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핫 클립] 잇단 화재는 빙산의 일각…사면초가 포스코

입력 2024.11.27 (18:21) 수정 2024.11.27 (18: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폭설만큼 앞이 잘 안 보이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대규모 인사를 한 삼성도 그렇지만, 요즘 '툭하면 불'이란 오명을 쓴 포스코도 비슷합니다.

화재는 빙산의 일각, 각종 난제가 '사면초가' 수준입니다.

["지금부터 창고 오픈하겠습니다."]

["지금부터 '땡처리' 이벤트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런 재고떨이 한두번 쯤 경험해 보셨죠.

'헉' 소리 날 정도의 할인.

소비자는 좋지만 경쟁업체는 죽을 맛일 텐데, 그 죽을 맛을 요즘 철강 업계가 겪고 있습니다.

보시는 화면은 제철 공정 중 하나입니다.

반제품에 압력을 줘서 굴렁쇠 닮은 철을 뽑아내기, 철제 선이나 로프에 쓰이는 '선재' 공정인데요.

포스코 제1 선재공장이 지난주 문을 닫았습니다.

45년 만의 폐쇄.

이유는 중국입니다.

중국 철강 회사들이 워낙 싸게 팔고 있어, '팔수록 손해'라 그렇습니다.

요즘 중국도 경기 불황으로 철강이 남아도는데, 버리느니 싸게라도 팔겠다며 '재고떨이' 수출에 열심입니다.

가격이 내려가면 생산을 줄이는 게 정상이지만, 중국 정부가 실업이 느는 걸 막기 위해 보조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미국도 난제입니다.

트럼프 2기는 중국 때리기 일환으로 철강 수입을 더 세게 규제할 걸로 보이는데, 한국산 철강도 함께 유탄을 맞을 확률이 높습니다.

트럼프 1기 때도 미국 수출이 반토막 난 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이러니 공장을 열심히 돌릴 이유가 없겠죠.

국내 쇳물 생산량은 계속 감소세, 올해 9월까지 2010년 이후 최저치입니다.

포스코뿐 아니라 현대제철도 포항 2공장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가동률이 줄면 급여가 줄고, 고용도 불안해집니다.

포스코의 대표노조는 최근 파업 투표를 가결했습니다.

파업에 돌입하면 56년 역사상 첫 파업입니다.

재고떨이 중국, 수입장벽 미국, 불안한 노사관계, 그리고 잇단 화재.

그야말로 '사면초가'입니다.

지금까지 '경제핫클립'이었습니다.

영상편집:이윤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경제 핫 클립] 잇단 화재는 빙산의 일각…사면초가 포스코
    • 입력 2024-11-27 18:21:09
    • 수정2024-11-27 18:33:56
    경제콘서트
이번 폭설만큼 앞이 잘 안 보이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대규모 인사를 한 삼성도 그렇지만, 요즘 '툭하면 불'이란 오명을 쓴 포스코도 비슷합니다.

화재는 빙산의 일각, 각종 난제가 '사면초가' 수준입니다.

["지금부터 창고 오픈하겠습니다."]

["지금부터 '땡처리' 이벤트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런 재고떨이 한두번 쯤 경험해 보셨죠.

'헉' 소리 날 정도의 할인.

소비자는 좋지만 경쟁업체는 죽을 맛일 텐데, 그 죽을 맛을 요즘 철강 업계가 겪고 있습니다.

보시는 화면은 제철 공정 중 하나입니다.

반제품에 압력을 줘서 굴렁쇠 닮은 철을 뽑아내기, 철제 선이나 로프에 쓰이는 '선재' 공정인데요.

포스코 제1 선재공장이 지난주 문을 닫았습니다.

45년 만의 폐쇄.

이유는 중국입니다.

중국 철강 회사들이 워낙 싸게 팔고 있어, '팔수록 손해'라 그렇습니다.

요즘 중국도 경기 불황으로 철강이 남아도는데, 버리느니 싸게라도 팔겠다며 '재고떨이' 수출에 열심입니다.

가격이 내려가면 생산을 줄이는 게 정상이지만, 중국 정부가 실업이 느는 걸 막기 위해 보조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미국도 난제입니다.

트럼프 2기는 중국 때리기 일환으로 철강 수입을 더 세게 규제할 걸로 보이는데, 한국산 철강도 함께 유탄을 맞을 확률이 높습니다.

트럼프 1기 때도 미국 수출이 반토막 난 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이러니 공장을 열심히 돌릴 이유가 없겠죠.

국내 쇳물 생산량은 계속 감소세, 올해 9월까지 2010년 이후 최저치입니다.

포스코뿐 아니라 현대제철도 포항 2공장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가동률이 줄면 급여가 줄고, 고용도 불안해집니다.

포스코의 대표노조는 최근 파업 투표를 가결했습니다.

파업에 돌입하면 56년 역사상 첫 파업입니다.

재고떨이 중국, 수입장벽 미국, 불안한 노사관계, 그리고 잇단 화재.

그야말로 '사면초가'입니다.

지금까지 '경제핫클립'이었습니다.

영상편집:이윤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