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세월’ 추억·향수 간직한 동네 이발소
입력 2018.09.26 (21:39)
수정 2018.09.2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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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이발소 찾기가 쉽지 않는데요.
충북 증평에는 황혼의 이발사가 60년 가까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작은 이발소가 있습니다.
추억과 향수가 가득한, 이제는 마을의 사랑방이 된 동네 이발소에 이정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1955년 처음 문을 연 작은 이발관.
시간이 멈춘 듯 17㎡ 남짓한 이발소에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누런 벽보가 여전하고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세면대도 놓였습니다.
이발사 박해진 씨는 벌써 60년 가까이 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칠십.칠십이면 뭐 아직 애들 아니에요. 애들."]
능숙한 손길로 비누 거품을 내고 잔뜩 날 선 면도칼로 수염을 밀어냅니다.
이발과 면도를 하는 40분 남짓 손님들과는 정이 넘치는 대화가 끊임없이 오갑니다.
눈빛만 봐도 통하는 수십 년 단골은 마음을 나누는 벗이 됐습니다.
[한현태/손님 : "면도를 여기 오면 내 마음에 들게 싹 깎아 준다는 거. 여기 오면 내 친구같이 대해 주고 먹을 거 있으면 술 한잔 나눠먹고..."]
14살에 처음 가위질을 시작했던 소년은 어느덧 황혼기에 접어들었고 이젠 쓸모없어졌지만 손때 묻은 낡은 이발 도구와 칼날이 무뎌진 가위는 평생 간직하고 싶은 보물입니다.
[박해진/이발사/56년 경력 :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는데 이렇게 먹고 살게 해준 손님들 아니에요. 손님들한테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고 어떻게 은혜를 갚아야 할지..."]
모든 게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이지만 동네 사랑방이 된 이발소는 세월의 무게를 잘라내며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요즘 이발소 찾기가 쉽지 않는데요.
충북 증평에는 황혼의 이발사가 60년 가까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작은 이발소가 있습니다.
추억과 향수가 가득한, 이제는 마을의 사랑방이 된 동네 이발소에 이정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1955년 처음 문을 연 작은 이발관.
시간이 멈춘 듯 17㎡ 남짓한 이발소에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누런 벽보가 여전하고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세면대도 놓였습니다.
이발사 박해진 씨는 벌써 60년 가까이 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칠십.칠십이면 뭐 아직 애들 아니에요. 애들."]
능숙한 손길로 비누 거품을 내고 잔뜩 날 선 면도칼로 수염을 밀어냅니다.
이발과 면도를 하는 40분 남짓 손님들과는 정이 넘치는 대화가 끊임없이 오갑니다.
눈빛만 봐도 통하는 수십 년 단골은 마음을 나누는 벗이 됐습니다.
[한현태/손님 : "면도를 여기 오면 내 마음에 들게 싹 깎아 준다는 거. 여기 오면 내 친구같이 대해 주고 먹을 거 있으면 술 한잔 나눠먹고..."]
14살에 처음 가위질을 시작했던 소년은 어느덧 황혼기에 접어들었고 이젠 쓸모없어졌지만 손때 묻은 낡은 이발 도구와 칼날이 무뎌진 가위는 평생 간직하고 싶은 보물입니다.
[박해진/이발사/56년 경력 :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는데 이렇게 먹고 살게 해준 손님들 아니에요. 손님들한테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고 어떻게 은혜를 갚아야 할지..."]
모든 게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이지만 동네 사랑방이 된 이발소는 세월의 무게를 잘라내며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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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년 세월’ 추억·향수 간직한 동네 이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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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9-26 21:50:03
- 수정2018-09-26 22:21:51
[앵커]
요즘 이발소 찾기가 쉽지 않는데요.
충북 증평에는 황혼의 이발사가 60년 가까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작은 이발소가 있습니다.
추억과 향수가 가득한, 이제는 마을의 사랑방이 된 동네 이발소에 이정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1955년 처음 문을 연 작은 이발관.
시간이 멈춘 듯 17㎡ 남짓한 이발소에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누런 벽보가 여전하고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세면대도 놓였습니다.
이발사 박해진 씨는 벌써 60년 가까이 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칠십.칠십이면 뭐 아직 애들 아니에요. 애들."]
능숙한 손길로 비누 거품을 내고 잔뜩 날 선 면도칼로 수염을 밀어냅니다.
이발과 면도를 하는 40분 남짓 손님들과는 정이 넘치는 대화가 끊임없이 오갑니다.
눈빛만 봐도 통하는 수십 년 단골은 마음을 나누는 벗이 됐습니다.
[한현태/손님 : "면도를 여기 오면 내 마음에 들게 싹 깎아 준다는 거. 여기 오면 내 친구같이 대해 주고 먹을 거 있으면 술 한잔 나눠먹고..."]
14살에 처음 가위질을 시작했던 소년은 어느덧 황혼기에 접어들었고 이젠 쓸모없어졌지만 손때 묻은 낡은 이발 도구와 칼날이 무뎌진 가위는 평생 간직하고 싶은 보물입니다.
[박해진/이발사/56년 경력 :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는데 이렇게 먹고 살게 해준 손님들 아니에요. 손님들한테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고 어떻게 은혜를 갚아야 할지..."]
모든 게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이지만 동네 사랑방이 된 이발소는 세월의 무게를 잘라내며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요즘 이발소 찾기가 쉽지 않는데요.
충북 증평에는 황혼의 이발사가 60년 가까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작은 이발소가 있습니다.
추억과 향수가 가득한, 이제는 마을의 사랑방이 된 동네 이발소에 이정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1955년 처음 문을 연 작은 이발관.
시간이 멈춘 듯 17㎡ 남짓한 이발소에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누런 벽보가 여전하고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세면대도 놓였습니다.
이발사 박해진 씨는 벌써 60년 가까이 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칠십.칠십이면 뭐 아직 애들 아니에요. 애들."]
능숙한 손길로 비누 거품을 내고 잔뜩 날 선 면도칼로 수염을 밀어냅니다.
이발과 면도를 하는 40분 남짓 손님들과는 정이 넘치는 대화가 끊임없이 오갑니다.
눈빛만 봐도 통하는 수십 년 단골은 마음을 나누는 벗이 됐습니다.
[한현태/손님 : "면도를 여기 오면 내 마음에 들게 싹 깎아 준다는 거. 여기 오면 내 친구같이 대해 주고 먹을 거 있으면 술 한잔 나눠먹고..."]
14살에 처음 가위질을 시작했던 소년은 어느덧 황혼기에 접어들었고 이젠 쓸모없어졌지만 손때 묻은 낡은 이발 도구와 칼날이 무뎌진 가위는 평생 간직하고 싶은 보물입니다.
[박해진/이발사/56년 경력 :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는데 이렇게 먹고 살게 해준 손님들 아니에요. 손님들한테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고 어떻게 은혜를 갚아야 할지..."]
모든 게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이지만 동네 사랑방이 된 이발소는 세월의 무게를 잘라내며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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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hwarang0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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