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의도 이탈’…의료 공백 가속화

[앵커]

정부가 전공의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행정 처분 절차에 나선 가운데, 전공의에 이어 전임의들도 병원을 떠나고 있습니다.

환자 곁을 지키는 의료진들의 피로도 누적되면서 이번 주가 의료 차질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옵니다.

사회부 취재기자 연결해 현재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희연 기자, 전공의 이탈 공백을 메우던 전임의들도 병원을 떠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전임의는 전문의 중에 가장 젊은 의사들로 전공의 이탈 공백을 메워왔는데요,

지난달 말로 계약이 끝난 대형 병원 소속 전임의들이 재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해 서울아산, 삼성서울병원 등 '빅5' 병원 대부분 전임의 충원율이 50%를 밑돌고 있습니다.

새로 임용될 예정이었던 인턴들 역시 최대 90% 이상이 계약을 포기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병원을 떠나는 의사가 많아지면 의료차질도 커질텐데요, 현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병원에선 이번 주가 고비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경증 환자 위주로 진료를 줄이고 있지만, 중환자 수술이나 치료도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세브란스병원은 뇌출혈이나 심근경색 등 응급환자도 부분적으로만 수용하고 있고, 서울아산병원은 내과 중환자실 환자를 더는 수용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서울성모병원에서는 단순 열상 환자를 아예 받지 않겠다고 공지했습니다.

빅5 대형 병원들은 전공의 이탈 초기부터 수술 건수를 줄여왔는데, 이번 주엔 수술실을 평소 절반 수준으로만 운영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응급의료대응부터 강화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어제부터 4개 권역에 응급의료상황실을 운영해 응급환자가 치료 가능한 병원으로 신속하게 옮겨질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영상편집: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