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지났지만 여전한 상처…국가 지원은 ‘한계’
입력 2024.04.16 (06:23)
수정 2024.04.1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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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6일)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꼭 10년이 되는 날입니다.
참사가 발생한 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치유되지 않은 상처가 여전한데요.
여소연 기자가 세월호 유가족들과 잠수사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세월호 참사로 숨진 고 박성호 학생의 누나 박보나 씨.
고통과 아픔 속에서도 주위 시선을 의식해야만 했습니다.
[박보나/고 박성호 학생 누나 : "피해자다움에 대한 영향들을 스스로 검열하게 되고, 일상에서 살아가면서 제가 계속해서 위축되거나…."]
또 다른 재난을 지켜보며 우울감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박보나/고 박성호 학생 누나 :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이번에 마주하면서 제가 일상생활이 되게 힘들 정도로…."]
참사 당시, 구조 작업에 참여했던 민간잠수사 황병주 씨는 지난해에야 겨우 우울증에서 벗어났습니다.
신장 질환으로 인해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하는 등 참사로 인한 후유증은 그리 호전되지 않았지만, 국가 지원을 받는 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황병주/잠수사/구조 작업 참여 : "진통제를 계속 먹으니까 위장이 안 좋아졌어. 그럼 병원에서 인과관계가 있으니까 위장약을 준단 말이에요. 근데 그런 거는 인정을 안 해주는 거죠."]
이렇게 세월호 피해자들은 여전히 트라우마와 질병 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가족들은 암, 소화계 질환 등 발생 위험도가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백종우/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만성화되면 10년, 20년을 지속할 수 있는 것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특징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때로는 기억이 희미해지더라도 몸이 기억하는 경우가 있고요."]
피해자들에 대한 국가의 치료 지원은 어제(15일) 종료됐습니다.
이를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법 개정안은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박보나/고 박성호 학생 누나 :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러길 바라는 사람들의 시선이나 그런 것들도 있지만, (트라우마는) 극복하는 개념이 아니라 성장이라는 개념을 사용하거든요. 그런 인식 자체가 생겨야 되고…."]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 조창훈/영상편집:하동우/그래픽:채상우
오늘(16일)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꼭 10년이 되는 날입니다.
참사가 발생한 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치유되지 않은 상처가 여전한데요.
여소연 기자가 세월호 유가족들과 잠수사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세월호 참사로 숨진 고 박성호 학생의 누나 박보나 씨.
고통과 아픔 속에서도 주위 시선을 의식해야만 했습니다.
[박보나/고 박성호 학생 누나 : "피해자다움에 대한 영향들을 스스로 검열하게 되고, 일상에서 살아가면서 제가 계속해서 위축되거나…."]
또 다른 재난을 지켜보며 우울감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박보나/고 박성호 학생 누나 :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이번에 마주하면서 제가 일상생활이 되게 힘들 정도로…."]
참사 당시, 구조 작업에 참여했던 민간잠수사 황병주 씨는 지난해에야 겨우 우울증에서 벗어났습니다.
신장 질환으로 인해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하는 등 참사로 인한 후유증은 그리 호전되지 않았지만, 국가 지원을 받는 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황병주/잠수사/구조 작업 참여 : "진통제를 계속 먹으니까 위장이 안 좋아졌어. 그럼 병원에서 인과관계가 있으니까 위장약을 준단 말이에요. 근데 그런 거는 인정을 안 해주는 거죠."]
이렇게 세월호 피해자들은 여전히 트라우마와 질병 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가족들은 암, 소화계 질환 등 발생 위험도가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백종우/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만성화되면 10년, 20년을 지속할 수 있는 것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특징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때로는 기억이 희미해지더라도 몸이 기억하는 경우가 있고요."]
피해자들에 대한 국가의 치료 지원은 어제(15일) 종료됐습니다.
이를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법 개정안은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박보나/고 박성호 학생 누나 :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러길 바라는 사람들의 시선이나 그런 것들도 있지만, (트라우마는) 극복하는 개념이 아니라 성장이라는 개념을 사용하거든요. 그런 인식 자체가 생겨야 되고…."]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 조창훈/영상편집:하동우/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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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4-16 06: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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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6일)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꼭 10년이 되는 날입니다.
참사가 발생한 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치유되지 않은 상처가 여전한데요.
여소연 기자가 세월호 유가족들과 잠수사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세월호 참사로 숨진 고 박성호 학생의 누나 박보나 씨.
고통과 아픔 속에서도 주위 시선을 의식해야만 했습니다.
[박보나/고 박성호 학생 누나 : "피해자다움에 대한 영향들을 스스로 검열하게 되고, 일상에서 살아가면서 제가 계속해서 위축되거나…."]
또 다른 재난을 지켜보며 우울감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박보나/고 박성호 학생 누나 :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이번에 마주하면서 제가 일상생활이 되게 힘들 정도로…."]
참사 당시, 구조 작업에 참여했던 민간잠수사 황병주 씨는 지난해에야 겨우 우울증에서 벗어났습니다.
신장 질환으로 인해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하는 등 참사로 인한 후유증은 그리 호전되지 않았지만, 국가 지원을 받는 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황병주/잠수사/구조 작업 참여 : "진통제를 계속 먹으니까 위장이 안 좋아졌어. 그럼 병원에서 인과관계가 있으니까 위장약을 준단 말이에요. 근데 그런 거는 인정을 안 해주는 거죠."]
이렇게 세월호 피해자들은 여전히 트라우마와 질병 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가족들은 암, 소화계 질환 등 발생 위험도가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백종우/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만성화되면 10년, 20년을 지속할 수 있는 것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특징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때로는 기억이 희미해지더라도 몸이 기억하는 경우가 있고요."]
피해자들에 대한 국가의 치료 지원은 어제(15일) 종료됐습니다.
이를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법 개정안은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박보나/고 박성호 학생 누나 :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러길 바라는 사람들의 시선이나 그런 것들도 있지만, (트라우마는) 극복하는 개념이 아니라 성장이라는 개념을 사용하거든요. 그런 인식 자체가 생겨야 되고…."]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 조창훈/영상편집:하동우/그래픽:채상우
오늘(16일)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꼭 10년이 되는 날입니다.
참사가 발생한 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치유되지 않은 상처가 여전한데요.
여소연 기자가 세월호 유가족들과 잠수사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세월호 참사로 숨진 고 박성호 학생의 누나 박보나 씨.
고통과 아픔 속에서도 주위 시선을 의식해야만 했습니다.
[박보나/고 박성호 학생 누나 : "피해자다움에 대한 영향들을 스스로 검열하게 되고, 일상에서 살아가면서 제가 계속해서 위축되거나…."]
또 다른 재난을 지켜보며 우울감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박보나/고 박성호 학생 누나 :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이번에 마주하면서 제가 일상생활이 되게 힘들 정도로…."]
참사 당시, 구조 작업에 참여했던 민간잠수사 황병주 씨는 지난해에야 겨우 우울증에서 벗어났습니다.
신장 질환으로 인해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하는 등 참사로 인한 후유증은 그리 호전되지 않았지만, 국가 지원을 받는 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황병주/잠수사/구조 작업 참여 : "진통제를 계속 먹으니까 위장이 안 좋아졌어. 그럼 병원에서 인과관계가 있으니까 위장약을 준단 말이에요. 근데 그런 거는 인정을 안 해주는 거죠."]
이렇게 세월호 피해자들은 여전히 트라우마와 질병 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가족들은 암, 소화계 질환 등 발생 위험도가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백종우/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만성화되면 10년, 20년을 지속할 수 있는 것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특징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때로는 기억이 희미해지더라도 몸이 기억하는 경우가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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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연 기자 ye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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