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 핵무장’ 주장에 “워싱턴선언 이행이 적절”

[앵커]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강화에 따른 안보 불안으로 자체 핵무장론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입장을 내놨습니다.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강화를 이미 약속한 만큼 이를 잘 이행하는 게 더 적절하다는 겁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최근 한국 정치권과 일부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이 내놓은 한국의 핵무장 가능성에 대해 그 배경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커트 캠벨/미국 국무부 부장관 : "러시아와 북한의 행동으로 역내 국가들이 군사는 물론 다른 조치를 다시 생각하고 있다는 후커 전 백악관 보좌관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그러면서도 한반도의 핵 억제력 강화를 위해 추가 조치가 필요하겠냐는 질문에는, 워싱턴선언을 확실히 이행하는 게 더 적절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커트 캠벨/미국 국무부 부장관 : "(워싱턴선언이) 우리가 지금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제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는 선언의 구체적 단계들을 이행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한미 양국 정상이 지난해 4월 맺은 '워싱턴선언'은 한국의 자체 핵무장 대신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핵우산, 이른바 확장억제를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북핵 위협 고조로 최근 불붙은 한국 자체 핵무장 주장에 대해 선을 그은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캠벨 부장관은 워싱턴선언 이후 동북아에 강력하고 지속적인 핵우산을 제공하겠다는 미국의 의도를 한국이 인식했다고 믿는다고도 밝혔습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강화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러시아에서 받을 지원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커트 캠벨/미국 국무부 부장관 : "(러시아의 대북 지원은) 핵이나 장거리 미사일 개발 계획과 관련된 것일 수도 있고, 에너지 등 다른 형태일 수도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전쟁을 계속할 수 있는 건 북한, 이란과의 협력과 중국의 도움 때문이라며, 다음 달 열릴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이세영 김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