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는 살인”…쌍용차 마지막 해고자들 11년 만의 출근

입력 2020.05.04 (21:46) 수정 2020.05.0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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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1번의 봄이 지나갔습니다.

2009년 5월, 쌍용차의 2600여명 정리해고 칼바람에 노동자들은 공장에 남아 맞섰습니다.

국가는 특공대와 대테러장비를 동원해 폭력 진압에 나섰고, 77일 간의 저항은 막을 내렸죠,

노동자 60여 명이 구속됐고 1,700명이 일터에서 쫓겨났습니다.

이른바 '쌍용차 사태'인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서른 명의 해고 노동자와 가족들, '해고는 살인'이란 절규가 이어졌습니다.

2013년부터 단계적 복직이 이뤄졌지만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 마지막 해고자들은 출근 일주일을 남기고 '무기한 휴직 연장'을 통보받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4일), 이들이 일터로 돌아왔습니다.

만감이 교차한 11년만의 출근길, 변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고자가 아닌, 복직자의 이름으로 다시 찾은 일터.

먼저 복귀한 동료들이 환하게 반겨줍니다.

["와 축하합니다!"]

기쁨과 설렘은 마스크로도 가려지지 않습니다.

["여러분 덕분입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싸움, 온갖 소회가 밀려듭니다.

[이덕환/쌍용차 복직 노동자 : "기쁜 건지...하도 감정이 메말라가지고요. 일하고 싶었던 그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생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휴직을 연장한 12명을 제외하고 복직한 '마지막 해고자'는 모두 35명.

함께 출근하지 못한 동료들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김득중/쌍용차 복직 노동자 : "((세상 먼저 떠난) 그분들 생각도 많이 나시죠?) 그럼요. 저희들 가슴 속에서 또 우리 사회에서 그분들 기억할 수 있도록 그런 계획 만들 생각입니다."]

오랜만에 찾은 회사 연수원.

11년 만에 작업복을 받아드니 이제야 실감이 납니다.

두 달 재교육을 받고 7월 1일부턴 다시 일할 수 있습니다.

[김득중/쌍용차 복직 노동자 : "(작업복 입으니까 어떠세요?) 잠깐 작업복을 벗어서 장롱에 넣었다가 다시 입은 그런 느낌? 기억 속에서 사실은 이 작업복은 떠나있지 않았거든요."]

복직을 했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회사와 경찰이 제기한 100억 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파업으로 회사는 경영, 경찰은 장비 손실을 입었다며 노조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 1, 2심 재판부 모두 경찰과 사측의 손을 들어준 상탭니다.

경영난 속에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투자를 철회한 것도 불안요솝니다.

복직자들은 노사와 정부가 적절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며, 자신들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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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고는 살인”…쌍용차 마지막 해고자들 11년 만의 출근
    • 입력 2020-05-04 21:49:28
    • 수정2020-05-04 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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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1번의 봄이 지나갔습니다.

2009년 5월, 쌍용차의 2600여명 정리해고 칼바람에 노동자들은 공장에 남아 맞섰습니다.

국가는 특공대와 대테러장비를 동원해 폭력 진압에 나섰고, 77일 간의 저항은 막을 내렸죠,

노동자 60여 명이 구속됐고 1,700명이 일터에서 쫓겨났습니다.

이른바 '쌍용차 사태'인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서른 명의 해고 노동자와 가족들, '해고는 살인'이란 절규가 이어졌습니다.

2013년부터 단계적 복직이 이뤄졌지만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 마지막 해고자들은 출근 일주일을 남기고 '무기한 휴직 연장'을 통보받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4일), 이들이 일터로 돌아왔습니다.

만감이 교차한 11년만의 출근길, 변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고자가 아닌, 복직자의 이름으로 다시 찾은 일터.

먼저 복귀한 동료들이 환하게 반겨줍니다.

["와 축하합니다!"]

기쁨과 설렘은 마스크로도 가려지지 않습니다.

["여러분 덕분입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싸움, 온갖 소회가 밀려듭니다.

[이덕환/쌍용차 복직 노동자 : "기쁜 건지...하도 감정이 메말라가지고요. 일하고 싶었던 그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생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휴직을 연장한 12명을 제외하고 복직한 '마지막 해고자'는 모두 35명.

함께 출근하지 못한 동료들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김득중/쌍용차 복직 노동자 : "((세상 먼저 떠난) 그분들 생각도 많이 나시죠?) 그럼요. 저희들 가슴 속에서 또 우리 사회에서 그분들 기억할 수 있도록 그런 계획 만들 생각입니다."]

오랜만에 찾은 회사 연수원.

11년 만에 작업복을 받아드니 이제야 실감이 납니다.

두 달 재교육을 받고 7월 1일부턴 다시 일할 수 있습니다.

[김득중/쌍용차 복직 노동자 : "(작업복 입으니까 어떠세요?) 잠깐 작업복을 벗어서 장롱에 넣었다가 다시 입은 그런 느낌? 기억 속에서 사실은 이 작업복은 떠나있지 않았거든요."]

복직을 했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회사와 경찰이 제기한 100억 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파업으로 회사는 경영, 경찰은 장비 손실을 입었다며 노조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 1, 2심 재판부 모두 경찰과 사측의 손을 들어준 상탭니다.

경영난 속에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투자를 철회한 것도 불안요솝니다.

복직자들은 노사와 정부가 적절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며, 자신들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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