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서 끊임없이 내부거래…총수2세 회사서 1.5배

입력 2020.11.12 (21:45) 수정 2020.11.1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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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기업의 내부거래 관행이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 감시망을 벗어난 이른바 사각지대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고, 특히 총수 2세가 많은 지분을 가진 계열사의 내부거래도 상대적으로 많아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대차 그룹 소속 물류회사 현대글로비스.

지난 2015년 대주주인 정몽구 당시 회장 부자가 지분을 일부 팔아 지분율을 29.9%로 낮췄습니다.

지분 30%가 넘으면 총수일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되기 때문에 지분율을 낮춘건데, 단 9주 차이로 규제를 피해갔습니다.

글로비스의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20%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KCC건설, ㈜LG 등도 간발의 차로 규제를 피해갔는데, 이같은 '사각지대 기업'들의 내부거래 비중은 다른 기업들보다 높았습니다.

특히 총수 2세 지분율이 20%가 넘는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는데, 총수 2세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일감을 몰아준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성경제/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 : "총수 2세 지분율이 높은 기업에 일감을 몰아줘서 승계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한 기존 대기업집단의 편법적 승계 사례에서 보듯이 승계 작업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10대 그룹 전체의 내부거래 금액도 5년째 증가세인데, 2015년 125조 원에서 지난해는 150조 원을 넘었습니다.

[이창민/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재벌 총수 입장에서도 내부 거래에서 비판을 받지만 결국 중요한 건 내부거래를 했을 때 처벌을 세게 받아야 안 할 거 아니에요."]

공정위는 부당 내부 거래에 대한 감시를 더 강화하고, 자발적인 일감 나누기를 유도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석민숩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김형기/CG:김지혜 박미주 강민수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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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각지대서 끊임없이 내부거래…총수2세 회사서 1.5배
    • 입력 2020-11-12 21:45:49
    • 수정2020-11-12 22: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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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기업의 내부거래 관행이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 감시망을 벗어난 이른바 사각지대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고, 특히 총수 2세가 많은 지분을 가진 계열사의 내부거래도 상대적으로 많아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대차 그룹 소속 물류회사 현대글로비스.

지난 2015년 대주주인 정몽구 당시 회장 부자가 지분을 일부 팔아 지분율을 29.9%로 낮췄습니다.

지분 30%가 넘으면 총수일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되기 때문에 지분율을 낮춘건데, 단 9주 차이로 규제를 피해갔습니다.

글로비스의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20%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KCC건설, ㈜LG 등도 간발의 차로 규제를 피해갔는데, 이같은 '사각지대 기업'들의 내부거래 비중은 다른 기업들보다 높았습니다.

특히 총수 2세 지분율이 20%가 넘는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는데, 총수 2세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일감을 몰아준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성경제/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 : "총수 2세 지분율이 높은 기업에 일감을 몰아줘서 승계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한 기존 대기업집단의 편법적 승계 사례에서 보듯이 승계 작업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10대 그룹 전체의 내부거래 금액도 5년째 증가세인데, 2015년 125조 원에서 지난해는 150조 원을 넘었습니다.

[이창민/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재벌 총수 입장에서도 내부 거래에서 비판을 받지만 결국 중요한 건 내부거래를 했을 때 처벌을 세게 받아야 안 할 거 아니에요."]

공정위는 부당 내부 거래에 대한 감시를 더 강화하고, 자발적인 일감 나누기를 유도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석민숩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김형기/CG:김지혜 박미주 강민수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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