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1주년…남북미 ‘톱다운 비핵화’ 전망은?

입력 2019.04.27 (21:07) 수정 2019.04.2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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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년 동안 대화 국면을 이끌어온 힘은 이른바 '톱다운' 외교였습니다.

남북, 혹은 북미 정상이 직접 만나서 '통 큰 합의'를 바탕으로 돌파구를 찾는 방식이죠.

그러나 최근 이런 '톱다운' 방식에 대한 회의론이 이는가 싶더니 이제는 다시 '6자 회담' 필요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북핵 협상은 어떤 길을 가게될까요?

황현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년간 한미와 남북, 북미 정상은 모두 9차례 만났습니다.

덕분에 70년 만에 역사적인 북미 대화 물꼬가 터졌지만, 하노이 회담 이후 협상은 줄곧 교착 상태입니다.

문 대통령은 남북미 대화의 틀은 여전히 유효하고, 반드시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지난 1일/수석·보좌관회의 : "남북미 정상의 특별한 결단과 합의를 통해 시작이 됐고, 정상들 간의 신뢰와 의지가 이 여정을 지속시켜 왔습니다."]

빠른 시일 안에 4차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이를 통해 한미에서 남북, 북미로 이어지는 선순환 대화 구조를 복원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중재자론'을 공개 비난했고,

[조선중앙TV/지난 13일 : "(남쪽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 정신을 가지고..."]

북러 회담에선 옛 6자 회담 당사국으로 협상 주체를 넓혀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지난 25일 : "비핵화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북한에 대해 다자 안보협력 체제가 필요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자협상 카드로 한반도 영향력을 키우려는 중국과 러시아, 여기에 미국을 압박해 협상의 새판을 짜보려는 북한의 이해가 더해진 결과입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6자 회담은 북미 관계를 풀기 위한 주변 장치일 뿐 직접적인 열쇠가 되기 어렵다"면서 "정부는 관련 언급을 일절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 의중대로 남북미 정상 외교가 다시 동력을 얻게 될지 아니면 과거의 6자 회담으로 회귀할지, 북핵 외교전이 변곡점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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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7 21:09:50
    • 수정2019-04-28 13: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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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년 동안 대화 국면을 이끌어온 힘은 이른바 '톱다운' 외교였습니다. 남북, 혹은 북미 정상이 직접 만나서 '통 큰 합의'를 바탕으로 돌파구를 찾는 방식이죠. 그러나 최근 이런 '톱다운' 방식에 대한 회의론이 이는가 싶더니 이제는 다시 '6자 회담' 필요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북핵 협상은 어떤 길을 가게될까요? 황현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년간 한미와 남북, 북미 정상은 모두 9차례 만났습니다. 덕분에 70년 만에 역사적인 북미 대화 물꼬가 터졌지만, 하노이 회담 이후 협상은 줄곧 교착 상태입니다. 문 대통령은 남북미 대화의 틀은 여전히 유효하고, 반드시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지난 1일/수석·보좌관회의 : "남북미 정상의 특별한 결단과 합의를 통해 시작이 됐고, 정상들 간의 신뢰와 의지가 이 여정을 지속시켜 왔습니다."] 빠른 시일 안에 4차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이를 통해 한미에서 남북, 북미로 이어지는 선순환 대화 구조를 복원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중재자론'을 공개 비난했고, [조선중앙TV/지난 13일 : "(남쪽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 정신을 가지고..."] 북러 회담에선 옛 6자 회담 당사국으로 협상 주체를 넓혀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지난 25일 : "비핵화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북한에 대해 다자 안보협력 체제가 필요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자협상 카드로 한반도 영향력을 키우려는 중국과 러시아, 여기에 미국을 압박해 협상의 새판을 짜보려는 북한의 이해가 더해진 결과입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6자 회담은 북미 관계를 풀기 위한 주변 장치일 뿐 직접적인 열쇠가 되기 어렵다"면서 "정부는 관련 언급을 일절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 의중대로 남북미 정상 외교가 다시 동력을 얻게 될지 아니면 과거의 6자 회담으로 회귀할지, 북핵 외교전이 변곡점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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