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최고령’ 우주비행사 등극…“흑인이라 못 이룬 꿈, 드디어”

[앵커]

최고령 우주 비행의 기록이 새롭게 쓰여졌습니다.

미국에서 90살의 전직 조종사가 민간기업의 우주선을 타고 지구 밖 우주 여행을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실패한 것으로 유명하다'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그는 1960년대 흑인이라는 이유로 우주비행사의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워싱턴 조혜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2, 1, 0, 점화합니다."]

로켓에 실려 힘차게 날아오르는 우주선은 미 우주 탐사기업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입니다.

발사된 지 약 3분, 고도 90km 상공에서 로켓 끝의 우주선이 분리됐습니다.

["우주 비행사들이 아름다운 무중력을 즐기고 있습니다."]

지구와 우주의 경계로 보는 고도 100km '카르마 라인'을 넘어서며 우주선 탑승객 6명은 무중력 상태을 체험합니다.

["야호!!!"]

벨트를 풀지 않고 가만히 손을 들어 무중력을 느끼는 연로한 흑인 남성이 눈에 띕니다.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하는 이 노인은 전직 미 공군 조종사입니다.

1960년대 흑인 최초의 우주 비행사로의 꿈을 갖고 우수한 성적까지 거뒀지만 인종 차별로 미 항공우주국 NASA의 최종 명단에는 들지 못했습니다.

[에드 드와이트/우주비행사/90살 : "저는 세상에서 최초로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세상에 어떻게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해지겠어요."]

그가 올해 90의 나이로 우주 여행에 성공했습니다.

10분간의 우주 비행이었지만 60년 만에 비로소 꿈을 이룬 겁니다.

[에드 드와이트/우주비행사/90살 : "저는 우주 비행이 제 인생에서 정말로 필요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제 인생에서 필요합니다. 정말 멋진 일입니다."]

최고령의 우주 비행사 기록을 세운 드와이트 씨를 비롯해 블루 오리진을 통해 우주를 다녀온 사람은 모두 37명으로 늘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화면출처:유튜브 블루 오리진:자료조사:이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