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 2.0%↑…배·사과는 여전히 비싸

[앵커]

8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로 집계돼, 최근 3년 5개월 사이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일부 과일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 올랐습니다.

지난 2021년 3월, 1.9%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입니다.

물가 상승폭이 둔화한 건 우선 유가 하락의 영향이 큽니다.

휘발유와 경유 같은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1% 상승하며, 8.4% 올랐던 7월보다 상승폭을 크게 줄였습니다.

또 7월에 9%가량 상승했던 농산물도 지난달에는 3.6% 오르는 데 그치며, 상승폭을 축소했습니다.

다만, 과일 가운데 배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20%, 사과는 17% 올라 여전히 높은 가격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정부는 올해 사과와 배 생산량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며, 햇과일의 출하가 시작되면 과일값도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농산물 가운데 채소류는 1.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의 기저 효과가 큰 것으로 보입니다.

[공미숙/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전년이 높았었기 때문입니다. 전년에, 채소류가 작년이 더 높았었기 때문에 마이너스로 나오는 거고, 전월(7월)에 비해서는 올랐고…"]

가격 변동성이 큰 항목을 뺀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근원 물가는 1.9% 상승하며 3년 만에 1%대로 둔화했습니다.

한국은행은 큰 공급 충격이 없다면 당분간 물가가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