사망…“반려견 전파 가능성”

[앵커]

야생진드기에 물려서 감염되는 SFTS, 즉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증 환자가 부산에서 또 발생했습니다.

아직 마땅한 치료제나 예방약이 없어서 노약자들에게 특히 위험한 질병인데, 80 대 노인 한 분이 반려견에 의해서 감염됐다가 치료 도중 숨졌습니다.

강예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아파트 근처 산책로입니다.

80살 A 씨는 반려견 두 마리를 데리고 평소 이곳에서 산책했습니다.

A 씨는 지난달 20일부터 식욕부진과 피로감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검진 결과 야생진드기에 물려 생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 SFTS 확진 판정을 받고 집중 치료를 받다 오늘(5일) 새벽 숨졌습니다.

보건당국이 주목하고 있는 건 감염 원인입니다.

발병하기 열흘 전 반려견 한 마리가 SFTS 증상인 발열과 혈변을 보였고, 같은 증상이 A 씨에게도 나타난 겁니다.

[김동근/부산시 감염병 대응팀장 : "이 분이 아프시기 한 열흘 정도 전에 개가 먼저 열이 있고 혈변을 보고 그런 증상이 있고, 나은 다음에 이 분이 이제 열흘 정도 뒤에 증상이 생겨서 입원하셨는데..."]

A씨가 산책 외에 특별한 야외활동을 하지 않은 만큼 보건당국은 두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반려견 털에 묻은 진드기에 물렸거나 감염된 반려견의 침에 노출돼 2차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겁니다.

보건당국은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해 증상을 보인 반려견 대한 역학조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7월 일본에서는 길고양이에 물린 50대 여성이 SFTS에 걸리는 등 포유류 감염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SFTS는 지금까지 특별한 치료제나 예방약이 없고 지난해 전국에서 272명이 감염돼, 54명이 숨져 치사율이 20%에 달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