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또 연기 ‘자체진화’…고용불안 우려

입력 2023.03.31 (10:21) 수정 2023.03.3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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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2일 큰불이 났던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최근 또다시 불이 날 뻔해 직원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노조 측은 대안과 대책 없는 졸속 가동은 또 다른 사고를 부를 수 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화재로 공장 한 동이 모두 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보름여 만인 지난 28일, 남아 있던 다른 공장에서 또다시 연기가 일어 자체 진화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재가동을 준비하던 중 지하 고온 배관에서 연기가 나는 걸 직원들이 발견해 소화기를 이용해 끈 겁니다.

문제는 앞서 불이 난 공장의 발화점으로 추정된 곳과 비슷한 설비에서 또다시 불이 날뻔했다는 점입니다.

노조는 대안과 대책 없이 가동하면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김율현/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장 : "공장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안전 시설이나 안전 비용에 대한 제대로 된 책정과 투자가 되어야 하는데, 일절 없었다는 게 확인되고 있습니다."]

한국타이어 측은 배관을 둘러싼 난연성 보온재를 교체하다 연기가 났을 뿐 화재는 아니라고 해명했고, 소방본부에는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2일 화재 이후 생산이 전면 중단되면서 직원들의 고용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노조 측은, 사측이 직원들의 해외 생산공장 재배치나 희망퇴직 등을 운운하며 화재 피해를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용성/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장 : "가족들의 생계를 포기하는 것이고, 지역경제를 무너트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한국타이어 측은 법 규정에 맞춰 안전 설비를 개선하고 있다며 공장 재배치나 희망퇴직은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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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타이어 또 연기 ‘자체진화’…고용불안 우려
    • 입력 2023-03-31 10:21:25
    • 수정2023-03-31 10: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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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2일 큰불이 났던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최근 또다시 불이 날 뻔해 직원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노조 측은 대안과 대책 없는 졸속 가동은 또 다른 사고를 부를 수 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화재로 공장 한 동이 모두 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보름여 만인 지난 28일, 남아 있던 다른 공장에서 또다시 연기가 일어 자체 진화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재가동을 준비하던 중 지하 고온 배관에서 연기가 나는 걸 직원들이 발견해 소화기를 이용해 끈 겁니다.

문제는 앞서 불이 난 공장의 발화점으로 추정된 곳과 비슷한 설비에서 또다시 불이 날뻔했다는 점입니다.

노조는 대안과 대책 없이 가동하면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김율현/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장 : "공장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안전 시설이나 안전 비용에 대한 제대로 된 책정과 투자가 되어야 하는데, 일절 없었다는 게 확인되고 있습니다."]

한국타이어 측은 배관을 둘러싼 난연성 보온재를 교체하다 연기가 났을 뿐 화재는 아니라고 해명했고, 소방본부에는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2일 화재 이후 생산이 전면 중단되면서 직원들의 고용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노조 측은, 사측이 직원들의 해외 생산공장 재배치나 희망퇴직 등을 운운하며 화재 피해를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용성/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장 : "가족들의 생계를 포기하는 것이고, 지역경제를 무너트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한국타이어 측은 법 규정에 맞춰 안전 설비를 개선하고 있다며 공장 재배치나 희망퇴직은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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