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가습기살균제 실험은 조작, 왜곡”…대법서 다시 뒤집히나?

입력 2019.04.09 (21:10) 수정 2019.04.1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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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옥시 가습기 살균제의 독성 보고서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 중인 서울대 교수에 대해 학교 측이 해당 교수의 연구부정 행위를 인정하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이 서울대 교수는 현재 대법원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1심에선 연구부정이 인정됐고, 2심에선 연구부정이 인정되지 않아, 학교측이 내린 이번 결정이 대법원 판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옥시는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가습기 살균제의 독성 관련 실험을 서울대학교 연구팀에 의뢰합니다.

의뢰를 맡은 수의과대학 조 모 교수는 동물 실험을 한 뒤, 2012년 4월,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와 폐 손상 사이의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보고서를 옥시에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이 보고서가 연구데이터를 임의로 변경·누락해 연구자료를 조작했다며 연구 부정행위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조 교수가 실험 동물의 체중 감소가 없는 것처럼 조작하고 옥시 측에 불리할 수 있는 데이터를 빠트렸다는 겁니다.

위원회는 "실험보고서에는 8개 항목에 걸친 혈액검사 결과가 기재돼 있었지만, 최종보고서에는 5개 항목으로 축소해 기재하는 등 실험결과가 조작된 정황이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2016년 총장 직권으로 조사를 시작한 위원회는 이같은 조사 결과를 지난해 12월 조 교수에게 통보했습니다.

[서울대학교 수의대 관계자/음성변조 : "수의대로 통보는 됐는데요. 본인한테 보낸거고, 우리한테는 참조하라고 보내준 거니까..."]

이 같은 위원회의 조사 결과는 실험 데이터 누락이 옥시에 유리한 결론을 내리기 위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과 배치됩니다.

독성 여부 판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이상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한다는 겁니다.

실험 데이터 누락이 '연구자의 재량'인지를 놓고 1,2심 재판부의 판단이 엇갈린 가운데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대법원 최종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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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시 가습기살균제 실험은 조작, 왜곡”…대법서 다시 뒤집히나?
    • 입력 2019-04-09 21:13:12
    • 수정2019-04-10 09: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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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옥시 가습기 살균제의 독성 보고서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 중인 서울대 교수에 대해 학교 측이 해당 교수의 연구부정 행위를 인정하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이 서울대 교수는 현재 대법원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1심에선 연구부정이 인정됐고, 2심에선 연구부정이 인정되지 않아, 학교측이 내린 이번 결정이 대법원 판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옥시는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가습기 살균제의 독성 관련 실험을 서울대학교 연구팀에 의뢰합니다. 의뢰를 맡은 수의과대학 조 모 교수는 동물 실험을 한 뒤, 2012년 4월,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와 폐 손상 사이의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보고서를 옥시에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이 보고서가 연구데이터를 임의로 변경·누락해 연구자료를 조작했다며 연구 부정행위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조 교수가 실험 동물의 체중 감소가 없는 것처럼 조작하고 옥시 측에 불리할 수 있는 데이터를 빠트렸다는 겁니다. 위원회는 "실험보고서에는 8개 항목에 걸친 혈액검사 결과가 기재돼 있었지만, 최종보고서에는 5개 항목으로 축소해 기재하는 등 실험결과가 조작된 정황이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2016년 총장 직권으로 조사를 시작한 위원회는 이같은 조사 결과를 지난해 12월 조 교수에게 통보했습니다. [서울대학교 수의대 관계자/음성변조 : "수의대로 통보는 됐는데요. 본인한테 보낸거고, 우리한테는 참조하라고 보내준 거니까..."] 이 같은 위원회의 조사 결과는 실험 데이터 누락이 옥시에 유리한 결론을 내리기 위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과 배치됩니다. 독성 여부 판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이상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한다는 겁니다. 실험 데이터 누락이 '연구자의 재량'인지를 놓고 1,2심 재판부의 판단이 엇갈린 가운데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대법원 최종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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