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똬리굴 대상지에 멸종위기종 ‘토끼박쥐’ 확인

입력 2025.01.20 (19:28) 수정 2025.01.20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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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주시는 2019년부터 치악산 인근인 반곡-금대 지역에 관광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폐선된 옛 중앙선 터널을 산책로와 볼거리가 있는 똬리굴 테마터널로 만든다는 구상인데요.

그런데 사업 대상지 안에 천연동굴이 있고, 여긴 멸종위기종인 토끼박쥐도 있는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원주시 치악산 옛 중앙선 터널.

2021년 폐선된 이후, '똬리굴' 개발이 추진되는 곳입니다.

터널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중간 지점에 벽 안쪽으로 작은 철문이 있습니다.

4-5미터 정도 들어가니, 꽤 넓은 동굴이 나옵니다.

조금 더 깊숙히 들어가봤습니다.

천장에 박쥐들이 시커멓게 매달려 있습니다.

어림잡아도 수백 마리에 이릅니다.

대부분은 흔한 관박쥐지만, 여기에 관박쥐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지난해 말, 강원도의 환경영향평가 현지확인 과정에서 '토끼 박쥐'가 확인된 겁니다.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있어 환경부가 보호하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입니다.

[윤광배/국립생태원 선임연구원 : "동면을 할 때는 그 큰 귀를 날개 안쪽으로 말아서 동면을 합니다. 귀가 말려있는 형태가 보이긴 하거든요. 그래서 토끼박쥐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

그런데 곳곳에 사람 흔적과 쓰레기가 발견됩니다.

박쥐들이 동면을 취하고 있는 동굴 안입니다. 깨진 유리병과 낙서 등 사람들이 출입한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불에 그을린 비닐까지 있습니다.

동굴 속에는 종유석이 잘리거나 깨진 모습도 발견됩니다.

인근 주민들은 폐선 이후에도 동굴이 열려 있어, 오가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말합니다.

[김주환/원주시 판부면 : "철길이 없어지고 여기가 관광지가 된다니까 외지에서 온 손님들이 이 굴을 한번씩 통과를 해 도보로 걸어서. 쓰레기 같은 것도 있고 그러는데 그분들에 의해서 많이 종유석이 많이 없어지지 않았나."]

원주시는 토끼박쥐 서식이 확인됨에 따라,

정확한 동굴과 생태환경을 조사하는 중이라고 설명합니다.

[장성미/원주시 관광과장 : "그쪽에는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곳입니다. 저희도 개발을 하려고 보니까 굴이 있어서, 우선 저희가 환경영향평가 중이고…."]

또, 동굴로 이어진 철문 잠금장치 등 사고 예방조치는 즉각 마련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 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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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주 똬리굴 대상지에 멸종위기종 ‘토끼박쥐’ 확인
    • 입력 2025-01-20 19:28:11
    • 수정2025-01-20 20:32:37
    뉴스7(춘천)
[앵커]

원주시는 2019년부터 치악산 인근인 반곡-금대 지역에 관광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폐선된 옛 중앙선 터널을 산책로와 볼거리가 있는 똬리굴 테마터널로 만든다는 구상인데요.

그런데 사업 대상지 안에 천연동굴이 있고, 여긴 멸종위기종인 토끼박쥐도 있는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원주시 치악산 옛 중앙선 터널.

2021년 폐선된 이후, '똬리굴' 개발이 추진되는 곳입니다.

터널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중간 지점에 벽 안쪽으로 작은 철문이 있습니다.

4-5미터 정도 들어가니, 꽤 넓은 동굴이 나옵니다.

조금 더 깊숙히 들어가봤습니다.

천장에 박쥐들이 시커멓게 매달려 있습니다.

어림잡아도 수백 마리에 이릅니다.

대부분은 흔한 관박쥐지만, 여기에 관박쥐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지난해 말, 강원도의 환경영향평가 현지확인 과정에서 '토끼 박쥐'가 확인된 겁니다.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있어 환경부가 보호하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입니다.

[윤광배/국립생태원 선임연구원 : "동면을 할 때는 그 큰 귀를 날개 안쪽으로 말아서 동면을 합니다. 귀가 말려있는 형태가 보이긴 하거든요. 그래서 토끼박쥐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

그런데 곳곳에 사람 흔적과 쓰레기가 발견됩니다.

박쥐들이 동면을 취하고 있는 동굴 안입니다. 깨진 유리병과 낙서 등 사람들이 출입한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불에 그을린 비닐까지 있습니다.

동굴 속에는 종유석이 잘리거나 깨진 모습도 발견됩니다.

인근 주민들은 폐선 이후에도 동굴이 열려 있어, 오가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말합니다.

[김주환/원주시 판부면 : "철길이 없어지고 여기가 관광지가 된다니까 외지에서 온 손님들이 이 굴을 한번씩 통과를 해 도보로 걸어서. 쓰레기 같은 것도 있고 그러는데 그분들에 의해서 많이 종유석이 많이 없어지지 않았나."]

원주시는 토끼박쥐 서식이 확인됨에 따라,

정확한 동굴과 생태환경을 조사하는 중이라고 설명합니다.

[장성미/원주시 관광과장 : "그쪽에는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곳입니다. 저희도 개발을 하려고 보니까 굴이 있어서, 우선 저희가 환경영향평가 중이고…."]

또, 동굴로 이어진 철문 잠금장치 등 사고 예방조치는 즉각 마련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 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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