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6년여 만에 야스쿠니 참배…‘우익 압박’ 스가 어쩌나?

입력 2020.09.19 (21:24) 수정 2020.09.1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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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야스쿠니 신사, 태평양 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곳이죠.

군국주의 성지로도 불리는 곳입니다.

아베 전 총리가 오늘(19일) 이곳을 전격 참배했습니다.

현직의 부담에서 자유로워지면서 극우성향을 여과없이 드러낸 셈인데, 집권 자민당과 우익 지지층, 또 새로 출범한 내각에 정치적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우리 정부는 논평을 통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베 전 총리가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자신의 SNS에 "총리 퇴임을 영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는데, 아베의 야스쿠니 직접 참배는 6년 8개월 만입니다.

아베 전 총리는 재집권 1주년이었던 2013년 12월, 야스쿠니를 전격 참배했고,

[아베 신조/당시 일본 총리/2013년 12월 : "1차 내각 임기 중에 신사 참배를 못한 게 '통한의 극치'리고 말해왔습니다."]

주변국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이후 참배 대신에 공물을 바쳐왔습니다.

'현직 총리'라는 부담을 벗어 던진지 사흘 만에 야스쿠니로 달려간 셈입니다.

헌법 개정 등 자신이 못다한 꿈을 이루기 위해 보수·우익 세력을 결집시키고, 새로 출범한 내각에도 정치적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관심은 스가 신임 총리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스가 총리는 관방장관 재직 시절,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만류해 왔지만, 개인 자격 참배는 문제될 게 없다는 식으로 여지를 남겨왔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2014년 8월 당시 관방장관) 나라를 위해 목숨을 잃은 분들을 추모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방위상 등 '스가 내각' 각료 대부분은 야스쿠니 참배 경력이 있습니다.

다음달 중순이면 야스쿠니 신사의 가을 제사가 열립니다.

스가 총리를 비롯해 내각에서 야스쿠니 참배 인사가 나올 경우 큰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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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아베, 6년여 만에 야스쿠니 참배…‘우익 압박’ 스가 어쩌나?
    • 입력 2020-09-19 21:24:42
    • 수정2020-09-19 22:17:45
    뉴스 9
[앵커]

일본 야스쿠니 신사, 태평양 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곳이죠.

군국주의 성지로도 불리는 곳입니다.

아베 전 총리가 오늘(19일) 이곳을 전격 참배했습니다.

현직의 부담에서 자유로워지면서 극우성향을 여과없이 드러낸 셈인데, 집권 자민당과 우익 지지층, 또 새로 출범한 내각에 정치적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우리 정부는 논평을 통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베 전 총리가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자신의 SNS에 "총리 퇴임을 영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는데, 아베의 야스쿠니 직접 참배는 6년 8개월 만입니다.

아베 전 총리는 재집권 1주년이었던 2013년 12월, 야스쿠니를 전격 참배했고,

[아베 신조/당시 일본 총리/2013년 12월 : "1차 내각 임기 중에 신사 참배를 못한 게 '통한의 극치'리고 말해왔습니다."]

주변국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이후 참배 대신에 공물을 바쳐왔습니다.

'현직 총리'라는 부담을 벗어 던진지 사흘 만에 야스쿠니로 달려간 셈입니다.

헌법 개정 등 자신이 못다한 꿈을 이루기 위해 보수·우익 세력을 결집시키고, 새로 출범한 내각에도 정치적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관심은 스가 신임 총리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스가 총리는 관방장관 재직 시절,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만류해 왔지만, 개인 자격 참배는 문제될 게 없다는 식으로 여지를 남겨왔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2014년 8월 당시 관방장관) 나라를 위해 목숨을 잃은 분들을 추모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방위상 등 '스가 내각' 각료 대부분은 야스쿠니 참배 경력이 있습니다.

다음달 중순이면 야스쿠니 신사의 가을 제사가 열립니다.

스가 총리를 비롯해 내각에서 야스쿠니 참배 인사가 나올 경우 큰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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