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째 임금체불…대전 야생동물구조센터 내홍

입력 2023.03.31 (10:21) 수정 2023.03.3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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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야생동물의 활동이 많아지는 봄철엔 구조센터도 바빠지는데요.

대전시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임금체불 문제가 불거지면서 업무공백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난 당하거나 상처를 입은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하는 대전 야생동물 구조관리 센터입니다.

수의사 등 직원 6명이 해마다 천연기념물을 비롯한 야생 동물 9백여 마리를 구조하고 치료해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월급이 밀리기 시작하더니 최근 2달은 아예 급여가 나오지 않아 무보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본격적인 구조 활동이 집중되는 시기, 업무 공백마저 우려됩니다.

[류석현/구조관리사 : "모은 돈으로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 상황이고요. 구조와 출동을 직접 수행하기 때문에 구조 차량을 이용하거든요. 구조 차량 주유비도 현재 결제를 못 하는…."]

노사가 임금 인상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올해 사업비를 확정하지 못해 대전시가 아직까지 올해 예산을 지급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직원들은 수년째 예산이 동결되면서 발생한 문제를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말합니다.

급기야 센터 측은 올해 말 수의사 1명만 남겨놓고 5명의 계약을 종료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대전시에 내놓은 상황.

하지만 대전시는 위탁사업이라는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이종성/대전시 자연환경팀장 : "협약을 해지하지 않는 한 저희들이 (센터) 업무에 관여하기는 사실 어려운 상황입니다. 충남대학교와 대전시가 협의해서 환경부를 찾아가서 국비를 증액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직원들은 노동청에 임금 체불 진정서를 접수한 가운데 대전시와 충남대 측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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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달째 임금체불…대전 야생동물구조센터 내홍
    • 입력 2023-03-31 10:21:05
    • 수정2023-03-31 10:40:54
    930뉴스(대전)
[앵커]

야생동물의 활동이 많아지는 봄철엔 구조센터도 바빠지는데요.

대전시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임금체불 문제가 불거지면서 업무공백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난 당하거나 상처를 입은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하는 대전 야생동물 구조관리 센터입니다.

수의사 등 직원 6명이 해마다 천연기념물을 비롯한 야생 동물 9백여 마리를 구조하고 치료해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월급이 밀리기 시작하더니 최근 2달은 아예 급여가 나오지 않아 무보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본격적인 구조 활동이 집중되는 시기, 업무 공백마저 우려됩니다.

[류석현/구조관리사 : "모은 돈으로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 상황이고요. 구조와 출동을 직접 수행하기 때문에 구조 차량을 이용하거든요. 구조 차량 주유비도 현재 결제를 못 하는…."]

노사가 임금 인상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올해 사업비를 확정하지 못해 대전시가 아직까지 올해 예산을 지급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직원들은 수년째 예산이 동결되면서 발생한 문제를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말합니다.

급기야 센터 측은 올해 말 수의사 1명만 남겨놓고 5명의 계약을 종료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대전시에 내놓은 상황.

하지만 대전시는 위탁사업이라는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이종성/대전시 자연환경팀장 : "협약을 해지하지 않는 한 저희들이 (센터) 업무에 관여하기는 사실 어려운 상황입니다. 충남대학교와 대전시가 협의해서 환경부를 찾아가서 국비를 증액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직원들은 노동청에 임금 체불 진정서를 접수한 가운데 대전시와 충남대 측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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