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발언으로 타이레놀 ‘품귀’…현장 혼란 잇따라

입력 2021.06.19 (06:45) 수정 2021.06.19 (07: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예방 접종을 받고 두통이나 몸살이 생기면 해열제를 먹고 쉬라고 정부가 얘기했었죠.

그런데 당국에서 하필 '타이레놀'이란 제품명을 언급하는 바람에, 약국마다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약 값을 올려 팔기도 한다는데, 시중에 나온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약이면 효능은 다 같습니다.

황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약국은 아예 해열 진통제를 따로 진열해뒀습니다.

["타이레놀 주세요 (타이레놀이요? 백신 때문에 찾으시는 거예요?) 네."]

다른 제품들도 성분이 같다고 약사가 설명해도 여전히 타이레놀이 먼저 팔려 나갑니다.

[허지웅/약사 : "하루에 많이 나갈 때는 40~50개 순식간에 동이 났습니다. 유독 그 약만 찾으니까 지금."]

식약처가 허가한 동일 성분 해열 진통제는 70개에 달합니다.

백신 접종을 한 뒤 주로 나타나는 두통이나 근육통 등을 완화해주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이 제품들에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이처럼 타이레놀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자, 일부에선 가격을 비싸게 올려 팔기도 합니다.

[해열진통제 구매자/음성변조 : "2천 원인 기억이 있으니까 얼마인데요 하니까 6천 원이라는 거예요. 며칠 사이에 원재료 값이 올랐다고는 볼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방역 당국이 이해를 돕는다며 특정 약 이름을 언급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그걸(타이레놀) 먹어야 된다고 그래가지고. (어디서요?) 인터넷에서 봤습니다."]

[석준하/서울 영등포구 : "일반적으로 타이레놀을 부르니까 (약국)와서 저도 타이레놀을 달라고 한 거죠."]

코로나19 유행과 접종 이상반응 등으로 안전에 대한 사회적 긴장감이 높은 만큼, 정확한 정보를 제대로 알리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강태언/의료소비자연대 사무총장 : "해열제로도 충분하다거나 설명과 이해가 필요하다는 거죠. 그런 설명과 이해가 없이 성분만 정보를 제공하면 되겠다, 이것은 위험한 생각일 수 있다는 거죠."]

정부는 제약사 측과 협의해 다음주까지 타이레놀 500만 개를 추가로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 조정석/영상편집:박상규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정부 발언으로 타이레놀 ‘품귀’…현장 혼란 잇따라
    • 입력 2021-06-19 06:45:29
    • 수정2021-06-19 07:33:28
    뉴스광장 1부
[앵커]

예방 접종을 받고 두통이나 몸살이 생기면 해열제를 먹고 쉬라고 정부가 얘기했었죠.

그런데 당국에서 하필 '타이레놀'이란 제품명을 언급하는 바람에, 약국마다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약 값을 올려 팔기도 한다는데, 시중에 나온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약이면 효능은 다 같습니다.

황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약국은 아예 해열 진통제를 따로 진열해뒀습니다.

["타이레놀 주세요 (타이레놀이요? 백신 때문에 찾으시는 거예요?) 네."]

다른 제품들도 성분이 같다고 약사가 설명해도 여전히 타이레놀이 먼저 팔려 나갑니다.

[허지웅/약사 : "하루에 많이 나갈 때는 40~50개 순식간에 동이 났습니다. 유독 그 약만 찾으니까 지금."]

식약처가 허가한 동일 성분 해열 진통제는 70개에 달합니다.

백신 접종을 한 뒤 주로 나타나는 두통이나 근육통 등을 완화해주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이 제품들에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이처럼 타이레놀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자, 일부에선 가격을 비싸게 올려 팔기도 합니다.

[해열진통제 구매자/음성변조 : "2천 원인 기억이 있으니까 얼마인데요 하니까 6천 원이라는 거예요. 며칠 사이에 원재료 값이 올랐다고는 볼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방역 당국이 이해를 돕는다며 특정 약 이름을 언급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그걸(타이레놀) 먹어야 된다고 그래가지고. (어디서요?) 인터넷에서 봤습니다."]

[석준하/서울 영등포구 : "일반적으로 타이레놀을 부르니까 (약국)와서 저도 타이레놀을 달라고 한 거죠."]

코로나19 유행과 접종 이상반응 등으로 안전에 대한 사회적 긴장감이 높은 만큼, 정확한 정보를 제대로 알리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강태언/의료소비자연대 사무총장 : "해열제로도 충분하다거나 설명과 이해가 필요하다는 거죠. 그런 설명과 이해가 없이 성분만 정보를 제공하면 되겠다, 이것은 위험한 생각일 수 있다는 거죠."]

정부는 제약사 측과 협의해 다음주까지 타이레놀 500만 개를 추가로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 조정석/영상편집:박상규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