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삼우건축은 삼성 위장계열사…이건희 검찰 고발”

입력 2018.11.14 (21:10) 수정 2018.11.1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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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그룹의 주요 건축물 설계를 도맡아서 해 왔던 삼우 종합건축사무소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설립된 지 30년이나 된 회사인데 설립 당시부터 삼성그룹의 위장 계열사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 왔습니다.

물론 삼성은 줄곧 아니라고 부인해 왔었죠.

그런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의 해명을 거짓말인 것으로 최종 판정하고, 이건희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오현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삼성그룹의 강남시대를 열었던 서초 사옥.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가 설계를 맡았습니다.

1979년 설립된 삼우건축은 삼성의 주요 건축물 설계를 독점하다시피하며,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이른바 '삼성 일감'으로 올렸습니다.

그 덕에 연매출 2천억원 넘는 국내 최대 건축사사무소로 성장했고, 2014년 삼성물산이 설계부문만 떼내 인수하면서 삼성의 계열사가 됐습니다.

하지만 삼우건축은 설립 때부터 30여년 간 쭉 삼성의 '위장 계열사'였던 걸로 공정위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공정위는 삼우건축 내부 자료에 '삼성물산이 실소유주'라는 내용이 적시돼 있고, 과거 공정위의 두 차례 조사 때 이런 의혹을 부인하던 삼우건축 임직원들이 삼성의 위장 계열사였다고 실토했다고 밝혔습니다.

[홍형주/공정거래위원회 내부거래감시과장 : "일부 차명주주가 사실은 내가 삼성 측에서 자금지원을 받아서 지분을 샀다, 나는 명의만 주주다 이런 식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결국 삼성이 일감 몰아주기로 위장 계열사의 몸집을 키워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굳힌 뒤 계열사로 편입한 셈입니다.

공정위는 계열사 신고에서 삼우건축 등을 누락한 혐의로 당시 그룹 총수인 이건희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또, 삼우건축이 그동안 비계열사로 누렸던 각종 혜택을 환수하기 위해 국세청 등 관련기관에 통보하고 삼성의 '일감 몰아주기' 혐의에 대해선 앞으로 계속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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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위 “삼우건축은 삼성 위장계열사…이건희 검찰 고발”
    • 입력 2018-11-14 21:12:54
    • 수정2018-11-14 22: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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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그룹의 주요 건축물 설계를 도맡아서 해 왔던 삼우 종합건축사무소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설립된 지 30년이나 된 회사인데 설립 당시부터 삼성그룹의 위장 계열사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 왔습니다.

물론 삼성은 줄곧 아니라고 부인해 왔었죠.

그런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의 해명을 거짓말인 것으로 최종 판정하고, 이건희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오현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삼성그룹의 강남시대를 열었던 서초 사옥.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가 설계를 맡았습니다.

1979년 설립된 삼우건축은 삼성의 주요 건축물 설계를 독점하다시피하며,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이른바 '삼성 일감'으로 올렸습니다.

그 덕에 연매출 2천억원 넘는 국내 최대 건축사사무소로 성장했고, 2014년 삼성물산이 설계부문만 떼내 인수하면서 삼성의 계열사가 됐습니다.

하지만 삼우건축은 설립 때부터 30여년 간 쭉 삼성의 '위장 계열사'였던 걸로 공정위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공정위는 삼우건축 내부 자료에 '삼성물산이 실소유주'라는 내용이 적시돼 있고, 과거 공정위의 두 차례 조사 때 이런 의혹을 부인하던 삼우건축 임직원들이 삼성의 위장 계열사였다고 실토했다고 밝혔습니다.

[홍형주/공정거래위원회 내부거래감시과장 : "일부 차명주주가 사실은 내가 삼성 측에서 자금지원을 받아서 지분을 샀다, 나는 명의만 주주다 이런 식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결국 삼성이 일감 몰아주기로 위장 계열사의 몸집을 키워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굳힌 뒤 계열사로 편입한 셈입니다.

공정위는 계열사 신고에서 삼우건축 등을 누락한 혐의로 당시 그룹 총수인 이건희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또, 삼우건축이 그동안 비계열사로 누렸던 각종 혜택을 환수하기 위해 국세청 등 관련기관에 통보하고 삼성의 '일감 몰아주기' 혐의에 대해선 앞으로 계속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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