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덮친 ‘딥시크’ 충격…삼전·하이닉스 “기회·위기 공존”

입력 2025.01.31 (21:38) 수정 2025.01.3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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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삼성전자 반도체가 결국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실적 강화 방안으로 AI용 고성능 반도체 칩을 내세웠는데, 중국발 AI, '딥시크'가 등장하면서 우리 반도체 업계는 숙제를 하나 더 떠안게 됐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거둔 영업 이익은 2조 9천억 원.

2분기 이후 계속 줄더니, 이미 낮아진 시장 기대에도 못 미쳤습니다.

삼성의 주력은 범용 메모리반도체.

이게 들어가는 PC, 모바일 등의 판매가 줄어든 데다, 중국산 저가 반도체의 공세가 거셌던 탓입니다.

가장 뼈아팠던 건 인공지능, AI로 수요가 폭증한 고성능의 고대역폭메모리, HBM에서의 부진이었습니다.

SK하이닉스에 연간 영업 이익을 8조 원 넘게 추월당한 삼성전자는 HBM 공급을 늘려 반전을 노리겠단 전략입니다.

[김재준/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삼성전자 컨퍼런스콜 : "가시적인 공급 증가는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HBM 강자인 SK 하이닉스는 오늘(31일) 주가가 1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새로운 복병, 중국산 AI '딥시크'발 쇼크가 컸습니다.

비교적 값이 싼 저사양 칩으로도 챗GPT와 엇비슷한 성능을 선보이면서 시장이 흔들린 겁니다.

반도체업계는 영향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딥시크 개발에도 HBM이 쓰이는 만큼, 시장이 확장될 수 있단 기대를 내비쳤습니다.

[김정호/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 "미·중 간의 AI 패권 경쟁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봅니다. 수요가 궁극적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그러나 미국 트럼프 정부가 저사양 반도체로까지 대중 수출 규제를 확대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 위축이 불가피할 거란 우려도 있습니다.

[노근창/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기존 시장을 가지고 이익을 더 내야 되지 않습니까? 우리같이 하드웨어 업종한테는 안 좋은 거죠."]

지난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 든 우리 반도체 업체들 앞에 예상치 못한 대외 변수까지 하나 더 늘어난 셈입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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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덮친 ‘딥시크’ 충격…삼전·하이닉스 “기회·위기 공존”
    • 입력 2025-01-31 21:38:51
    • 수정2025-01-31 22: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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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삼성전자 반도체가 결국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실적 강화 방안으로 AI용 고성능 반도체 칩을 내세웠는데, 중국발 AI, '딥시크'가 등장하면서 우리 반도체 업계는 숙제를 하나 더 떠안게 됐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거둔 영업 이익은 2조 9천억 원.

2분기 이후 계속 줄더니, 이미 낮아진 시장 기대에도 못 미쳤습니다.

삼성의 주력은 범용 메모리반도체.

이게 들어가는 PC, 모바일 등의 판매가 줄어든 데다, 중국산 저가 반도체의 공세가 거셌던 탓입니다.

가장 뼈아팠던 건 인공지능, AI로 수요가 폭증한 고성능의 고대역폭메모리, HBM에서의 부진이었습니다.

SK하이닉스에 연간 영업 이익을 8조 원 넘게 추월당한 삼성전자는 HBM 공급을 늘려 반전을 노리겠단 전략입니다.

[김재준/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삼성전자 컨퍼런스콜 : "가시적인 공급 증가는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HBM 강자인 SK 하이닉스는 오늘(31일) 주가가 1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새로운 복병, 중국산 AI '딥시크'발 쇼크가 컸습니다.

비교적 값이 싼 저사양 칩으로도 챗GPT와 엇비슷한 성능을 선보이면서 시장이 흔들린 겁니다.

반도체업계는 영향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딥시크 개발에도 HBM이 쓰이는 만큼, 시장이 확장될 수 있단 기대를 내비쳤습니다.

[김정호/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 "미·중 간의 AI 패권 경쟁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봅니다. 수요가 궁극적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그러나 미국 트럼프 정부가 저사양 반도체로까지 대중 수출 규제를 확대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 위축이 불가피할 거란 우려도 있습니다.

[노근창/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기존 시장을 가지고 이익을 더 내야 되지 않습니까? 우리같이 하드웨어 업종한테는 안 좋은 거죠."]

지난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 든 우리 반도체 업체들 앞에 예상치 못한 대외 변수까지 하나 더 늘어난 셈입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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