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권 지킴이 미 긴즈버그 대법관 별세, 후임 놓고 긴장!

입력 2020.09.19 (21:27) 수정 2020.09.2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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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약자와 여권 신장에 힘썼던 미국 연방대법원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이 87살을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진보 판사의 상징이었던 그녀의 후임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성향의 대법관을 지명할지, 대선을 앞두고 미국 대법원의 이념 지형에 관심이 쏠립니다.

워싱턴 김웅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27년 전 클린턴 대통령은 긴즈버그를 대법관에 지명합니다.

그는 인준 청문회에서 성차별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답답해하던 동료들의 모습을 담담히 이야기합니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대법관후보 상원 인준청문회/1993년 : "'성차별'을 말할 때마다 망설였어요. 제가 존중하는 동료 학자가 '그런 용어는 문법책에나 나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기 때문이죠."]

상원은 96대3, 압도적인 지지로 그를 인준합니다.

긴즈버그는 그렇게 미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대법관이 됩니다.

이후, 여성 입학을 불허한 군사학교에 헌법 위반 결정을 내릴 때 다수 의견을 냈고, 동성 간 결혼 합법 판결, 여성 낙태 합법 판결에서 다수 편에 섰습니다.

그를 소수자, 특히 여성 인권의 지킴이로 부르는 이윱니다.

최근까지 암으로 투병해왔는데 끝내 병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미 대법원 9명 대법관 가운데 보수 다섯 진보 넷으로 분류합니다.

대통령이 보수 대법관을 긴즈버그 후임으로 지명하면 6:3 한쪽으로 더 기울어집니다.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당장 후임 대법관 인준 투표할 수 있다고 공언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을 아낍니다.

[트럼프/미 대통령 : "그분은 훌륭한 삶을 살아온 훌륭한 여성입니다. 소식을 들었는데 아주 슬픕니다."]

대선을 불과 45일 남겨둔 시점에서 새 대법관 지명이 부담스러워 보입니다.

미 공영방송 NPR은 긴즈버그 대법관이 숨지기 전 "자신의 간절한 소망은 다음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새 대법관이 지명되지 않는 것" 이라고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웅규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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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인권 지킴이 미 긴즈버그 대법관 별세, 후임 놓고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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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9-21 08: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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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약자와 여권 신장에 힘썼던 미국 연방대법원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이 87살을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진보 판사의 상징이었던 그녀의 후임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성향의 대법관을 지명할지, 대선을 앞두고 미국 대법원의 이념 지형에 관심이 쏠립니다.

워싱턴 김웅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27년 전 클린턴 대통령은 긴즈버그를 대법관에 지명합니다.

그는 인준 청문회에서 성차별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답답해하던 동료들의 모습을 담담히 이야기합니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대법관후보 상원 인준청문회/1993년 : "'성차별'을 말할 때마다 망설였어요. 제가 존중하는 동료 학자가 '그런 용어는 문법책에나 나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기 때문이죠."]

상원은 96대3, 압도적인 지지로 그를 인준합니다.

긴즈버그는 그렇게 미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대법관이 됩니다.

이후, 여성 입학을 불허한 군사학교에 헌법 위반 결정을 내릴 때 다수 의견을 냈고, 동성 간 결혼 합법 판결, 여성 낙태 합법 판결에서 다수 편에 섰습니다.

그를 소수자, 특히 여성 인권의 지킴이로 부르는 이윱니다.

최근까지 암으로 투병해왔는데 끝내 병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미 대법원 9명 대법관 가운데 보수 다섯 진보 넷으로 분류합니다.

대통령이 보수 대법관을 긴즈버그 후임으로 지명하면 6:3 한쪽으로 더 기울어집니다.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당장 후임 대법관 인준 투표할 수 있다고 공언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을 아낍니다.

[트럼프/미 대통령 : "그분은 훌륭한 삶을 살아온 훌륭한 여성입니다. 소식을 들었는데 아주 슬픕니다."]

대선을 불과 45일 남겨둔 시점에서 새 대법관 지명이 부담스러워 보입니다.

미 공영방송 NPR은 긴즈버그 대법관이 숨지기 전 "자신의 간절한 소망은 다음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새 대법관이 지명되지 않는 것" 이라고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웅규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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