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찍히면 죽는다’ 푸틴 정적 또 의문사…다음은 누구
입력 2024.02.21 (13:09)
수정 2024.02.2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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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반체제 운동가, 나발니가 감옥에서 돌연 숨진 것을 둘러싼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푸틴의 정적이 의문사한 것은 지금까지 수십 건에 이르는데요.
푸틴 1인 치하, 러시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박현진 해설위원과 살펴보겠습니다.
나발니 사망 소식이 전해진지 닷새가 지났습니다.
현재로선 의혹만 무성한데요.
시신은 확인됐습니까?
[기자]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나발니의 어머니가 아들의 시신을 찾아 장례를 치르게 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응답은 없는 상탭니다.
다만 현지 매체들을 통해서 나발니의 시신이 교도소가 있는 시베리아의 한 병원에 안치돼 있는데, 시신에 멍 자국들이 있었다, 라는 얘기가 흘러나왔고요.
"나발니가 사망 당일 영하 20도의 운동장에 4시간동안 있었다", 또 "나발니가 숨지기 이틀 전에 러시아 정보기관 사람들이 와서 보안 카메라와 도청 장치 연결을 끊었다", 이런 주장들도 나왔습니다.
[앵커]
나발니의 사망이 석연치 않은 게, 숨지기 전날까지도 농담하며 웃는 모습이 공개됐단 말이에요?
[기자]
네, 나발니가 숨졌다고 알려진 바로 전날인 지난 15일에 그가 촬영된 영상이 있거든요.
교도소에서 찍힌 영상을 보면 초췌해보이긴 해도 서서 웃으며 농담을 건네기도 하는 모습인데요.
그런데 바로 다음날, 산책을 나갔다 돌아와서 의식을 잃고 바로 숨졌다고 하니까 아무래도 이상하다, 하는 거죠.
[앵커]
의혹의 중심인 푸틴 대통령, 나발니 사망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푸틴은 계속 침묵하고 있습니다.
앞서 나발니가 숨진 당일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서부의 한 공장을 찾았었는데요.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젊은 노동자들과도 대화를 나눴는데, 여기서도 나발니의 죽음과 관련한 말은 끝내 하지 않았고요.
이후 다양한 공식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나발니의 죽음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습니다.
오는 29일에 푸틴의 국정 연설이 예정돼 있는데요.
이 자리에서는 언급을 할 지 주목됩니다.
[앵커]
나발니, 하면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인물이죠.
주로 어떤 활동들을 해왔습니까?
[기자]
네, 나발니는 인권변호사 출신인데요.
푸틴 대통령에 맞서서 노골적인 비판을 해온 강력한 야권 지도잡니다.
2011년에 반부패재단을 만들어서 푸틴과 그 측근 비리를 폭로해 왔는데요.
푸틴이 개헌을 통해 장기 집권의 길을 열었다며 쿠데타라고 비판하기도 했고요.
2021년에는 흑해 연안에 '푸틴 궁전'이라고 불리는 초호화 리조트가 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인데요.
저게 당시 우리 돈 1조 5천억 원에 달한다고 했거든요.
나발니가 했던 얘기, 들어보시죠.
[알렉세이 나발니/2021년 1월 공개 영상 : "과장할 여지 없이 그것은 러시아에서 가장 비밀스럽고 경호가 철저한 시설입니다. 시골집이나 거주지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의 도시이자 왕국이고, 난공불락의 요새입니다. 그곳엔 자체 항구도 있고 경비원들도 있습니다. 교회, 초소도 있고 비행 금지 구역, 심지어 자체 국경 검문소도 있습니다. 그것은 러시아 안에 있는 별개의 주입니다."]
나발니는 2021년 초 체포된 직후 측근을 통해서 이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이후 극단주의 활동과 사기 등의 혐의로 30년 넘는 징역형을 선고받고 최근까지 복역 중이었습니다.
[앵커]
수감되기 전에도 나발니, 의문의 테러를 당한 적이 있었잖아요?
[기자]
네, 2017년에 모스크바에서 괴한이 뿌린 약물에 눈 손상을 입었었고요.
2020년엔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졌었죠.
당시 독일로 가서 치료를 받았는데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중독된 거라는 발표가 나왔었습니다.
[앵커]
나발니 뿐 아니라 푸틴에 반기를 든 인사들이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게 한둘이 아니잖아요?
[기자]
네, '찍히면 죽는다'라고 할 정도로 푸틴의 눈에 난 사람들, 갑작스러운 의문사가 많았는데요.
푸틴이 집권한 게 지난 2000년인데, 그 뒤 2003년엔 반 정부 활동을 벌여온 야당 지도자 유센코프가, 2006년엔 연방보안국 요원이었던 리트비넨코가 암살 당했습니다.
언론인들도 무사하지 못했는데요.
부패한 정부를 고발하던 경제지 포브스의 러시아판 편집장과 신문 노바야 가제타의 기자가 피살됐습니다.
또 2015년에는 푸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넴초프 전 부총리가 총에 맞아 숨졌고요.
최근엔 우크라이나 전쟁에 비판적이거나 비밀을 알고있는 기업인들이 호텔과 병원 등에서 추락하거나 바다에 빠져 숨졌고요.
한 때 푸틴의 측근이었다가 지난해 무장 반란을 일으켰던 프리고진은 타고 있던 비행기가 추락해 사망했습니다.
[앵커]
그야말로 공포 정치네요.
쉽게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일 것 같은데, 러시아 국민들과 국제사회,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지금 러시아에서 3명 이상 모이면 체포, 반대 구호를 외치면 바로 체포됩니다.
많은 시민들이 추모 헌화에 참여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4백 명 이상이 연행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나 눈길을 끄는 건 숨진 나발니의 부인, 나발나야의 행보인데요.
그녀는 남편의 뜻을 이어 푸틴 정권에 맞서 싸우겠다며 서방 세계의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국제사회는 연일 푸틴을 맹비난하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미국은 오는 23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들을 묶어서 발표하기로 했고요.
유럽연합은 러시아에 독립적인 국제 조사를 허용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동안 주춤하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도 다시 논의되고 있습니다.
[앵커]
바로 다음 달에 러시아 대선이 있잖아요.
정적이 사라져 푸틴의 권력이 더 공고해질까요.
아니면 반발 목소리가 여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네, 남아있던 최대 정적이 사라졌고, 이제 푸틴에 도전할 특별한 인물이 없는 만큼 푸틴 정권, 더 굳건해질 걸로 보이고요.
조금이라도 여론이 흔들리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대대적인 공격을 한다거나 해서 불안을 잠재우려고 할 겁니다.
다음달에 치러지는 대선에서도 압도적으로 당선될 걸로 보이는데요.
이번에 다시 한번 임기를 연장하면 2030년까지거든요.
2000년부터 집권했으니까 30년을 통치하게 되는 건데, 거의 영구 집권으로 가는 겁니다.
숨진 나발니가 생전 옥중 편지에서 한국이 과거 독재 국가에서 민주 국가로 바뀌었듯이 러시아도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는데, 지금으로선 푸틴의 무자비한 철권 통치, 막을 수 있는 게 있을 지, 막막한 상탭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반체제 운동가, 나발니가 감옥에서 돌연 숨진 것을 둘러싼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푸틴의 정적이 의문사한 것은 지금까지 수십 건에 이르는데요.
푸틴 1인 치하, 러시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박현진 해설위원과 살펴보겠습니다.
나발니 사망 소식이 전해진지 닷새가 지났습니다.
현재로선 의혹만 무성한데요.
시신은 확인됐습니까?
[기자]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나발니의 어머니가 아들의 시신을 찾아 장례를 치르게 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응답은 없는 상탭니다.
다만 현지 매체들을 통해서 나발니의 시신이 교도소가 있는 시베리아의 한 병원에 안치돼 있는데, 시신에 멍 자국들이 있었다, 라는 얘기가 흘러나왔고요.
"나발니가 사망 당일 영하 20도의 운동장에 4시간동안 있었다", 또 "나발니가 숨지기 이틀 전에 러시아 정보기관 사람들이 와서 보안 카메라와 도청 장치 연결을 끊었다", 이런 주장들도 나왔습니다.
[앵커]
나발니의 사망이 석연치 않은 게, 숨지기 전날까지도 농담하며 웃는 모습이 공개됐단 말이에요?
[기자]
네, 나발니가 숨졌다고 알려진 바로 전날인 지난 15일에 그가 촬영된 영상이 있거든요.
교도소에서 찍힌 영상을 보면 초췌해보이긴 해도 서서 웃으며 농담을 건네기도 하는 모습인데요.
그런데 바로 다음날, 산책을 나갔다 돌아와서 의식을 잃고 바로 숨졌다고 하니까 아무래도 이상하다, 하는 거죠.
[앵커]
의혹의 중심인 푸틴 대통령, 나발니 사망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푸틴은 계속 침묵하고 있습니다.
앞서 나발니가 숨진 당일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서부의 한 공장을 찾았었는데요.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젊은 노동자들과도 대화를 나눴는데, 여기서도 나발니의 죽음과 관련한 말은 끝내 하지 않았고요.
이후 다양한 공식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나발니의 죽음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습니다.
오는 29일에 푸틴의 국정 연설이 예정돼 있는데요.
이 자리에서는 언급을 할 지 주목됩니다.
[앵커]
나발니, 하면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인물이죠.
주로 어떤 활동들을 해왔습니까?
[기자]
네, 나발니는 인권변호사 출신인데요.
푸틴 대통령에 맞서서 노골적인 비판을 해온 강력한 야권 지도잡니다.
2011년에 반부패재단을 만들어서 푸틴과 그 측근 비리를 폭로해 왔는데요.
푸틴이 개헌을 통해 장기 집권의 길을 열었다며 쿠데타라고 비판하기도 했고요.
2021년에는 흑해 연안에 '푸틴 궁전'이라고 불리는 초호화 리조트가 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인데요.
저게 당시 우리 돈 1조 5천억 원에 달한다고 했거든요.
나발니가 했던 얘기, 들어보시죠.
[알렉세이 나발니/2021년 1월 공개 영상 : "과장할 여지 없이 그것은 러시아에서 가장 비밀스럽고 경호가 철저한 시설입니다. 시골집이나 거주지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의 도시이자 왕국이고, 난공불락의 요새입니다. 그곳엔 자체 항구도 있고 경비원들도 있습니다. 교회, 초소도 있고 비행 금지 구역, 심지어 자체 국경 검문소도 있습니다. 그것은 러시아 안에 있는 별개의 주입니다."]
나발니는 2021년 초 체포된 직후 측근을 통해서 이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이후 극단주의 활동과 사기 등의 혐의로 30년 넘는 징역형을 선고받고 최근까지 복역 중이었습니다.
[앵커]
수감되기 전에도 나발니, 의문의 테러를 당한 적이 있었잖아요?
[기자]
네, 2017년에 모스크바에서 괴한이 뿌린 약물에 눈 손상을 입었었고요.
2020년엔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졌었죠.
당시 독일로 가서 치료를 받았는데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중독된 거라는 발표가 나왔었습니다.
[앵커]
나발니 뿐 아니라 푸틴에 반기를 든 인사들이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게 한둘이 아니잖아요?
[기자]
네, '찍히면 죽는다'라고 할 정도로 푸틴의 눈에 난 사람들, 갑작스러운 의문사가 많았는데요.
푸틴이 집권한 게 지난 2000년인데, 그 뒤 2003년엔 반 정부 활동을 벌여온 야당 지도자 유센코프가, 2006년엔 연방보안국 요원이었던 리트비넨코가 암살 당했습니다.
언론인들도 무사하지 못했는데요.
부패한 정부를 고발하던 경제지 포브스의 러시아판 편집장과 신문 노바야 가제타의 기자가 피살됐습니다.
또 2015년에는 푸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넴초프 전 부총리가 총에 맞아 숨졌고요.
최근엔 우크라이나 전쟁에 비판적이거나 비밀을 알고있는 기업인들이 호텔과 병원 등에서 추락하거나 바다에 빠져 숨졌고요.
한 때 푸틴의 측근이었다가 지난해 무장 반란을 일으켰던 프리고진은 타고 있던 비행기가 추락해 사망했습니다.
[앵커]
그야말로 공포 정치네요.
쉽게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일 것 같은데, 러시아 국민들과 국제사회,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지금 러시아에서 3명 이상 모이면 체포, 반대 구호를 외치면 바로 체포됩니다.
많은 시민들이 추모 헌화에 참여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4백 명 이상이 연행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나 눈길을 끄는 건 숨진 나발니의 부인, 나발나야의 행보인데요.
그녀는 남편의 뜻을 이어 푸틴 정권에 맞서 싸우겠다며 서방 세계의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국제사회는 연일 푸틴을 맹비난하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미국은 오는 23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들을 묶어서 발표하기로 했고요.
유럽연합은 러시아에 독립적인 국제 조사를 허용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동안 주춤하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도 다시 논의되고 있습니다.
[앵커]
바로 다음 달에 러시아 대선이 있잖아요.
정적이 사라져 푸틴의 권력이 더 공고해질까요.
아니면 반발 목소리가 여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네, 남아있던 최대 정적이 사라졌고, 이제 푸틴에 도전할 특별한 인물이 없는 만큼 푸틴 정권, 더 굳건해질 걸로 보이고요.
조금이라도 여론이 흔들리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대대적인 공격을 한다거나 해서 불안을 잠재우려고 할 겁니다.
다음달에 치러지는 대선에서도 압도적으로 당선될 걸로 보이는데요.
이번에 다시 한번 임기를 연장하면 2030년까지거든요.
2000년부터 집권했으니까 30년을 통치하게 되는 건데, 거의 영구 집권으로 가는 겁니다.
숨진 나발니가 생전 옥중 편지에서 한국이 과거 독재 국가에서 민주 국가로 바뀌었듯이 러시아도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는데, 지금으로선 푸틴의 무자비한 철권 통치, 막을 수 있는 게 있을 지, 막막한 상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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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반체제 운동가, 나발니가 감옥에서 돌연 숨진 것을 둘러싼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푸틴의 정적이 의문사한 것은 지금까지 수십 건에 이르는데요.
푸틴 1인 치하, 러시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박현진 해설위원과 살펴보겠습니다.
나발니 사망 소식이 전해진지 닷새가 지났습니다.
현재로선 의혹만 무성한데요.
시신은 확인됐습니까?
[기자]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나발니의 어머니가 아들의 시신을 찾아 장례를 치르게 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응답은 없는 상탭니다.
다만 현지 매체들을 통해서 나발니의 시신이 교도소가 있는 시베리아의 한 병원에 안치돼 있는데, 시신에 멍 자국들이 있었다, 라는 얘기가 흘러나왔고요.
"나발니가 사망 당일 영하 20도의 운동장에 4시간동안 있었다", 또 "나발니가 숨지기 이틀 전에 러시아 정보기관 사람들이 와서 보안 카메라와 도청 장치 연결을 끊었다", 이런 주장들도 나왔습니다.
[앵커]
나발니의 사망이 석연치 않은 게, 숨지기 전날까지도 농담하며 웃는 모습이 공개됐단 말이에요?
[기자]
네, 나발니가 숨졌다고 알려진 바로 전날인 지난 15일에 그가 촬영된 영상이 있거든요.
교도소에서 찍힌 영상을 보면 초췌해보이긴 해도 서서 웃으며 농담을 건네기도 하는 모습인데요.
그런데 바로 다음날, 산책을 나갔다 돌아와서 의식을 잃고 바로 숨졌다고 하니까 아무래도 이상하다, 하는 거죠.
[앵커]
의혹의 중심인 푸틴 대통령, 나발니 사망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푸틴은 계속 침묵하고 있습니다.
앞서 나발니가 숨진 당일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서부의 한 공장을 찾았었는데요.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젊은 노동자들과도 대화를 나눴는데, 여기서도 나발니의 죽음과 관련한 말은 끝내 하지 않았고요.
이후 다양한 공식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나발니의 죽음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습니다.
오는 29일에 푸틴의 국정 연설이 예정돼 있는데요.
이 자리에서는 언급을 할 지 주목됩니다.
[앵커]
나발니, 하면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인물이죠.
주로 어떤 활동들을 해왔습니까?
[기자]
네, 나발니는 인권변호사 출신인데요.
푸틴 대통령에 맞서서 노골적인 비판을 해온 강력한 야권 지도잡니다.
2011년에 반부패재단을 만들어서 푸틴과 그 측근 비리를 폭로해 왔는데요.
푸틴이 개헌을 통해 장기 집권의 길을 열었다며 쿠데타라고 비판하기도 했고요.
2021년에는 흑해 연안에 '푸틴 궁전'이라고 불리는 초호화 리조트가 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인데요.
저게 당시 우리 돈 1조 5천억 원에 달한다고 했거든요.
나발니가 했던 얘기, 들어보시죠.
[알렉세이 나발니/2021년 1월 공개 영상 : "과장할 여지 없이 그것은 러시아에서 가장 비밀스럽고 경호가 철저한 시설입니다. 시골집이나 거주지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의 도시이자 왕국이고, 난공불락의 요새입니다. 그곳엔 자체 항구도 있고 경비원들도 있습니다. 교회, 초소도 있고 비행 금지 구역, 심지어 자체 국경 검문소도 있습니다. 그것은 러시아 안에 있는 별개의 주입니다."]
나발니는 2021년 초 체포된 직후 측근을 통해서 이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이후 극단주의 활동과 사기 등의 혐의로 30년 넘는 징역형을 선고받고 최근까지 복역 중이었습니다.
[앵커]
수감되기 전에도 나발니, 의문의 테러를 당한 적이 있었잖아요?
[기자]
네, 2017년에 모스크바에서 괴한이 뿌린 약물에 눈 손상을 입었었고요.
2020년엔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졌었죠.
당시 독일로 가서 치료를 받았는데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중독된 거라는 발표가 나왔었습니다.
[앵커]
나발니 뿐 아니라 푸틴에 반기를 든 인사들이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게 한둘이 아니잖아요?
[기자]
네, '찍히면 죽는다'라고 할 정도로 푸틴의 눈에 난 사람들, 갑작스러운 의문사가 많았는데요.
푸틴이 집권한 게 지난 2000년인데, 그 뒤 2003년엔 반 정부 활동을 벌여온 야당 지도자 유센코프가, 2006년엔 연방보안국 요원이었던 리트비넨코가 암살 당했습니다.
언론인들도 무사하지 못했는데요.
부패한 정부를 고발하던 경제지 포브스의 러시아판 편집장과 신문 노바야 가제타의 기자가 피살됐습니다.
또 2015년에는 푸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넴초프 전 부총리가 총에 맞아 숨졌고요.
최근엔 우크라이나 전쟁에 비판적이거나 비밀을 알고있는 기업인들이 호텔과 병원 등에서 추락하거나 바다에 빠져 숨졌고요.
한 때 푸틴의 측근이었다가 지난해 무장 반란을 일으켰던 프리고진은 타고 있던 비행기가 추락해 사망했습니다.
[앵커]
그야말로 공포 정치네요.
쉽게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일 것 같은데, 러시아 국민들과 국제사회,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지금 러시아에서 3명 이상 모이면 체포, 반대 구호를 외치면 바로 체포됩니다.
많은 시민들이 추모 헌화에 참여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4백 명 이상이 연행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나 눈길을 끄는 건 숨진 나발니의 부인, 나발나야의 행보인데요.
그녀는 남편의 뜻을 이어 푸틴 정권에 맞서 싸우겠다며 서방 세계의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국제사회는 연일 푸틴을 맹비난하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미국은 오는 23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들을 묶어서 발표하기로 했고요.
유럽연합은 러시아에 독립적인 국제 조사를 허용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동안 주춤하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도 다시 논의되고 있습니다.
[앵커]
바로 다음 달에 러시아 대선이 있잖아요.
정적이 사라져 푸틴의 권력이 더 공고해질까요.
아니면 반발 목소리가 여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네, 남아있던 최대 정적이 사라졌고, 이제 푸틴에 도전할 특별한 인물이 없는 만큼 푸틴 정권, 더 굳건해질 걸로 보이고요.
조금이라도 여론이 흔들리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대대적인 공격을 한다거나 해서 불안을 잠재우려고 할 겁니다.
다음달에 치러지는 대선에서도 압도적으로 당선될 걸로 보이는데요.
이번에 다시 한번 임기를 연장하면 2030년까지거든요.
2000년부터 집권했으니까 30년을 통치하게 되는 건데, 거의 영구 집권으로 가는 겁니다.
숨진 나발니가 생전 옥중 편지에서 한국이 과거 독재 국가에서 민주 국가로 바뀌었듯이 러시아도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는데, 지금으로선 푸틴의 무자비한 철권 통치, 막을 수 있는 게 있을 지, 막막한 상탭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반체제 운동가, 나발니가 감옥에서 돌연 숨진 것을 둘러싼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푸틴의 정적이 의문사한 것은 지금까지 수십 건에 이르는데요.
푸틴 1인 치하, 러시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박현진 해설위원과 살펴보겠습니다.
나발니 사망 소식이 전해진지 닷새가 지났습니다.
현재로선 의혹만 무성한데요.
시신은 확인됐습니까?
[기자]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나발니의 어머니가 아들의 시신을 찾아 장례를 치르게 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응답은 없는 상탭니다.
다만 현지 매체들을 통해서 나발니의 시신이 교도소가 있는 시베리아의 한 병원에 안치돼 있는데, 시신에 멍 자국들이 있었다, 라는 얘기가 흘러나왔고요.
"나발니가 사망 당일 영하 20도의 운동장에 4시간동안 있었다", 또 "나발니가 숨지기 이틀 전에 러시아 정보기관 사람들이 와서 보안 카메라와 도청 장치 연결을 끊었다", 이런 주장들도 나왔습니다.
[앵커]
나발니의 사망이 석연치 않은 게, 숨지기 전날까지도 농담하며 웃는 모습이 공개됐단 말이에요?
[기자]
네, 나발니가 숨졌다고 알려진 바로 전날인 지난 15일에 그가 촬영된 영상이 있거든요.
교도소에서 찍힌 영상을 보면 초췌해보이긴 해도 서서 웃으며 농담을 건네기도 하는 모습인데요.
그런데 바로 다음날, 산책을 나갔다 돌아와서 의식을 잃고 바로 숨졌다고 하니까 아무래도 이상하다, 하는 거죠.
[앵커]
의혹의 중심인 푸틴 대통령, 나발니 사망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푸틴은 계속 침묵하고 있습니다.
앞서 나발니가 숨진 당일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서부의 한 공장을 찾았었는데요.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젊은 노동자들과도 대화를 나눴는데, 여기서도 나발니의 죽음과 관련한 말은 끝내 하지 않았고요.
이후 다양한 공식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나발니의 죽음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습니다.
오는 29일에 푸틴의 국정 연설이 예정돼 있는데요.
이 자리에서는 언급을 할 지 주목됩니다.
[앵커]
나발니, 하면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인물이죠.
주로 어떤 활동들을 해왔습니까?
[기자]
네, 나발니는 인권변호사 출신인데요.
푸틴 대통령에 맞서서 노골적인 비판을 해온 강력한 야권 지도잡니다.
2011년에 반부패재단을 만들어서 푸틴과 그 측근 비리를 폭로해 왔는데요.
푸틴이 개헌을 통해 장기 집권의 길을 열었다며 쿠데타라고 비판하기도 했고요.
2021년에는 흑해 연안에 '푸틴 궁전'이라고 불리는 초호화 리조트가 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인데요.
저게 당시 우리 돈 1조 5천억 원에 달한다고 했거든요.
나발니가 했던 얘기, 들어보시죠.
[알렉세이 나발니/2021년 1월 공개 영상 : "과장할 여지 없이 그것은 러시아에서 가장 비밀스럽고 경호가 철저한 시설입니다. 시골집이나 거주지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의 도시이자 왕국이고, 난공불락의 요새입니다. 그곳엔 자체 항구도 있고 경비원들도 있습니다. 교회, 초소도 있고 비행 금지 구역, 심지어 자체 국경 검문소도 있습니다. 그것은 러시아 안에 있는 별개의 주입니다."]
나발니는 2021년 초 체포된 직후 측근을 통해서 이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이후 극단주의 활동과 사기 등의 혐의로 30년 넘는 징역형을 선고받고 최근까지 복역 중이었습니다.
[앵커]
수감되기 전에도 나발니, 의문의 테러를 당한 적이 있었잖아요?
[기자]
네, 2017년에 모스크바에서 괴한이 뿌린 약물에 눈 손상을 입었었고요.
2020년엔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졌었죠.
당시 독일로 가서 치료를 받았는데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중독된 거라는 발표가 나왔었습니다.
[앵커]
나발니 뿐 아니라 푸틴에 반기를 든 인사들이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게 한둘이 아니잖아요?
[기자]
네, '찍히면 죽는다'라고 할 정도로 푸틴의 눈에 난 사람들, 갑작스러운 의문사가 많았는데요.
푸틴이 집권한 게 지난 2000년인데, 그 뒤 2003년엔 반 정부 활동을 벌여온 야당 지도자 유센코프가, 2006년엔 연방보안국 요원이었던 리트비넨코가 암살 당했습니다.
언론인들도 무사하지 못했는데요.
부패한 정부를 고발하던 경제지 포브스의 러시아판 편집장과 신문 노바야 가제타의 기자가 피살됐습니다.
또 2015년에는 푸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넴초프 전 부총리가 총에 맞아 숨졌고요.
최근엔 우크라이나 전쟁에 비판적이거나 비밀을 알고있는 기업인들이 호텔과 병원 등에서 추락하거나 바다에 빠져 숨졌고요.
한 때 푸틴의 측근이었다가 지난해 무장 반란을 일으켰던 프리고진은 타고 있던 비행기가 추락해 사망했습니다.
[앵커]
그야말로 공포 정치네요.
쉽게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일 것 같은데, 러시아 국민들과 국제사회,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지금 러시아에서 3명 이상 모이면 체포, 반대 구호를 외치면 바로 체포됩니다.
많은 시민들이 추모 헌화에 참여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4백 명 이상이 연행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나 눈길을 끄는 건 숨진 나발니의 부인, 나발나야의 행보인데요.
그녀는 남편의 뜻을 이어 푸틴 정권에 맞서 싸우겠다며 서방 세계의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국제사회는 연일 푸틴을 맹비난하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미국은 오는 23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들을 묶어서 발표하기로 했고요.
유럽연합은 러시아에 독립적인 국제 조사를 허용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동안 주춤하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도 다시 논의되고 있습니다.
[앵커]
바로 다음 달에 러시아 대선이 있잖아요.
정적이 사라져 푸틴의 권력이 더 공고해질까요.
아니면 반발 목소리가 여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네, 남아있던 최대 정적이 사라졌고, 이제 푸틴에 도전할 특별한 인물이 없는 만큼 푸틴 정권, 더 굳건해질 걸로 보이고요.
조금이라도 여론이 흔들리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대대적인 공격을 한다거나 해서 불안을 잠재우려고 할 겁니다.
다음달에 치러지는 대선에서도 압도적으로 당선될 걸로 보이는데요.
이번에 다시 한번 임기를 연장하면 2030년까지거든요.
2000년부터 집권했으니까 30년을 통치하게 되는 건데, 거의 영구 집권으로 가는 겁니다.
숨진 나발니가 생전 옥중 편지에서 한국이 과거 독재 국가에서 민주 국가로 바뀌었듯이 러시아도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는데, 지금으로선 푸틴의 무자비한 철권 통치, 막을 수 있는 게 있을 지, 막막한 상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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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진 기자 laseu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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