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 너무 고마워요”…한글이 선물한 제2의 인생
입력 2018.10.09 (19:21)
수정 2018.10.0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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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글날인 오늘, 한글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할머니들의 사연이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환갑을 훌쩍 넘긴 할머니들이 뒤늦게 한글을 배웠더니 제 2의 인생이 열렸다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이규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파란 조끼를 입은 할머니들이 집 안으로 들어섭니다.
함께 과일을 깎아 먹으며 밤사이 안부를 묻고 난 뒤 투박하지만 한 자 한 자 방문 일지를 적습니다.
뒤늦게 한글을 익힌 후 이웃의 홀몸 노인을 돌보는 지킴이 역할을 자청하고 나선 겁니다.
[이척례/75살/충북 옥천군 : "기분 좋고 뭐 아무것도 모르다가 (한글을) 배워서 글자라고 쓰니까 재밌고 좋고..."]
손자에게 온 생일 축하 편지를 읽고 또 읽는 82살 최 종례 할머니.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불가능했던 일입니다.
[최종례/82살/충북 옥천군 : "너무 기쁘고 세상에 이렇게 아주 이쁠 수가 없어. 손자가."]
한글을 배우고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건 20여 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에게 편지를 쓰는 일.
홀로 남아 힘들었던 세월의 응어리들을 하나둘 풀어내자 한 편의 시가 됐습니다.
[최종례/82살/충북 옥천군 : "당신 못다 한 거 다 내가 (자식 결혼시키고) 가니까, 당신 따라갈 날이 얼마 안남았다고..."]
최 할머니처럼 뒤늦게 한글을 배운 할머니 23명이 저마다 고단했던 삶을 한글에 담아 시집을 발간했습니다.
감히 생각하지도 못했던 시인이란 꿈을 이룬 할머니들에게 한글은 단순한 글자 그 이상입니다.
[김길순/85살/충북 옥천군 : "지금은 눈 밝은 어린아이 같아요. 엄청 좋아. 어딜 가도 글을 읽으니까."]
한글을 통해 남은 생을 꿈과 희망으로 채워가는 할머니들의 도전.
한글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한글날인 오늘, 한글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할머니들의 사연이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환갑을 훌쩍 넘긴 할머니들이 뒤늦게 한글을 배웠더니 제 2의 인생이 열렸다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이규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파란 조끼를 입은 할머니들이 집 안으로 들어섭니다.
함께 과일을 깎아 먹으며 밤사이 안부를 묻고 난 뒤 투박하지만 한 자 한 자 방문 일지를 적습니다.
뒤늦게 한글을 익힌 후 이웃의 홀몸 노인을 돌보는 지킴이 역할을 자청하고 나선 겁니다.
[이척례/75살/충북 옥천군 : "기분 좋고 뭐 아무것도 모르다가 (한글을) 배워서 글자라고 쓰니까 재밌고 좋고..."]
손자에게 온 생일 축하 편지를 읽고 또 읽는 82살 최 종례 할머니.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불가능했던 일입니다.
[최종례/82살/충북 옥천군 : "너무 기쁘고 세상에 이렇게 아주 이쁠 수가 없어. 손자가."]
한글을 배우고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건 20여 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에게 편지를 쓰는 일.
홀로 남아 힘들었던 세월의 응어리들을 하나둘 풀어내자 한 편의 시가 됐습니다.
[최종례/82살/충북 옥천군 : "당신 못다 한 거 다 내가 (자식 결혼시키고) 가니까, 당신 따라갈 날이 얼마 안남았다고..."]
최 할머니처럼 뒤늦게 한글을 배운 할머니 23명이 저마다 고단했던 삶을 한글에 담아 시집을 발간했습니다.
감히 생각하지도 못했던 시인이란 꿈을 이룬 할머니들에게 한글은 단순한 글자 그 이상입니다.
[김길순/85살/충북 옥천군 : "지금은 눈 밝은 어린아이 같아요. 엄청 좋아. 어딜 가도 글을 읽으니까."]
한글을 통해 남은 생을 꿈과 희망으로 채워가는 할머니들의 도전.
한글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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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8-10-09 19: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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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인 오늘, 한글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할머니들의 사연이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환갑을 훌쩍 넘긴 할머니들이 뒤늦게 한글을 배웠더니 제 2의 인생이 열렸다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이규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파란 조끼를 입은 할머니들이 집 안으로 들어섭니다.
함께 과일을 깎아 먹으며 밤사이 안부를 묻고 난 뒤 투박하지만 한 자 한 자 방문 일지를 적습니다.
뒤늦게 한글을 익힌 후 이웃의 홀몸 노인을 돌보는 지킴이 역할을 자청하고 나선 겁니다.
[이척례/75살/충북 옥천군 : "기분 좋고 뭐 아무것도 모르다가 (한글을) 배워서 글자라고 쓰니까 재밌고 좋고..."]
손자에게 온 생일 축하 편지를 읽고 또 읽는 82살 최 종례 할머니.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불가능했던 일입니다.
[최종례/82살/충북 옥천군 : "너무 기쁘고 세상에 이렇게 아주 이쁠 수가 없어. 손자가."]
한글을 배우고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건 20여 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에게 편지를 쓰는 일.
홀로 남아 힘들었던 세월의 응어리들을 하나둘 풀어내자 한 편의 시가 됐습니다.
[최종례/82살/충북 옥천군 : "당신 못다 한 거 다 내가 (자식 결혼시키고) 가니까, 당신 따라갈 날이 얼마 안남았다고..."]
최 할머니처럼 뒤늦게 한글을 배운 할머니 23명이 저마다 고단했던 삶을 한글에 담아 시집을 발간했습니다.
감히 생각하지도 못했던 시인이란 꿈을 이룬 할머니들에게 한글은 단순한 글자 그 이상입니다.
[김길순/85살/충북 옥천군 : "지금은 눈 밝은 어린아이 같아요. 엄청 좋아. 어딜 가도 글을 읽으니까."]
한글을 통해 남은 생을 꿈과 희망으로 채워가는 할머니들의 도전.
한글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한글날인 오늘, 한글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할머니들의 사연이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환갑을 훌쩍 넘긴 할머니들이 뒤늦게 한글을 배웠더니 제 2의 인생이 열렸다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이규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파란 조끼를 입은 할머니들이 집 안으로 들어섭니다.
함께 과일을 깎아 먹으며 밤사이 안부를 묻고 난 뒤 투박하지만 한 자 한 자 방문 일지를 적습니다.
뒤늦게 한글을 익힌 후 이웃의 홀몸 노인을 돌보는 지킴이 역할을 자청하고 나선 겁니다.
[이척례/75살/충북 옥천군 : "기분 좋고 뭐 아무것도 모르다가 (한글을) 배워서 글자라고 쓰니까 재밌고 좋고..."]
손자에게 온 생일 축하 편지를 읽고 또 읽는 82살 최 종례 할머니.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불가능했던 일입니다.
[최종례/82살/충북 옥천군 : "너무 기쁘고 세상에 이렇게 아주 이쁠 수가 없어. 손자가."]
한글을 배우고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건 20여 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에게 편지를 쓰는 일.
홀로 남아 힘들었던 세월의 응어리들을 하나둘 풀어내자 한 편의 시가 됐습니다.
[최종례/82살/충북 옥천군 : "당신 못다 한 거 다 내가 (자식 결혼시키고) 가니까, 당신 따라갈 날이 얼마 안남았다고..."]
최 할머니처럼 뒤늦게 한글을 배운 할머니 23명이 저마다 고단했던 삶을 한글에 담아 시집을 발간했습니다.
감히 생각하지도 못했던 시인이란 꿈을 이룬 할머니들에게 한글은 단순한 글자 그 이상입니다.
[김길순/85살/충북 옥천군 : "지금은 눈 밝은 어린아이 같아요. 엄청 좋아. 어딜 가도 글을 읽으니까."]
한글을 통해 남은 생을 꿈과 희망으로 채워가는 할머니들의 도전.
한글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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