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여는 한국문학의 미래…“전문 번역가 양성 필요”

입력 2024.12.11 (09:51) 수정 2024.12.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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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은 전 세계 독자들에게 번역의 중요성을 알린 계기이기도 합니다.

이탈리아에는 25년 전부터 한국 문학을 번역해 온 1세대 원어민 번역가가 있는데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이화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저는 학교에 다닙니다. (저는 학교에 다닙니다.)"]

넓은 강의실에 빼곡하게 찬 학생들 앞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한글을 가르치는 안드레아 교수, 이탈리아에 한국 문학을 처음으로 알린 1세대 번역가입니다.

황석영, 김영하, 이문열 작가 작품 등 번역한 주요 책만 수십여 권, 이탈리아인을 위한 한국어 사전까지 직접 집필했습니다.

[안드레아 데 베네디티스/나폴리 동양학대학교 교수 : "(한국이) 낯섦 속에서 굉장히 정서적으로 강렬하게 와닿는 요소들이 많아서 옛날부터 문학을 좋아하게 됐고요. 그리고 번역하는 작업 자체가 저한테 잘 맞더라고요."]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한 안드레아 교수는 한국과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문학 공로상을 받았습니다.

[안드레아 데 베네디티스/나폴리 동양학대학교 교수 : "일단은 번역을 따로 배울 수 있는 그런 과정이 없었고요. 지금도 별로 없지만 그때는 거의 없었거든요."]

안드레아 교수 같은 전문 원어민 번역인의 양성은 한국 문학의 세계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 작가들이 받은 해외문학상 가운데 절반가량이, 해외 출간이 급증한 최근 4년간 집중됐습니다.

해외 독자들도 더욱 전문적인 번역서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프란체스카/나폴리 동양학대학교 학생 :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서점에 갔을 때 매진 될 정도로 커다란 열풍이 일었습니다. 한 민족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민족의 언어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최근 한류 열풍으로 K-POP과 웹소설 등 번역의 범주 또한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 문화에 특화된 전문 번역인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기관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나폴리에서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촬영:김은정/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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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이 여는 한국문학의 미래…“전문 번역가 양성 필요”
    • 입력 2024-12-11 09:51:13
    • 수정2024-12-11 10: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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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은 전 세계 독자들에게 번역의 중요성을 알린 계기이기도 합니다.

이탈리아에는 25년 전부터 한국 문학을 번역해 온 1세대 원어민 번역가가 있는데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이화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저는 학교에 다닙니다. (저는 학교에 다닙니다.)"]

넓은 강의실에 빼곡하게 찬 학생들 앞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한글을 가르치는 안드레아 교수, 이탈리아에 한국 문학을 처음으로 알린 1세대 번역가입니다.

황석영, 김영하, 이문열 작가 작품 등 번역한 주요 책만 수십여 권, 이탈리아인을 위한 한국어 사전까지 직접 집필했습니다.

[안드레아 데 베네디티스/나폴리 동양학대학교 교수 : "(한국이) 낯섦 속에서 굉장히 정서적으로 강렬하게 와닿는 요소들이 많아서 옛날부터 문학을 좋아하게 됐고요. 그리고 번역하는 작업 자체가 저한테 잘 맞더라고요."]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한 안드레아 교수는 한국과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문학 공로상을 받았습니다.

[안드레아 데 베네디티스/나폴리 동양학대학교 교수 : "일단은 번역을 따로 배울 수 있는 그런 과정이 없었고요. 지금도 별로 없지만 그때는 거의 없었거든요."]

안드레아 교수 같은 전문 원어민 번역인의 양성은 한국 문학의 세계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 작가들이 받은 해외문학상 가운데 절반가량이, 해외 출간이 급증한 최근 4년간 집중됐습니다.

해외 독자들도 더욱 전문적인 번역서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프란체스카/나폴리 동양학대학교 학생 :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서점에 갔을 때 매진 될 정도로 커다란 열풍이 일었습니다. 한 민족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민족의 언어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최근 한류 열풍으로 K-POP과 웹소설 등 번역의 범주 또한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 문화에 특화된 전문 번역인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기관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나폴리에서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촬영:김은정/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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