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조문말고 국정 살펴달라”…조촐한 가족장

입력 2019.10.30 (21:11) 수정 2019.10.30 (22: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어머니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찾아온 야당 대표 등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조문을 받고 가족장을 치르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불효가 훨씬 많았다고 애통해하면서도,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에 평소처럼 국정을 살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홍성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두 손 모은 채 영정 곁을 뜨지 못하는 대통령, 어머니를 떠나보낸 아들의 심정은 SNS로 전했습니다.

이땅의 모든 어머니처럼 고생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 때때로 기쁨을 드렸을지 몰라도 불효가 많았다고 했습니다.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에는 조문을 오지 말고 국정을 살펴달라고 했습니다.

친지와 신도들만 참석한 조촐한 기도, 결국 정치인과 측근, 시민들 모두 발길을 돌려야했습니다.

[김부겸/더불어민주당 의원 : "저도 여기서 그냥 이 정도 하고 가려고요."]

하지만 멀리서온 야당 대표들의 조문까지 거절하진 못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엄혹한 시기에 연탄 배달도 하고 또 계란 행상도 하고 어렵게 자녀를 키우셨다고 들었습니다."]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 : "마지막까지 고향 땅을 밟게 해드리지 못한 것, 그것이 안타깝다 이런 말씀하셨습니다."]

미일중러 주한 외교 사절과 이낙연 총리,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도 빈소를 찾았습니다.

정부는 조용히 장례를 치르겠다는 상주의 뜻에 따라 문 대통령 모친의 별세 소식을 북측에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내일(31일) 오전엔 장례 미사가 열리는데, 문희상 국회의장과 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참석합니다.

이후 장지인 양산에서 문 대통령은 어머니와 마지막 작별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문 대통령 “조문말고 국정 살펴달라”…조촐한 가족장
    • 입력 2019-10-30 21:12:59
    • 수정2019-10-30 22:14:13
    뉴스 9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어머니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찾아온 야당 대표 등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조문을 받고 가족장을 치르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불효가 훨씬 많았다고 애통해하면서도,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에 평소처럼 국정을 살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홍성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두 손 모은 채 영정 곁을 뜨지 못하는 대통령, 어머니를 떠나보낸 아들의 심정은 SNS로 전했습니다.

이땅의 모든 어머니처럼 고생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 때때로 기쁨을 드렸을지 몰라도 불효가 많았다고 했습니다.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에는 조문을 오지 말고 국정을 살펴달라고 했습니다.

친지와 신도들만 참석한 조촐한 기도, 결국 정치인과 측근, 시민들 모두 발길을 돌려야했습니다.

[김부겸/더불어민주당 의원 : "저도 여기서 그냥 이 정도 하고 가려고요."]

하지만 멀리서온 야당 대표들의 조문까지 거절하진 못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엄혹한 시기에 연탄 배달도 하고 또 계란 행상도 하고 어렵게 자녀를 키우셨다고 들었습니다."]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 : "마지막까지 고향 땅을 밟게 해드리지 못한 것, 그것이 안타깝다 이런 말씀하셨습니다."]

미일중러 주한 외교 사절과 이낙연 총리,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도 빈소를 찾았습니다.

정부는 조용히 장례를 치르겠다는 상주의 뜻에 따라 문 대통령 모친의 별세 소식을 북측에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내일(31일) 오전엔 장례 미사가 열리는데, 문희상 국회의장과 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참석합니다.

이후 장지인 양산에서 문 대통령은 어머니와 마지막 작별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