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푸에르토리코 논란’ 뭐길래…대선판 흔드나?
입력 2024.10.31 (15:24)
수정 2024.10.3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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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대선 후보 트럼프 측 인사가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이라고 언급한 것이 미국 대선판에 중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들뿐 아니라 미국의 라틴계 유권자들이 반발하고 있는데요.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문제의 발언이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한데요.
뉴욕에서 열린 유세에서 찬조 연설자가 이같은 발언을 했죠?
[기자]
현지 시각으로 지난 27일 트럼프 후보가 뉴욕의 한가운데인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유세를 열었는데요.
이 유세에서 찬조 연설자로 나온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가 이민자 문제를 언급하면서 푸에르토리코를 떠다니는 쓰레기섬이라고 했습니다.
[토니 힌치클리프/코미디언 : "여러분이 알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지금 바다 한가운데에는 말 그대로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 있습니다. 푸에르토리코라고 불리는 것 같아요."]
힌치클리프는 텍사스를 거론하면서 국경이 완전히 열려 있는 거나 다를 바 없어 놀랐다면서 이민자 문제에 대한 언급을 이어갔는데요.
라틴계 사람들을 폄하하는 발언을 하면서 이들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토니 힌치클리프/코미디언 : "믿거나 말거나지만, 저는 두 팔 벌려 미국으로 온 이민자들을 환영합니다. 이렇게 두 팔 벌려서요. 라틴계 사람들도 아이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죠."]
토니 힌치클리프는 과거에도 아시아계 미국인인 동료 코미디언에 대해 인종차별적인 비하 발언을 해 문제가 된 적이 있는데요.
코미디언들이 농담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혀 온 만큼 이번 논란에 힌치클리프가 사과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앵커]
푸에르토리코 주민뿐 아니라 이곳 출신 이주민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죠?
라틴계 전체의 표심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기자]
문제의 발언이 알려지자 해리스 후보 측은 즉각 힌치클리프의 영상을 만들어 배포했고, 트럼프 후보 측은 문제의 농담은 트럼프 후보의 입장과 무관하다며 진화에 나섰는데요.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들은 이 같은 발언에 크게 분노하고 있습니다.
[달마 산티아고/푸에르토리코 출신 주민 : "(트럼프가) 우리를 때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국에 소속돼 있고, 우리도 미국 사람입니다."]
[케니 페레즈/푸에르토리코 출신 주민 : "(코미디언은) 그런 말을 하거나 그런 식으로 농담하면 안 됐어요. 잘못된 타이밍에 잘못된 장소에서 잘못된 방식으로 얘기했어요. 뉴욕에 있었는데 뉴욕은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푸에르토리코 주요 일간지는 트럼프 유세 과정의 쓰레기 섬 발언을 비난하며 해리스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이던 2017년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푸에르토리코에 원조를 보내는 것을 거부했고, 미국이 이 섬을 팔 수 있는지 궁금해하기도 했다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최대 경합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푸에르토리코 깃발을 든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는데요.
반발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트럼프 후보는 자신보다 푸에르토리코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한 대통령은 없었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푸에르토리코가 어떤 곳이고 또 어떤 의미가 있길래 이렇게 대선판을 뒤흔들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건가요?
[기자]
제주도의 다섯 배 정도의 면적인 푸에르토리코는 중남미 카리브해에 있는 섬인데요.
1800년대 말 스페인이 미국에 양도하면서 미국령이 됐습니다.
미국령이긴 하지만 이곳 주민들은 연방 의원을 선출할 수 없고 이번 대선의 투표권도 없는데요.
푸에르토리코에는 3백만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는데 대선 투표권은 없어도 미국 시민권자입니다.
미국 본토에 살고 있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주민에게는 대선 투표권이 주어지는데요.
본토에 살고 있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이주민은 600만 명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멕시코에 이어 히스패닉계 중에는 두 번째로 많은 숫자이고, 무엇보다 이번 대선 경합주에 많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최대 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47만 명 이상이 살고 있는데, 4년 전 바이든 대통령이 이곳에서 8만여 표차로 이겼던 걸 감안하면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닙니다.
애리조나와 조지아주 등에서도 4년 전 표차보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인구가 훨씬 더 많습니다.
[앵커]
지금 각종 여론조사가 초박빙 양상으로 나오고 있어서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 표심이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겠네요?
[기자]
일단 트럼프 후보 측에는 악재로 보이는데요.
민주당이 이 발언을 공격하는 과정에서도 실언이 나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이 보기에 밖에 떠다니는 유일한 쓰레기들은 트럼프의 지지자"들이라고 발언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의 지지자가 쏟아낸 혐오 발언을 쓰레기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트럼프 측은 이 실언을 계기로 반격에 나서고 있는데요.
트럼프는 환경미화원이 입는 조끼를 입고 쓰레기 수거 트럭에 탑승해 "누가 진짜 쓰레기인지 말하지는 않겠다"며 실언을 한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했습니다.
"미국인 절반에 달하는 트럼프 지지자들을 쓰레기라고 불렀다며 미국인을 미워하면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공세에 나섰는데요.
이번 쓰레기 발언이 일파만파로 확대되면서 초박빙 유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는데요.
트럼프 지지자들의 결속력이 강한 만큼 큰 변수는 되지 못할 거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구자람 이은빈/자료조사:소진영
미국 대선 후보 트럼프 측 인사가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이라고 언급한 것이 미국 대선판에 중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들뿐 아니라 미국의 라틴계 유권자들이 반발하고 있는데요.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문제의 발언이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한데요.
뉴욕에서 열린 유세에서 찬조 연설자가 이같은 발언을 했죠?
[기자]
현지 시각으로 지난 27일 트럼프 후보가 뉴욕의 한가운데인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유세를 열었는데요.
이 유세에서 찬조 연설자로 나온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가 이민자 문제를 언급하면서 푸에르토리코를 떠다니는 쓰레기섬이라고 했습니다.
[토니 힌치클리프/코미디언 : "여러분이 알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지금 바다 한가운데에는 말 그대로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 있습니다. 푸에르토리코라고 불리는 것 같아요."]
힌치클리프는 텍사스를 거론하면서 국경이 완전히 열려 있는 거나 다를 바 없어 놀랐다면서 이민자 문제에 대한 언급을 이어갔는데요.
라틴계 사람들을 폄하하는 발언을 하면서 이들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토니 힌치클리프/코미디언 : "믿거나 말거나지만, 저는 두 팔 벌려 미국으로 온 이민자들을 환영합니다. 이렇게 두 팔 벌려서요. 라틴계 사람들도 아이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죠."]
토니 힌치클리프는 과거에도 아시아계 미국인인 동료 코미디언에 대해 인종차별적인 비하 발언을 해 문제가 된 적이 있는데요.
코미디언들이 농담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혀 온 만큼 이번 논란에 힌치클리프가 사과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앵커]
푸에르토리코 주민뿐 아니라 이곳 출신 이주민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죠?
라틴계 전체의 표심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기자]
문제의 발언이 알려지자 해리스 후보 측은 즉각 힌치클리프의 영상을 만들어 배포했고, 트럼프 후보 측은 문제의 농담은 트럼프 후보의 입장과 무관하다며 진화에 나섰는데요.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들은 이 같은 발언에 크게 분노하고 있습니다.
[달마 산티아고/푸에르토리코 출신 주민 : "(트럼프가) 우리를 때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국에 소속돼 있고, 우리도 미국 사람입니다."]
[케니 페레즈/푸에르토리코 출신 주민 : "(코미디언은) 그런 말을 하거나 그런 식으로 농담하면 안 됐어요. 잘못된 타이밍에 잘못된 장소에서 잘못된 방식으로 얘기했어요. 뉴욕에 있었는데 뉴욕은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푸에르토리코 주요 일간지는 트럼프 유세 과정의 쓰레기 섬 발언을 비난하며 해리스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이던 2017년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푸에르토리코에 원조를 보내는 것을 거부했고, 미국이 이 섬을 팔 수 있는지 궁금해하기도 했다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최대 경합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푸에르토리코 깃발을 든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는데요.
반발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트럼프 후보는 자신보다 푸에르토리코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한 대통령은 없었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푸에르토리코가 어떤 곳이고 또 어떤 의미가 있길래 이렇게 대선판을 뒤흔들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건가요?
[기자]
제주도의 다섯 배 정도의 면적인 푸에르토리코는 중남미 카리브해에 있는 섬인데요.
1800년대 말 스페인이 미국에 양도하면서 미국령이 됐습니다.
미국령이긴 하지만 이곳 주민들은 연방 의원을 선출할 수 없고 이번 대선의 투표권도 없는데요.
푸에르토리코에는 3백만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는데 대선 투표권은 없어도 미국 시민권자입니다.
미국 본토에 살고 있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주민에게는 대선 투표권이 주어지는데요.
본토에 살고 있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이주민은 600만 명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멕시코에 이어 히스패닉계 중에는 두 번째로 많은 숫자이고, 무엇보다 이번 대선 경합주에 많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최대 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47만 명 이상이 살고 있는데, 4년 전 바이든 대통령이 이곳에서 8만여 표차로 이겼던 걸 감안하면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닙니다.
애리조나와 조지아주 등에서도 4년 전 표차보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인구가 훨씬 더 많습니다.
[앵커]
지금 각종 여론조사가 초박빙 양상으로 나오고 있어서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 표심이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겠네요?
[기자]
일단 트럼프 후보 측에는 악재로 보이는데요.
민주당이 이 발언을 공격하는 과정에서도 실언이 나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이 보기에 밖에 떠다니는 유일한 쓰레기들은 트럼프의 지지자"들이라고 발언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의 지지자가 쏟아낸 혐오 발언을 쓰레기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트럼프 측은 이 실언을 계기로 반격에 나서고 있는데요.
트럼프는 환경미화원이 입는 조끼를 입고 쓰레기 수거 트럭에 탑승해 "누가 진짜 쓰레기인지 말하지는 않겠다"며 실언을 한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했습니다.
"미국인 절반에 달하는 트럼프 지지자들을 쓰레기라고 불렀다며 미국인을 미워하면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공세에 나섰는데요.
이번 쓰레기 발언이 일파만파로 확대되면서 초박빙 유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는데요.
트럼프 지지자들의 결속력이 강한 만큼 큰 변수는 되지 못할 거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구자람 이은빈/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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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0-31 15:24:39
- 수정2024-10-31 15:30:45
[앵커]
미국 대선 후보 트럼프 측 인사가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이라고 언급한 것이 미국 대선판에 중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들뿐 아니라 미국의 라틴계 유권자들이 반발하고 있는데요.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문제의 발언이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한데요.
뉴욕에서 열린 유세에서 찬조 연설자가 이같은 발언을 했죠?
[기자]
현지 시각으로 지난 27일 트럼프 후보가 뉴욕의 한가운데인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유세를 열었는데요.
이 유세에서 찬조 연설자로 나온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가 이민자 문제를 언급하면서 푸에르토리코를 떠다니는 쓰레기섬이라고 했습니다.
[토니 힌치클리프/코미디언 : "여러분이 알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지금 바다 한가운데에는 말 그대로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 있습니다. 푸에르토리코라고 불리는 것 같아요."]
힌치클리프는 텍사스를 거론하면서 국경이 완전히 열려 있는 거나 다를 바 없어 놀랐다면서 이민자 문제에 대한 언급을 이어갔는데요.
라틴계 사람들을 폄하하는 발언을 하면서 이들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토니 힌치클리프/코미디언 : "믿거나 말거나지만, 저는 두 팔 벌려 미국으로 온 이민자들을 환영합니다. 이렇게 두 팔 벌려서요. 라틴계 사람들도 아이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죠."]
토니 힌치클리프는 과거에도 아시아계 미국인인 동료 코미디언에 대해 인종차별적인 비하 발언을 해 문제가 된 적이 있는데요.
코미디언들이 농담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혀 온 만큼 이번 논란에 힌치클리프가 사과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앵커]
푸에르토리코 주민뿐 아니라 이곳 출신 이주민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죠?
라틴계 전체의 표심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기자]
문제의 발언이 알려지자 해리스 후보 측은 즉각 힌치클리프의 영상을 만들어 배포했고, 트럼프 후보 측은 문제의 농담은 트럼프 후보의 입장과 무관하다며 진화에 나섰는데요.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들은 이 같은 발언에 크게 분노하고 있습니다.
[달마 산티아고/푸에르토리코 출신 주민 : "(트럼프가) 우리를 때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국에 소속돼 있고, 우리도 미국 사람입니다."]
[케니 페레즈/푸에르토리코 출신 주민 : "(코미디언은) 그런 말을 하거나 그런 식으로 농담하면 안 됐어요. 잘못된 타이밍에 잘못된 장소에서 잘못된 방식으로 얘기했어요. 뉴욕에 있었는데 뉴욕은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푸에르토리코 주요 일간지는 트럼프 유세 과정의 쓰레기 섬 발언을 비난하며 해리스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이던 2017년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푸에르토리코에 원조를 보내는 것을 거부했고, 미국이 이 섬을 팔 수 있는지 궁금해하기도 했다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최대 경합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푸에르토리코 깃발을 든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는데요.
반발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트럼프 후보는 자신보다 푸에르토리코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한 대통령은 없었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푸에르토리코가 어떤 곳이고 또 어떤 의미가 있길래 이렇게 대선판을 뒤흔들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건가요?
[기자]
제주도의 다섯 배 정도의 면적인 푸에르토리코는 중남미 카리브해에 있는 섬인데요.
1800년대 말 스페인이 미국에 양도하면서 미국령이 됐습니다.
미국령이긴 하지만 이곳 주민들은 연방 의원을 선출할 수 없고 이번 대선의 투표권도 없는데요.
푸에르토리코에는 3백만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는데 대선 투표권은 없어도 미국 시민권자입니다.
미국 본토에 살고 있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주민에게는 대선 투표권이 주어지는데요.
본토에 살고 있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이주민은 600만 명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멕시코에 이어 히스패닉계 중에는 두 번째로 많은 숫자이고, 무엇보다 이번 대선 경합주에 많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최대 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47만 명 이상이 살고 있는데, 4년 전 바이든 대통령이 이곳에서 8만여 표차로 이겼던 걸 감안하면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닙니다.
애리조나와 조지아주 등에서도 4년 전 표차보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인구가 훨씬 더 많습니다.
[앵커]
지금 각종 여론조사가 초박빙 양상으로 나오고 있어서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 표심이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겠네요?
[기자]
일단 트럼프 후보 측에는 악재로 보이는데요.
민주당이 이 발언을 공격하는 과정에서도 실언이 나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이 보기에 밖에 떠다니는 유일한 쓰레기들은 트럼프의 지지자"들이라고 발언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의 지지자가 쏟아낸 혐오 발언을 쓰레기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트럼프 측은 이 실언을 계기로 반격에 나서고 있는데요.
트럼프는 환경미화원이 입는 조끼를 입고 쓰레기 수거 트럭에 탑승해 "누가 진짜 쓰레기인지 말하지는 않겠다"며 실언을 한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했습니다.
"미국인 절반에 달하는 트럼프 지지자들을 쓰레기라고 불렀다며 미국인을 미워하면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공세에 나섰는데요.
이번 쓰레기 발언이 일파만파로 확대되면서 초박빙 유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는데요.
트럼프 지지자들의 결속력이 강한 만큼 큰 변수는 되지 못할 거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구자람 이은빈/자료조사:소진영
미국 대선 후보 트럼프 측 인사가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이라고 언급한 것이 미국 대선판에 중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들뿐 아니라 미국의 라틴계 유권자들이 반발하고 있는데요.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문제의 발언이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한데요.
뉴욕에서 열린 유세에서 찬조 연설자가 이같은 발언을 했죠?
[기자]
현지 시각으로 지난 27일 트럼프 후보가 뉴욕의 한가운데인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유세를 열었는데요.
이 유세에서 찬조 연설자로 나온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가 이민자 문제를 언급하면서 푸에르토리코를 떠다니는 쓰레기섬이라고 했습니다.
[토니 힌치클리프/코미디언 : "여러분이 알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지금 바다 한가운데에는 말 그대로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 있습니다. 푸에르토리코라고 불리는 것 같아요."]
힌치클리프는 텍사스를 거론하면서 국경이 완전히 열려 있는 거나 다를 바 없어 놀랐다면서 이민자 문제에 대한 언급을 이어갔는데요.
라틴계 사람들을 폄하하는 발언을 하면서 이들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토니 힌치클리프/코미디언 : "믿거나 말거나지만, 저는 두 팔 벌려 미국으로 온 이민자들을 환영합니다. 이렇게 두 팔 벌려서요. 라틴계 사람들도 아이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죠."]
토니 힌치클리프는 과거에도 아시아계 미국인인 동료 코미디언에 대해 인종차별적인 비하 발언을 해 문제가 된 적이 있는데요.
코미디언들이 농담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혀 온 만큼 이번 논란에 힌치클리프가 사과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앵커]
푸에르토리코 주민뿐 아니라 이곳 출신 이주민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죠?
라틴계 전체의 표심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기자]
문제의 발언이 알려지자 해리스 후보 측은 즉각 힌치클리프의 영상을 만들어 배포했고, 트럼프 후보 측은 문제의 농담은 트럼프 후보의 입장과 무관하다며 진화에 나섰는데요.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들은 이 같은 발언에 크게 분노하고 있습니다.
[달마 산티아고/푸에르토리코 출신 주민 : "(트럼프가) 우리를 때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국에 소속돼 있고, 우리도 미국 사람입니다."]
[케니 페레즈/푸에르토리코 출신 주민 : "(코미디언은) 그런 말을 하거나 그런 식으로 농담하면 안 됐어요. 잘못된 타이밍에 잘못된 장소에서 잘못된 방식으로 얘기했어요. 뉴욕에 있었는데 뉴욕은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푸에르토리코 주요 일간지는 트럼프 유세 과정의 쓰레기 섬 발언을 비난하며 해리스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이던 2017년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푸에르토리코에 원조를 보내는 것을 거부했고, 미국이 이 섬을 팔 수 있는지 궁금해하기도 했다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최대 경합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푸에르토리코 깃발을 든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는데요.
반발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트럼프 후보는 자신보다 푸에르토리코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한 대통령은 없었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푸에르토리코가 어떤 곳이고 또 어떤 의미가 있길래 이렇게 대선판을 뒤흔들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건가요?
[기자]
제주도의 다섯 배 정도의 면적인 푸에르토리코는 중남미 카리브해에 있는 섬인데요.
1800년대 말 스페인이 미국에 양도하면서 미국령이 됐습니다.
미국령이긴 하지만 이곳 주민들은 연방 의원을 선출할 수 없고 이번 대선의 투표권도 없는데요.
푸에르토리코에는 3백만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는데 대선 투표권은 없어도 미국 시민권자입니다.
미국 본토에 살고 있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주민에게는 대선 투표권이 주어지는데요.
본토에 살고 있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이주민은 600만 명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멕시코에 이어 히스패닉계 중에는 두 번째로 많은 숫자이고, 무엇보다 이번 대선 경합주에 많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최대 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47만 명 이상이 살고 있는데, 4년 전 바이든 대통령이 이곳에서 8만여 표차로 이겼던 걸 감안하면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닙니다.
애리조나와 조지아주 등에서도 4년 전 표차보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인구가 훨씬 더 많습니다.
[앵커]
지금 각종 여론조사가 초박빙 양상으로 나오고 있어서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 표심이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겠네요?
[기자]
일단 트럼프 후보 측에는 악재로 보이는데요.
민주당이 이 발언을 공격하는 과정에서도 실언이 나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이 보기에 밖에 떠다니는 유일한 쓰레기들은 트럼프의 지지자"들이라고 발언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의 지지자가 쏟아낸 혐오 발언을 쓰레기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트럼프 측은 이 실언을 계기로 반격에 나서고 있는데요.
트럼프는 환경미화원이 입는 조끼를 입고 쓰레기 수거 트럭에 탑승해 "누가 진짜 쓰레기인지 말하지는 않겠다"며 실언을 한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했습니다.
"미국인 절반에 달하는 트럼프 지지자들을 쓰레기라고 불렀다며 미국인을 미워하면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공세에 나섰는데요.
이번 쓰레기 발언이 일파만파로 확대되면서 초박빙 유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는데요.
트럼프 지지자들의 결속력이 강한 만큼 큰 변수는 되지 못할 거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구자람 이은빈/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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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기자 h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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