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급등, 매매가 앞질렀다

입력 2003.03.1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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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 가격이 주변시세보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치솟는 분양가를 끌어내릴 대책은 사실상 없는 실정입니다.
최동혁, 김개형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주 서울 2차 동시분양 때 강남권에서 유일하게 분양됐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입니다.
이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159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100만원 정도 비쌉니다.
⊙정환영(분양 시행사 대표): 최근 2, 3년 동안 토지원가가 워낙 상승이 됐고 마감재가 고급스럽게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분양가가 상승하는 추세라고 봅니다.
⊙기자: 올 들어 서울 동시분양에서 아파트가 공급된 9개구 가운데 신규분양 아파트 가격이 구별 평균 매매가격보다 높은 곳은 5곳에 이릅니다.
특히 올 들어 동시분양에 나온 11개 단지 가운데 9개 단지는 주변 신규아파트 분양가격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습니다.
분양가가 높기는 수도권과 지방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평당 543만원이었던 안양시의 평균 분양가격은 올해 677만원으로 올랐고 고가의 주상복합건물이 많이 분양된 부산지역도 평당 분양가격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김선덕(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 재건축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내에는 분양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기자: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이 계속 오르는 반면에 서민들의 내집마련의 꿈은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동혁입니다.
⊙기자: 지난주에 분양된 이 아파트는 평당 분양가가 900만원입니다. 주변시세보다 높게 책정됐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청약경쟁률이 100:1을 넘었습니다.
지금 분양가도 높지만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불안심리 때문입니다.
⊙박장임(서울 등촌동): 분양가가 2년 전하고 지금하고 분양가가 1억원이 올랐다는 얘기가 되잖아요, 지금. 그럼 없는 사람은 집을 어떻게 장만해요?
⊙기자: 치솟는 분양가는 주변 아파트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분양가가 오르면 주변 아파트값이 오를 것이라는 불안심리 때문에 기존 아파트값도 덩달아 오르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아파트 분양가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를 진정시킬 대책은 사실상 없습니다.
오히려 분양가는 오를 요인이 많습니다.
건설원자재값과 땅값이 올랐고 하반기부터 중대형 아파트 택지가 경쟁입찰로 공급되는 것도 분양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원인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분양가 규제는 주택공급을 줄어들게 해 기존 아파트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규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강팔문(건설교통부 주택정책과장): 분양 차액을 노린 주택청약이 크게 늘어나 투기붐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분양가는 앞으로도 오를 요인이 많고 정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아파트를 사야 하는 실수요자들만 이래저래 애를 태우게 됐습니다.
KBS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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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가 급등, 매매가 앞질렀다
    • 입력 2003-03-1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 가격이 주변시세보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치솟는 분양가를 끌어내릴 대책은 사실상 없는 실정입니다. 최동혁, 김개형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주 서울 2차 동시분양 때 강남권에서 유일하게 분양됐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입니다. 이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159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100만원 정도 비쌉니다. ⊙정환영(분양 시행사 대표): 최근 2, 3년 동안 토지원가가 워낙 상승이 됐고 마감재가 고급스럽게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분양가가 상승하는 추세라고 봅니다. ⊙기자: 올 들어 서울 동시분양에서 아파트가 공급된 9개구 가운데 신규분양 아파트 가격이 구별 평균 매매가격보다 높은 곳은 5곳에 이릅니다. 특히 올 들어 동시분양에 나온 11개 단지 가운데 9개 단지는 주변 신규아파트 분양가격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습니다. 분양가가 높기는 수도권과 지방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평당 543만원이었던 안양시의 평균 분양가격은 올해 677만원으로 올랐고 고가의 주상복합건물이 많이 분양된 부산지역도 평당 분양가격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김선덕(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 재건축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내에는 분양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기자: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이 계속 오르는 반면에 서민들의 내집마련의 꿈은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동혁입니다. ⊙기자: 지난주에 분양된 이 아파트는 평당 분양가가 900만원입니다. 주변시세보다 높게 책정됐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청약경쟁률이 100:1을 넘었습니다. 지금 분양가도 높지만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불안심리 때문입니다. ⊙박장임(서울 등촌동): 분양가가 2년 전하고 지금하고 분양가가 1억원이 올랐다는 얘기가 되잖아요, 지금. 그럼 없는 사람은 집을 어떻게 장만해요? ⊙기자: 치솟는 분양가는 주변 아파트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분양가가 오르면 주변 아파트값이 오를 것이라는 불안심리 때문에 기존 아파트값도 덩달아 오르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아파트 분양가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를 진정시킬 대책은 사실상 없습니다. 오히려 분양가는 오를 요인이 많습니다. 건설원자재값과 땅값이 올랐고 하반기부터 중대형 아파트 택지가 경쟁입찰로 공급되는 것도 분양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원인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분양가 규제는 주택공급을 줄어들게 해 기존 아파트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규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강팔문(건설교통부 주택정책과장): 분양 차액을 노린 주택청약이 크게 늘어나 투기붐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분양가는 앞으로도 오를 요인이 많고 정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아파트를 사야 하는 실수요자들만 이래저래 애를 태우게 됐습니다. KBS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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