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고물가에 신종 ‘자린고비’ 등장…짠내 나는 ‘무지출 챌린지’

입력 2022.08.10 (18:10) 수정 2022.08.1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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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8월10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전민기 한국인사이트연구소 팀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810&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녹취]
"아나바다? 아, 아껴쓰자! 나, 나눠쓰자! 바, 바꿔쓰자! 다, 다시쓰자!"

[앵커]
1997년 IMF 외환위기의 충격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직후 아나바다 운동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보다 더한 초절약법이 요즘 유행이라고 하네요. 전민기 한국인사이트연구소 팀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팀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반갑습니다. 전민기입니다.

[앵커]
느낌이 오네요. 오늘 스튜디오에서 짠 내가 날 거 같긴 합니다.

[답변]
고물가 때문에 요즘 지갑 꺼내기 진짜 무섭다는 분들 계신데 저 같은 경우는 술 약속이나 밥 약속 때 실수인 척 지갑을 놓고 나가기도 합니다.

[앵커]
같이 밥 먹자곤 안 하겠습니다. 고물가 관련해서 연관어 분석해 오셨죠? 어떻게 나왔어요?

[답변]
고물가하고 소비를 함께 분석해봤거든요. 물가상승, 경기침체 속에서 어려움이 그대로 반영돼 있죠. 아무래도 이렇게 어렵다 보니까 어떻게 하면 절약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들이 저런 키워드들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람들의 팍팍한 삶이 연관어에도 다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가장 큰 인플레이션. 요즘은 말끝마다 인플레이션 붙이더라고요.

[답변]
아무래도 요즘에 신조어들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연관어에도 인플레이션이 있잖아요. 관련어에 그런 신조어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예를 들면 역시 물가 체감은 먹는 것에서 가장 많이 느낄 수가 있는데. 직장인들 점심값이 많이 올랐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점심을 뜻하는 런치하고 물가상승의 합성어, 런치플레이션이라는 단어도 있고요. 그다음에 지금 한창 휴가철입니다. 워낙 휴가 갈 때 물가가 비싸다 보니까 어떻게든지 아끼려는 모습으로 휴가와 인플레이션이 합쳐진 베케플레이션이 있고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는데 가격 인상 대신에 상품 서비스의 질과 양을 떨어뜨리는 스킴플레이션. 여기서 스킴프는 지나치게 아끼다라는 뜻인데 이런 단어도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쥐어짠다. 아주 짜게 산다. 스크루가 들어간 스크루플레이션이라는 단어도 있습니다.

[앵커]
허리띠 졸라매고 마른수건 쥐어짜고 결국 이러면 현대판 자린고비들이 등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네요.

[답변]
맞습니다. 현대판 신자린고비. 고물가에 맞서서 아예 요즘은 돈을 안 쓰는 그런 분들도 늘어나고 있어요. 그래서 과거 방송 중에 보셨던 기억이 있으실 텐데 만 원의 행복이라고 일주일 동안 돈 만 원으로 살아가는 그런 프로그램이었거든요. 이게 다시 지금 유행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 지출 0원을 실천하는 걸 목표로 하는 무지출 챌린지인데. 이런 것들이 등장을 했죠. 한때 욜로라든지 플렉스를 외쳤던 MZ 세대를 중심으로 해서 말 그대로 온종일 한 푼도 쓰지 않고 버티는 챌린지가 유행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런 얘기 하면 궁상맞게 왜 그러냐, 이런 핀잔 들었을 텐데. 이게 요즘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거 아니에요?

[답변]
맞습니다.

[앵커]
하루에 소비 지출을 0원으로 수렴한다는 거, 이게 가능할까요?

[답변]
다양한 방법들이 있는데 대중교통 대신에 자전거를 이용한다든지. 아니면 요즘에 커트 값을 아끼려고 유튜브에 보면 머리 자르는 법이 나오거든요. 그거 보고서 직접 머리 잘랐다는 분들도 일부 있어요.

[앵커]
스스로 머리 자르는 건 영화 아저씨 원빈 정도 돼야 되는 거 아닙니까?

[답변]
그렇게 멋지게 자르기 쉽지 않은 거 같긴 하지만 그런 분들도 계시고요. 그다음에 외식비라든지 배달비가 부담이 되다 보니까 아예 휴대전화에서 배달 앱을 삭제하는 분들, 그런 분들이 늘었다고 합니다. 그럼 이분들 대체 뭘 먹고 살까 궁금하실 텐데요. 이게 이제 한때 유행했던 일명 냉파족이라고 불리는 냉장고 파먹기라는 말도 있는데. 황금레시피 같은 거에 집착하지 않고 그냥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 예전에 사서 묵혀놨던 것들 꺼내서 음식을 해 먹는 건데. 그런데 이제 예를 들어서 된장찌개 끓이려는 데 두부가 없다. 두부를 사느냐? 아니죠. 냉파는 두부가 없으면 그냥 안 넣으면 됩니다.

[앵커]
감자, 양파 넣고 끓인다는 거죠?

[답변]
그래서 장 같은 경우는 냉장고가 텅텅 비었을 때만 가는 거죠. 냉파로 도시락까지 만들어서 출근하면 진정한 무지출 챌린지가 완성이 된다고 합니다.

[앵커]
저렇게 삼시 세끼 집밥만 먹으면 분명히 어느 순간에는 치킨, 떡볶이, 이런 속세의 음식이 당길 것도 같은데. 스트레스 견디기도 만만치 않을 것 같고 쉽진 않을 것 같아요.

[답변]
그래서 이걸 실천하는 인터넷 후기 글들이 있는데 보시면 2일 차까지는 무지출. 하루는 너무 빵이 먹고 싶어가지고 3일 차 때 2,600원을 씁니다. 4일 차 때는 또 한 푼도 안 쓰죠. 5일 차 때 15만 원 썼다고 합니다. 4일 참다가 폭발한 거죠. 우리가 이제 보복소비라고 하는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냐. 그러니까 댓글에 그냥 5일에 15만 6,600원 쓴 거 아니냐. 평균 30,520원 쓴 거다라면서 웃픈 댓글이 달리기도 합니다.

[앵커]
속상하고 짠한 느낌도 듭니다.

[답변]
앵커님은 이런 짠테크 같은 거 하시는 거 있나요?

[앵커]
예전에 대학생 시절에는 치킨 먹고 싶으면 양념치킨 맛 삼각김밥 먹는다든지 했지만, 이제는 그래도 ET에서 배운 대로 카드 포인트 활용해서 현금처럼 쓰는 거 있잖아요. 그거 쏠쏠하던데요.

[답변]
ET 앵커님 하시는 보람이 있네요. 왜냐면 요즘에 포인트로 할 수 있는 게 굉장히 많아졌거든요. 그래서 요즘에 최근에 티끌 모아서 용돈벌이하는 그런 수단으로 앱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거든요. 앱을 통해서 광고를 보는 미션 같은 걸 수행하면 포인트라든지 현금을 넣어주는 그런 앱들도 있고.

[앵커]
만 보 걷기 이런 거.

[답변]
맞습니다. 적립금이나 쿠폰 같은 것도 받아서 활용하시는 분들. 보통 10원에서 100원의 굉장히 소액 단위예요. 그런데 고물가 시대에 푼돈이라도 모으려는 그런 짠테크족들에게는 이마저도 굉장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앵커]
내 몸으로 돈을 버는 거군요, 어떻게 보면.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저렇게 아끼고 아끼는 그런 분들 옆에 있으면 약간 부담스러울 거 같기도 해요. 내 돈은 아끼면서 남의 돈 쉽게 쓰는 그런 사람들은 주변에 더러 있거든요.

[답변]
무지출 챌린지는 아예 안 써야 되는 건데 옆 사람들, 그 옆에 있는 분들 그래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체 무지출 챌린지가 뭐냐. 이거 한다는 사람들이 돈 못 쓰니까 커피를 사달라는 그런 사람들 많아서 화가 난다는 글도 있고요. 그다음에 요즘에 탕비실 간식으로 끼니를 때운다는 분들, 부담스럽지 않게 상사에게 커피를 사달라고 하는 방법 같은 것들, 상사나 부모님에게 저녁 얻어먹기. 무지출을 통해서 과도한 소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들 공유하는데 사실은 이런 것 때문에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그리고 완전한 무지출보다는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쪽으로 금전적인 스트레스에서 해방되는 게 이런 목적을 두고 남들에게 아예 빌붙어서 피해 주는 그런 행동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그런 행동이 아닐까 싶네요.

[앵커]
남에게 피해를 안 주면 지혜롭게 소비를 하려면 결국 가격 대비 성능 가성비 따질 수밖에 없잖아요, 우리 연관어에도 나오지만.

[답변]
그렇죠. 가성비 굉장히 중요한데 그러다 보니까 요즘에 우리가 가장 많이 시켜 먹는 게 치킨인데 이게 3만 원 정도까지 가격이 치솟았어요. 그러다 보니까 가성비 좋은 대형마트 치킨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데 1만 원 미만의 어떤 저렴한 가격에다가 맛과 품질도 좋다 보니까 연일 완판 행진이고요. 이 치킨 사려고 사람들이 굉장히 줄을 많이 섭니다. 양도 많아서 사두면 며칠씩 먹기 좋다는 반응. 지금 보이시죠? 줄 굉장히 길게 서 있고요. 다만 물량이 적게 풀리다 보니까 아쉬워하는 분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앵커]
절약 자체가 목적이 되면 인생이 너무 고달파지고. 이걸 국가 경제 차원에서 봐도 잘못하면 돈이 돌지 않는 돈맥경화가 심화가 될 수도 있거든요. 이런 부작용도 따져봐야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답변]
물론 경제가 위축되는 게 굉장히 걱정스럽죠. 물론 그런 부분도 우려되는 점이고요. 그런데 지금의 무지출 챌린지가 3고 위기로 촉발된 비자발적 그다음에 울며 겨자먹기식 소비 행태라는 점에서는 아주 씁쓸한 측면이 있습니다. 우리 젊은 층들한테 왜 이렇게 소비 안 하고 경제 위축시키냐 하는데 사실은 그들의 어떤 근무환경이라든지 받는 돈 이런 것들, 그런 걸 먼저 바꿀 수 있는 그런 모습들이 선제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무조건 지출을 0으로 만들겠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어떤 목적으로 돈을 아끼는지 따져보고 거기에 따라서 합리적으로 소비를 줄여나가는 차라리 저지출 챌린지가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어떨까요?

[답변]
아주 좋은 방법이고요. 그리고 일단 지출을 안 했으면 돈이 어딘가 쌓여 있을 거 아니에요? 이걸 또 모았다가 아까처럼 한꺼번에 쓰지 마시고 어떻게 돈이 소비가 되고 있고 어떻게 지금 모이는지 그런 부분들 잘 체크하셔야 될 거 같고요. 이런 목표를 반드시 세워서 1년 안에 얼마를 모으겠다라든지 그런 식으로 준비를 한다고 하면 나을 거 같습니다. 요즘 같은 경우는 일찍 퇴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술 약속 같은 거 줄이시고요.

[앵커]
일찍 퇴근해서 우리 ET 시청하는 것도 돈 버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전민기 팀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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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10 18:10:30
    • 수정2022-08-10 1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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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녹취]
"아나바다? 아, 아껴쓰자! 나, 나눠쓰자! 바, 바꿔쓰자! 다, 다시쓰자!"

[앵커]
1997년 IMF 외환위기의 충격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직후 아나바다 운동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보다 더한 초절약법이 요즘 유행이라고 하네요. 전민기 한국인사이트연구소 팀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팀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반갑습니다. 전민기입니다.

[앵커]
느낌이 오네요. 오늘 스튜디오에서 짠 내가 날 거 같긴 합니다.

[답변]
고물가 때문에 요즘 지갑 꺼내기 진짜 무섭다는 분들 계신데 저 같은 경우는 술 약속이나 밥 약속 때 실수인 척 지갑을 놓고 나가기도 합니다.

[앵커]
같이 밥 먹자곤 안 하겠습니다. 고물가 관련해서 연관어 분석해 오셨죠? 어떻게 나왔어요?

[답변]
고물가하고 소비를 함께 분석해봤거든요. 물가상승, 경기침체 속에서 어려움이 그대로 반영돼 있죠. 아무래도 이렇게 어렵다 보니까 어떻게 하면 절약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들이 저런 키워드들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람들의 팍팍한 삶이 연관어에도 다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가장 큰 인플레이션. 요즘은 말끝마다 인플레이션 붙이더라고요.

[답변]
아무래도 요즘에 신조어들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연관어에도 인플레이션이 있잖아요. 관련어에 그런 신조어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예를 들면 역시 물가 체감은 먹는 것에서 가장 많이 느낄 수가 있는데. 직장인들 점심값이 많이 올랐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점심을 뜻하는 런치하고 물가상승의 합성어, 런치플레이션이라는 단어도 있고요. 그다음에 지금 한창 휴가철입니다. 워낙 휴가 갈 때 물가가 비싸다 보니까 어떻게든지 아끼려는 모습으로 휴가와 인플레이션이 합쳐진 베케플레이션이 있고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는데 가격 인상 대신에 상품 서비스의 질과 양을 떨어뜨리는 스킴플레이션. 여기서 스킴프는 지나치게 아끼다라는 뜻인데 이런 단어도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쥐어짠다. 아주 짜게 산다. 스크루가 들어간 스크루플레이션이라는 단어도 있습니다.

[앵커]
허리띠 졸라매고 마른수건 쥐어짜고 결국 이러면 현대판 자린고비들이 등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네요.

[답변]
맞습니다. 현대판 신자린고비. 고물가에 맞서서 아예 요즘은 돈을 안 쓰는 그런 분들도 늘어나고 있어요. 그래서 과거 방송 중에 보셨던 기억이 있으실 텐데 만 원의 행복이라고 일주일 동안 돈 만 원으로 살아가는 그런 프로그램이었거든요. 이게 다시 지금 유행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 지출 0원을 실천하는 걸 목표로 하는 무지출 챌린지인데. 이런 것들이 등장을 했죠. 한때 욜로라든지 플렉스를 외쳤던 MZ 세대를 중심으로 해서 말 그대로 온종일 한 푼도 쓰지 않고 버티는 챌린지가 유행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런 얘기 하면 궁상맞게 왜 그러냐, 이런 핀잔 들었을 텐데. 이게 요즘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거 아니에요?

[답변]
맞습니다.

[앵커]
하루에 소비 지출을 0원으로 수렴한다는 거, 이게 가능할까요?

[답변]
다양한 방법들이 있는데 대중교통 대신에 자전거를 이용한다든지. 아니면 요즘에 커트 값을 아끼려고 유튜브에 보면 머리 자르는 법이 나오거든요. 그거 보고서 직접 머리 잘랐다는 분들도 일부 있어요.

[앵커]
스스로 머리 자르는 건 영화 아저씨 원빈 정도 돼야 되는 거 아닙니까?

[답변]
그렇게 멋지게 자르기 쉽지 않은 거 같긴 하지만 그런 분들도 계시고요. 그다음에 외식비라든지 배달비가 부담이 되다 보니까 아예 휴대전화에서 배달 앱을 삭제하는 분들, 그런 분들이 늘었다고 합니다. 그럼 이분들 대체 뭘 먹고 살까 궁금하실 텐데요. 이게 이제 한때 유행했던 일명 냉파족이라고 불리는 냉장고 파먹기라는 말도 있는데. 황금레시피 같은 거에 집착하지 않고 그냥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 예전에 사서 묵혀놨던 것들 꺼내서 음식을 해 먹는 건데. 그런데 이제 예를 들어서 된장찌개 끓이려는 데 두부가 없다. 두부를 사느냐? 아니죠. 냉파는 두부가 없으면 그냥 안 넣으면 됩니다.

[앵커]
감자, 양파 넣고 끓인다는 거죠?

[답변]
그래서 장 같은 경우는 냉장고가 텅텅 비었을 때만 가는 거죠. 냉파로 도시락까지 만들어서 출근하면 진정한 무지출 챌린지가 완성이 된다고 합니다.

[앵커]
저렇게 삼시 세끼 집밥만 먹으면 분명히 어느 순간에는 치킨, 떡볶이, 이런 속세의 음식이 당길 것도 같은데. 스트레스 견디기도 만만치 않을 것 같고 쉽진 않을 것 같아요.

[답변]
그래서 이걸 실천하는 인터넷 후기 글들이 있는데 보시면 2일 차까지는 무지출. 하루는 너무 빵이 먹고 싶어가지고 3일 차 때 2,600원을 씁니다. 4일 차 때는 또 한 푼도 안 쓰죠. 5일 차 때 15만 원 썼다고 합니다. 4일 참다가 폭발한 거죠. 우리가 이제 보복소비라고 하는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냐. 그러니까 댓글에 그냥 5일에 15만 6,600원 쓴 거 아니냐. 평균 30,520원 쓴 거다라면서 웃픈 댓글이 달리기도 합니다.

[앵커]
속상하고 짠한 느낌도 듭니다.

[답변]
앵커님은 이런 짠테크 같은 거 하시는 거 있나요?

[앵커]
예전에 대학생 시절에는 치킨 먹고 싶으면 양념치킨 맛 삼각김밥 먹는다든지 했지만, 이제는 그래도 ET에서 배운 대로 카드 포인트 활용해서 현금처럼 쓰는 거 있잖아요. 그거 쏠쏠하던데요.

[답변]
ET 앵커님 하시는 보람이 있네요. 왜냐면 요즘에 포인트로 할 수 있는 게 굉장히 많아졌거든요. 그래서 요즘에 최근에 티끌 모아서 용돈벌이하는 그런 수단으로 앱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거든요. 앱을 통해서 광고를 보는 미션 같은 걸 수행하면 포인트라든지 현금을 넣어주는 그런 앱들도 있고.

[앵커]
만 보 걷기 이런 거.

[답변]
맞습니다. 적립금이나 쿠폰 같은 것도 받아서 활용하시는 분들. 보통 10원에서 100원의 굉장히 소액 단위예요. 그런데 고물가 시대에 푼돈이라도 모으려는 그런 짠테크족들에게는 이마저도 굉장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앵커]
내 몸으로 돈을 버는 거군요, 어떻게 보면.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저렇게 아끼고 아끼는 그런 분들 옆에 있으면 약간 부담스러울 거 같기도 해요. 내 돈은 아끼면서 남의 돈 쉽게 쓰는 그런 사람들은 주변에 더러 있거든요.

[답변]
무지출 챌린지는 아예 안 써야 되는 건데 옆 사람들, 그 옆에 있는 분들 그래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체 무지출 챌린지가 뭐냐. 이거 한다는 사람들이 돈 못 쓰니까 커피를 사달라는 그런 사람들 많아서 화가 난다는 글도 있고요. 그다음에 요즘에 탕비실 간식으로 끼니를 때운다는 분들, 부담스럽지 않게 상사에게 커피를 사달라고 하는 방법 같은 것들, 상사나 부모님에게 저녁 얻어먹기. 무지출을 통해서 과도한 소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들 공유하는데 사실은 이런 것 때문에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그리고 완전한 무지출보다는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쪽으로 금전적인 스트레스에서 해방되는 게 이런 목적을 두고 남들에게 아예 빌붙어서 피해 주는 그런 행동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그런 행동이 아닐까 싶네요.

[앵커]
남에게 피해를 안 주면 지혜롭게 소비를 하려면 결국 가격 대비 성능 가성비 따질 수밖에 없잖아요, 우리 연관어에도 나오지만.

[답변]
그렇죠. 가성비 굉장히 중요한데 그러다 보니까 요즘에 우리가 가장 많이 시켜 먹는 게 치킨인데 이게 3만 원 정도까지 가격이 치솟았어요. 그러다 보니까 가성비 좋은 대형마트 치킨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데 1만 원 미만의 어떤 저렴한 가격에다가 맛과 품질도 좋다 보니까 연일 완판 행진이고요. 이 치킨 사려고 사람들이 굉장히 줄을 많이 섭니다. 양도 많아서 사두면 며칠씩 먹기 좋다는 반응. 지금 보이시죠? 줄 굉장히 길게 서 있고요. 다만 물량이 적게 풀리다 보니까 아쉬워하는 분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앵커]
절약 자체가 목적이 되면 인생이 너무 고달파지고. 이걸 국가 경제 차원에서 봐도 잘못하면 돈이 돌지 않는 돈맥경화가 심화가 될 수도 있거든요. 이런 부작용도 따져봐야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답변]
물론 경제가 위축되는 게 굉장히 걱정스럽죠. 물론 그런 부분도 우려되는 점이고요. 그런데 지금의 무지출 챌린지가 3고 위기로 촉발된 비자발적 그다음에 울며 겨자먹기식 소비 행태라는 점에서는 아주 씁쓸한 측면이 있습니다. 우리 젊은 층들한테 왜 이렇게 소비 안 하고 경제 위축시키냐 하는데 사실은 그들의 어떤 근무환경이라든지 받는 돈 이런 것들, 그런 걸 먼저 바꿀 수 있는 그런 모습들이 선제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무조건 지출을 0으로 만들겠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어떤 목적으로 돈을 아끼는지 따져보고 거기에 따라서 합리적으로 소비를 줄여나가는 차라리 저지출 챌린지가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어떨까요?

[답변]
아주 좋은 방법이고요. 그리고 일단 지출을 안 했으면 돈이 어딘가 쌓여 있을 거 아니에요? 이걸 또 모았다가 아까처럼 한꺼번에 쓰지 마시고 어떻게 돈이 소비가 되고 있고 어떻게 지금 모이는지 그런 부분들 잘 체크하셔야 될 거 같고요. 이런 목표를 반드시 세워서 1년 안에 얼마를 모으겠다라든지 그런 식으로 준비를 한다고 하면 나을 거 같습니다. 요즘 같은 경우는 일찍 퇴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술 약속 같은 거 줄이시고요.

[앵커]
일찍 퇴근해서 우리 ET 시청하는 것도 돈 버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전민기 팀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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