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불법 리베이트’ 수사 본격 확대 전망…“수백만 원 현금에 대리 운전까지?”

입력 2024.06.21 (12:33) 수정 2024.06.2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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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불법 리베이트가 의심되는 의사 천여 명에 대한 조사를 예고한데 이어, 지난달 말, 보건복지부가 리베이트 의심 신고 10여 건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불법 리베이트에 대한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 취재기자와 직접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공민경 기자, 복지부가 경찰에 수사의뢰한 신고, 모두 몇 건인가요?

[기자]

네, 이번에 복지부가 경찰에 넘긴 불법 리베이트 관련 신고는 모두 19건입니다.

복지부가 지난 3월부터 두 달 동안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하며 접수한 건들인데요.

이 기간 복지부가 접수받은 신고는 모두 24건입니다.

복지부는 신고 내용의 기본적인 사실 관계를 자체 확인한 뒤 수사가 필요한 사건 19건을 지난달 말 경찰에 넘긴 겁니다.

나머지는 근거가 부족해 내부 종결했거나, 자료 보완을 거쳐 추가로 수사의뢰할 예정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신고 내용이 중요할 텐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신고들이 접수된 건가요?

[기자]

네, 저희가 내용을 취재해봤더니, 대부분 제약사나 의료기기 업체로부터 자사 제품을 쓰는 대가로 의사들이 금품 등을 받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매달 수백만 원의 금품을 받거나, 대리 운전이나 심부름 같은 노무까지 제공받았다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서울의 한 대학병원 교수가 의료기기 대리점으로부터 3~4년 동안 매달 5백만 원 상당의 금품을 지속적으로 받았다는 신고도 있었습니다.

또, 해당 교수가 제약사들과 의료기기 업체들에게 회식과 유흥비를 요구했고, 회사별로 요일을 정해 운전 기사 노릇을 해달라고 했다는 내용도 신고에 포함됐습니다.

또 다른 수도권 대학병원 교수에 대해선, 10여년 동안 특정 성분의 의약품을 과다하게 처방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는데, 이게 리베이트를 받기 위해서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앵커]

복지부에게 수사의뢰를 받은 만큼,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겠네요.

그런데 경찰에서 이미 수사 중인 다른 '불법 리베이트' 의혹도 있지 않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바로 고려제약 관련 불법 리베이트 수사인데요.

의사 천여 명이 고려제약으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겁니다.

지난 4월엔 고려제약 본사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는데, 그동안 압수물 분석에 주력했던 경찰이 본격적으로 의사들에 대한 조사에 나서는 모양셉니다.

해당 의사들이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리베이트 규모는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난 17일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현금과 물품제공, 골프접대 경위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을 곧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제약회사만의 문제로 보기엔 적절치 않은 점이 있어 세무당국과 협의해 수사 확대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조사 대상이 되는 의사들의 소명 내용에 따라 입건 대상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고려제약 관계자 8명과 의사 14명을 입건한 상태입니다.

고려제약 측은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의사 천여 명에 대한 대규모 수사에다가 복지부의 수사 의뢰까지, 불법 리베이트 관련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는 셈인데, 의료계 반발은 없나요?

[기자]

네, 복지부의 집중 신고 운영 기간이 지난 3월부터 두 달 정도였는데요.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정부와 의료계가 한창 대치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런 만큼 이런 수사 확대 움직임이 의료계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안나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며칠 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의료 붕괴 사태를 막겠다고 나온 의사들에게 협박하면 의사들이 말을 들을 거라고 생각했나"며 "경찰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 제작:임홍근 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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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in뉴스] ‘불법 리베이트’ 수사 본격 확대 전망…“수백만 원 현금에 대리 운전까지?”
    • 입력 2024-06-21 12:33:18
    • 수정2024-06-21 13: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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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불법 리베이트가 의심되는 의사 천여 명에 대한 조사를 예고한데 이어, 지난달 말, 보건복지부가 리베이트 의심 신고 10여 건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불법 리베이트에 대한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 취재기자와 직접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공민경 기자, 복지부가 경찰에 수사의뢰한 신고, 모두 몇 건인가요?

[기자]

네, 이번에 복지부가 경찰에 넘긴 불법 리베이트 관련 신고는 모두 19건입니다.

복지부가 지난 3월부터 두 달 동안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하며 접수한 건들인데요.

이 기간 복지부가 접수받은 신고는 모두 24건입니다.

복지부는 신고 내용의 기본적인 사실 관계를 자체 확인한 뒤 수사가 필요한 사건 19건을 지난달 말 경찰에 넘긴 겁니다.

나머지는 근거가 부족해 내부 종결했거나, 자료 보완을 거쳐 추가로 수사의뢰할 예정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신고 내용이 중요할 텐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신고들이 접수된 건가요?

[기자]

네, 저희가 내용을 취재해봤더니, 대부분 제약사나 의료기기 업체로부터 자사 제품을 쓰는 대가로 의사들이 금품 등을 받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매달 수백만 원의 금품을 받거나, 대리 운전이나 심부름 같은 노무까지 제공받았다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서울의 한 대학병원 교수가 의료기기 대리점으로부터 3~4년 동안 매달 5백만 원 상당의 금품을 지속적으로 받았다는 신고도 있었습니다.

또, 해당 교수가 제약사들과 의료기기 업체들에게 회식과 유흥비를 요구했고, 회사별로 요일을 정해 운전 기사 노릇을 해달라고 했다는 내용도 신고에 포함됐습니다.

또 다른 수도권 대학병원 교수에 대해선, 10여년 동안 특정 성분의 의약품을 과다하게 처방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는데, 이게 리베이트를 받기 위해서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앵커]

복지부에게 수사의뢰를 받은 만큼,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겠네요.

그런데 경찰에서 이미 수사 중인 다른 '불법 리베이트' 의혹도 있지 않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바로 고려제약 관련 불법 리베이트 수사인데요.

의사 천여 명이 고려제약으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겁니다.

지난 4월엔 고려제약 본사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는데, 그동안 압수물 분석에 주력했던 경찰이 본격적으로 의사들에 대한 조사에 나서는 모양셉니다.

해당 의사들이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리베이트 규모는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난 17일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현금과 물품제공, 골프접대 경위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을 곧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제약회사만의 문제로 보기엔 적절치 않은 점이 있어 세무당국과 협의해 수사 확대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조사 대상이 되는 의사들의 소명 내용에 따라 입건 대상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고려제약 관계자 8명과 의사 14명을 입건한 상태입니다.

고려제약 측은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의사 천여 명에 대한 대규모 수사에다가 복지부의 수사 의뢰까지, 불법 리베이트 관련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는 셈인데, 의료계 반발은 없나요?

[기자]

네, 복지부의 집중 신고 운영 기간이 지난 3월부터 두 달 정도였는데요.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정부와 의료계가 한창 대치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런 만큼 이런 수사 확대 움직임이 의료계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안나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며칠 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의료 붕괴 사태를 막겠다고 나온 의사들에게 협박하면 의사들이 말을 들을 거라고 생각했나"며 "경찰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 제작:임홍근 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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