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확진자 판정 기준 또 바꿔…환자수 급감

입력 2020.02.20 (12:08) 수정 2020.02.2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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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상황은 갈수록 안갯 속입니다.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얘기는 들리는데, 중국 정부의 발표는 오락가락 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강민수 특파원, 후베이성의 신규 확진자 수자가 아주 극적으로 줄어들었네요?

[기자]

네, 오늘 아침 중국 발표를 보고 사실 이곳 베이징 특파원들이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후베이성에서 신규 확진자가 하루 1693명이 늘었는데, 오늘은 단 349명만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후베이성 밖에 중국 전역에선 단 45명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단 하룻만에 1/5수준으로 줄어들은건데요,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알아 보니까 중국 당국이 확진자 판정 기준을 또 다시 바꾼 겁니다.

지난 12일에 핵산 검사지를 통한 확진 판정의 정확도가 50%도 안된다면서 스스로 임상 확진 환자까지 포함시키겠다고 해놓고서는 일주일만에 다시 임상 확진 환자는 빼기로 했다는 겁니다.

중국이 발표하는 공식 통계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 저희들도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중국 당국이 실체와 달리 통계만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겉보기 상황을 진정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일주일 만에 환자 판정 기준을 오락가락해서 환자 수가 늘었다 줄었다 하고 있는건데, 왜 이러는 겁니까?

[기자]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조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주일만에 다시 환자 판정 기준을 엄격하게 바꾼 표면적인 이유는 크게 두가지 입니다.

첫째 자신들 스스로가 50% 정확도도 안된다던 핵산 검사지를 통한 진단이 많이 정확해 졌다는 이유구요,

두번째로는 이런 방식의 검사에 드는 시간이 대폭 단축됐다는 이윱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지난 일주일 동안 늘어난 환자들에 대한 소급 처리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뭐 이런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없이 그냥 환자수가 급감했다고만 발표하고 있습니다.

[앵커]

후베이성, 우한시의 지금 진짜 상황은 좀 어떤 것 같습니까?

[기자]

네, 통계와 달리 여전히 심각하다는 얘기들이 들리고 있습니다.

우한시의 첫 거점병원이었던 우창병원의 류즈밍 원장이 감염돼 사망했다는 소식을 그제 전해드렸었는데, 오늘은 우한 제8병원장도 감염돼 지금 중태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봉쇄된 지역 내에 얼마나 상황이 심각한지를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소식들인데요,

우한 내 실상을 가감없이 알리는 시민들이 모두 중국 공안에 체포되거나 격리되고 있고, 중국의 인터넷과 SNS에 대한 통제, 감시도 매우 삼엄해진 상황이어서 저희들도 실상을 파악하는데 많은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강 특파원, 이번 코로나19가 공기로도 전파가 된다 안된다 말이 많았는데, 중국 당국이 이것도 될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구요?

[기자]

네, 중국 당국이 처음엔 부인하다가 결국 뒤늦게 시인하는 형태로 모든 것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상하이시 민정국 부국장이란 사람이 공기중 전파 가능성 이른바 에어로졸 감염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었는데, 그 때만 해도 중국 국가 위생건강위가 부정적인 입장을 내며 반박을 했었는데요,

불과 열흘여 만에 중국 보건 당국이 에어로졸 형태, 그러니까 공기를 토한 감염 가능성을 인정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가 에어로졸 형태로 화장실의 하수도를 거쳐 아파트 위아래 집으로 전파될 수 있다는 홍콩 전문가들의 경고와 우려에 대해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사람간 감염 가능성, 의료진 감염, 생각보다 강한 전염력, 그리고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까지, 이 모든 것을 중국 정부는 처음에 부인하다가 나중에 뒤늦게 시인한 셈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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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확진자 판정 기준 또 바꿔…환자수 급감
    • 입력 2020-02-20 12:12:11
    • 수정2020-02-20 13:05:43
    뉴스 12
[앵커]

중국 상황은 갈수록 안갯 속입니다.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얘기는 들리는데, 중국 정부의 발표는 오락가락 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강민수 특파원, 후베이성의 신규 확진자 수자가 아주 극적으로 줄어들었네요?

[기자]

네, 오늘 아침 중국 발표를 보고 사실 이곳 베이징 특파원들이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후베이성에서 신규 확진자가 하루 1693명이 늘었는데, 오늘은 단 349명만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후베이성 밖에 중국 전역에선 단 45명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단 하룻만에 1/5수준으로 줄어들은건데요,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알아 보니까 중국 당국이 확진자 판정 기준을 또 다시 바꾼 겁니다.

지난 12일에 핵산 검사지를 통한 확진 판정의 정확도가 50%도 안된다면서 스스로 임상 확진 환자까지 포함시키겠다고 해놓고서는 일주일만에 다시 임상 확진 환자는 빼기로 했다는 겁니다.

중국이 발표하는 공식 통계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 저희들도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중국 당국이 실체와 달리 통계만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겉보기 상황을 진정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일주일 만에 환자 판정 기준을 오락가락해서 환자 수가 늘었다 줄었다 하고 있는건데, 왜 이러는 겁니까?

[기자]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조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주일만에 다시 환자 판정 기준을 엄격하게 바꾼 표면적인 이유는 크게 두가지 입니다.

첫째 자신들 스스로가 50% 정확도도 안된다던 핵산 검사지를 통한 진단이 많이 정확해 졌다는 이유구요,

두번째로는 이런 방식의 검사에 드는 시간이 대폭 단축됐다는 이윱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지난 일주일 동안 늘어난 환자들에 대한 소급 처리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뭐 이런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없이 그냥 환자수가 급감했다고만 발표하고 있습니다.

[앵커]

후베이성, 우한시의 지금 진짜 상황은 좀 어떤 것 같습니까?

[기자]

네, 통계와 달리 여전히 심각하다는 얘기들이 들리고 있습니다.

우한시의 첫 거점병원이었던 우창병원의 류즈밍 원장이 감염돼 사망했다는 소식을 그제 전해드렸었는데, 오늘은 우한 제8병원장도 감염돼 지금 중태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봉쇄된 지역 내에 얼마나 상황이 심각한지를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소식들인데요,

우한 내 실상을 가감없이 알리는 시민들이 모두 중국 공안에 체포되거나 격리되고 있고, 중국의 인터넷과 SNS에 대한 통제, 감시도 매우 삼엄해진 상황이어서 저희들도 실상을 파악하는데 많은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강 특파원, 이번 코로나19가 공기로도 전파가 된다 안된다 말이 많았는데, 중국 당국이 이것도 될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구요?

[기자]

네, 중국 당국이 처음엔 부인하다가 결국 뒤늦게 시인하는 형태로 모든 것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상하이시 민정국 부국장이란 사람이 공기중 전파 가능성 이른바 에어로졸 감염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었는데, 그 때만 해도 중국 국가 위생건강위가 부정적인 입장을 내며 반박을 했었는데요,

불과 열흘여 만에 중국 보건 당국이 에어로졸 형태, 그러니까 공기를 토한 감염 가능성을 인정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가 에어로졸 형태로 화장실의 하수도를 거쳐 아파트 위아래 집으로 전파될 수 있다는 홍콩 전문가들의 경고와 우려에 대해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사람간 감염 가능성, 의료진 감염, 생각보다 강한 전염력, 그리고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까지, 이 모든 것을 중국 정부는 처음에 부인하다가 나중에 뒤늦게 시인한 셈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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