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치 않은 시험지 유출 은폐 정황…경찰·교육청 조사

입력 2018.10.17 (08:25) 수정 2018.10.1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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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 목포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같은 영어 시험지가 잇따라 유출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한 시험지에서 중요 문항이 적힌 메모까지 발견됐는데도 학교 측이 제대로 조사하지 않아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최송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간고사를 앞두고 2학년 심화반 자습실에서 발견된 영어 시험지입니다.

문제를 풀고 답을 맞춰 본 흔적이 있습니다.

영어 교사들이 출제한 시험지 가운데 하나가 유출된 겁니다.

변별력을 가늠할 수 있는 문항 번호까지 적혀 있습니다.

[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배점이 가장 높았던 부분도 그렇고, '7,8,9'로 적었던 문제들이 (실제 시험 마지막에) 배치돼 있다는 것 자체가... 영향력 있는 분이 그럴 개연성도 충분히 있다는 거죠."]

하지만 학교 측은 이같은 정황에 대해서 전혀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2학년 A군이 교무실 컴퓨터에서 출력한 시험지를 유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교육청에 보고했습니다.

[목포 OO고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그 메모에 들어가 있던 숫자들의 의미는 학교에서는 파악을 안 해보셨던 거죠?) 네. 그냥 글자로만 누가 끄적끄적한 글자로만, 그 아이가 공부하다가 뭘 썼다라고만 생각을 한 거지. 의심은 안 했죠."]

그런데 A군이 시험지를 출력한 건 문제의 시험지가 발견된 다음날이었습니다.

익명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다른 날, 다른 경로로 시험지가 유출된 것을 확인하고 학교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전라남도교육청도 학교에 감사반을 보내 시험지 관리 감독과 사후 보고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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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연치 않은 시험지 유출 은폐 정황…경찰·교육청 조사
    • 입력 2018-10-17 08:30:40
    • 수정2018-10-17 08: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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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 목포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같은 영어 시험지가 잇따라 유출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한 시험지에서 중요 문항이 적힌 메모까지 발견됐는데도 학교 측이 제대로 조사하지 않아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최송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간고사를 앞두고 2학년 심화반 자습실에서 발견된 영어 시험지입니다.

문제를 풀고 답을 맞춰 본 흔적이 있습니다.

영어 교사들이 출제한 시험지 가운데 하나가 유출된 겁니다.

변별력을 가늠할 수 있는 문항 번호까지 적혀 있습니다.

[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배점이 가장 높았던 부분도 그렇고, '7,8,9'로 적었던 문제들이 (실제 시험 마지막에) 배치돼 있다는 것 자체가... 영향력 있는 분이 그럴 개연성도 충분히 있다는 거죠."]

하지만 학교 측은 이같은 정황에 대해서 전혀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2학년 A군이 교무실 컴퓨터에서 출력한 시험지를 유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교육청에 보고했습니다.

[목포 OO고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그 메모에 들어가 있던 숫자들의 의미는 학교에서는 파악을 안 해보셨던 거죠?) 네. 그냥 글자로만 누가 끄적끄적한 글자로만, 그 아이가 공부하다가 뭘 썼다라고만 생각을 한 거지. 의심은 안 했죠."]

그런데 A군이 시험지를 출력한 건 문제의 시험지가 발견된 다음날이었습니다.

익명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다른 날, 다른 경로로 시험지가 유출된 것을 확인하고 학교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전라남도교육청도 학교에 감사반을 보내 시험지 관리 감독과 사후 보고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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