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 “나발니 몸에서 노비촉 증거…러시아 해명해야”

[앵커]

독일 정부가 러시아 야권 운동가 나발니의 몸에서 신경 작용제인 노비촉이 사용된 명백한 증거가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독일은 나발니에 대한 화학 무기 공격을 비난하며 러시아 정부에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알렉세이 나발니에게서 노비촉 계열의 신경 독가스 물질이 검출됐고, 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독일 정부가 발표했습니다.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독일 국방장관 : "독일 연방군의 특수연구소가 나발니의 샘플로 독극물 검사를 했습니다."]

노비촉은 옛 소련이 개발한 신경 작용제로, 가장 강력한 생화학 무기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2018년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이중 간첩 독살 미수 사건에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독일 정부는 나발니가 신경 작용제 공격의 피해자가 된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공격을 가장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러시아 정부에 해명을 촉구했습니다.

독일 외교부는 독일 주재 러시아 대사를 불러, 투명하게 진상을 규명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 : "나발니에 대한 범죄는 우리가 지지하는 기본 가치와 기본 권리에 반하는 겁니다."]

독일 정부는 유럽연합과 나토에도 조사 결과를 통보하고, 러시아의 관여 부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화학무기금지기구와도 접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최근 독일과의 협력 의사를 밝히며 조사를 위해 독일에 나발니의 생체 조직 일부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영상편집:박철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