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고 사망자 증가…“존엄한 장례 지원해야”

입력 2024.12.23 (19:38) 수정 2024.12.2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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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인 가구 증가와 가족 해체 등으로 장례도 못 치른 채 쓸쓸히 세상을 떠나는 '무연고 사망자'가 늘고 있습니다.

심지어 가족이 있어도 경제적인 이유로 시신 인수를 거부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존엄한 죽음'을 위해 사회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시립 공원묘지의 봉안시설입니다.

꽃이나 사진이 있는 일반 유골함이 아닌 나무 상자들이 빼곡합니다.

장례를 치러 줄 사람이 없는 '무연고 사망자'들입니다.

이렇게 5년간 안치된 뒤 집단 매장됩니다.

[정찬우/대구시립공원묘지 차장 : "현재 2천여 기 정도 안치돼 있고요. 남녀 비율은 8:2 정도 됩니다. 각 구청별로 행정 처리 되신 분들을 저희가 공문 받아서 무연고실에 안치하고 있습니다."]

2022년, 232명이던 대구의 무연고 사망자 수는 1년 사이 50여 명 늘었고 올해는 3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대구의 10만 명당 무연고 사망자 수는 13명으로, 부산과 제주, 강원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많습니다.

특히 가족이 경제적 이유 등으로 장례식을 못 치른다며 시신 인수를 포기하는 경우가 전체 무연고 사망자의 70%나 됩니다.

[이진숙/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가족이라는 게 자꾸 소규모화되고, 가족 관계도 옛날하고는 다르게 좀 개인주의적인 가치관들이 확산이 되다 보니까..."]

대구시가 장례 처리 능력이 없는 사망자 가족에게 80만 원의 장례비를 지원하지만 일반적인 장례비에 못 미쳐 대부분 시신 인수를 포기하는 겁니다.

[강봉희/장례지도사협의회봉사단 대표 : "'(국가가) 조그마한, 소박한 장례식장을 만들자.' 가족들한테 '좋은 취지니까 와서 하세요.' 돈 안 든다고 하면 다 와요. 돈이 문제죠."]

살아서도, 죽어서도 외면받는 무연고 사망자들, 국가가 이들의 '존엄한 마지막'을 위해 더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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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연고 사망자 증가…“존엄한 장례 지원해야”
    • 입력 2024-12-23 19:38:01
    • 수정2024-12-23 20:32:48
    뉴스7(대구)
[앵커]

1인 가구 증가와 가족 해체 등으로 장례도 못 치른 채 쓸쓸히 세상을 떠나는 '무연고 사망자'가 늘고 있습니다.

심지어 가족이 있어도 경제적인 이유로 시신 인수를 거부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존엄한 죽음'을 위해 사회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시립 공원묘지의 봉안시설입니다.

꽃이나 사진이 있는 일반 유골함이 아닌 나무 상자들이 빼곡합니다.

장례를 치러 줄 사람이 없는 '무연고 사망자'들입니다.

이렇게 5년간 안치된 뒤 집단 매장됩니다.

[정찬우/대구시립공원묘지 차장 : "현재 2천여 기 정도 안치돼 있고요. 남녀 비율은 8:2 정도 됩니다. 각 구청별로 행정 처리 되신 분들을 저희가 공문 받아서 무연고실에 안치하고 있습니다."]

2022년, 232명이던 대구의 무연고 사망자 수는 1년 사이 50여 명 늘었고 올해는 3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대구의 10만 명당 무연고 사망자 수는 13명으로, 부산과 제주, 강원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많습니다.

특히 가족이 경제적 이유 등으로 장례식을 못 치른다며 시신 인수를 포기하는 경우가 전체 무연고 사망자의 70%나 됩니다.

[이진숙/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가족이라는 게 자꾸 소규모화되고, 가족 관계도 옛날하고는 다르게 좀 개인주의적인 가치관들이 확산이 되다 보니까..."]

대구시가 장례 처리 능력이 없는 사망자 가족에게 80만 원의 장례비를 지원하지만 일반적인 장례비에 못 미쳐 대부분 시신 인수를 포기하는 겁니다.

[강봉희/장례지도사협의회봉사단 대표 : "'(국가가) 조그마한, 소박한 장례식장을 만들자.' 가족들한테 '좋은 취지니까 와서 하세요.' 돈 안 든다고 하면 다 와요. 돈이 문제죠."]

살아서도, 죽어서도 외면받는 무연고 사망자들, 국가가 이들의 '존엄한 마지막'을 위해 더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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