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인질 4명 구출…하마스 “가자 주민 200여 명 사망”

[앵커]

하마스에 잡혀간 이스라엘 인질 네 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특수부대를 투입해 교전 끝에 구출했습니다.

하마스 측은 이 작전으로 2백 명이 넘는 가자 민간인들이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구출된 인질들이 헬기에서 내리자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200일이 넘도록 생사도 알지 못했던 가족들은 끌어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로지 지브/구출된 인질 어머니 : "꿈이 실현됐습니다. 다른 인질들의 꿈도 실현되기를 바랍니다. 하느님께, 국가에 감사합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 4명을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에서 구출했다고 밝혔습니다.

특수부대가 투입된 구출 작전에 하마스와의 교전도 격렬히 벌어졌습니다.

[다니엘 하가리/이스라엘군 대변인 : "정밀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위험도 높은 복합 작전이었습니다. 가자 지구 깊숙한 곳에 있는 두 개의 건물에서 대낮에 수행됐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작전으로 2백 명이 넘는 가자 주민이 숨졌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스라엘군도 민간인 피해를 인정했지만 100명 미만이며 테러범이 얼마나 섞여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하마스가 의도적으로 민간인이 가득 찬 거리에서 발포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하마스는 인질들을 억류하며 매일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우리 군은 가장 용감하고 도덕적인 방법으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번 작전을 학살이라 규정하고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고, 서방과 아랍권에서도 규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문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