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아이들이 사라졌다”…‘입학식’도 추억 속으로?
입력 2025.02.11 (18:09)
수정 2025.02.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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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픽입니다.
왼쪽 가슴엔 손수건과 명찰, 일렬로 서서 선생님 말씀을 듣는 천진난만한 얼굴들.
6,70년대 '국민학교' 입학식, 추억의 한 자락입니다.
코 흘리는 아이들이 많았기에 하얀 면 손수건은 필수품이었습니다.
[대한뉴스/1958년 : "처음 들어선 학교의 교모를 쓰고 학년 배지까지 달고 있어 선생님들로부터 귀여움과 칭찬을 받았습니다."]
부모 품을 벗어나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 어린 자녀를, 운동장 뒤편 먼 발치서 애틋하게 지켜보곤 했습니다.
[KBS2 ‘오월의 청춘’ : "오메 오메, 짜장면 맛있겠다잉! 잘 먹겠습니다!"]
입학식 날 최고의 순간은 동네 중국집 짜장면이었습니다.
이젠 흔하디 흔한 음식이지만 그 시절 달달한 짜장 소스의 맛은 지금도 잊지못할 추억의 맛입니다.
등교 첫 날 선생님을 따라 들어간 교실은 또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콩나물시루'라는 말로 표현되곤 했죠.
남자는 1번, 여자는 51번부터 번호를 매겼습니다.
그래도 학생이 넘쳐 오전 오후반 2부제 수업이 실시됐습니다.
[KBS 9시 뉴스/1991년 : "좁은 교실에서 60여 명의 어린이들이 더위에 지친 채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맨 처음 배운 것은 ‘앞으로 나란히’ 아이들의 질서 유지를 위해 외치던 구령이었습니다.
하지만 더이상 어린이들에게 ‘앞으로 나란히’를 강요할 일이 없게 됐습니다.
저출생 여파로 학생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조차 못하는 초등학교가 전국 170곳에 이릅니다.
지난해 157곳이었는데 1년 새 더 늘었습니다.
학급 수 감소를 떠나, 지방 대도시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 나오는 남천동은 1980년대 부산을 대표하는 부촌이었습니다.
당시 남천동 삼익비치 아파트 가격이 압구정 현대 아파트와 맞먹을 정도였으니 부산은 제2의 도시로서 위상이 확고했습니다.
그랬던 부산이 저출산과 젊은층 이탈로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출산율이 가장 낮은 한국에서 부산은 다른 어떤 대도시보다 빠르게 소멸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외국인들 눈에도 우려스럽게 비치는 한국의 인구 쇼크,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왼쪽 가슴엔 손수건과 명찰, 일렬로 서서 선생님 말씀을 듣는 천진난만한 얼굴들.
6,70년대 '국민학교' 입학식, 추억의 한 자락입니다.
코 흘리는 아이들이 많았기에 하얀 면 손수건은 필수품이었습니다.
[대한뉴스/1958년 : "처음 들어선 학교의 교모를 쓰고 학년 배지까지 달고 있어 선생님들로부터 귀여움과 칭찬을 받았습니다."]
부모 품을 벗어나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 어린 자녀를, 운동장 뒤편 먼 발치서 애틋하게 지켜보곤 했습니다.
[KBS2 ‘오월의 청춘’ : "오메 오메, 짜장면 맛있겠다잉! 잘 먹겠습니다!"]
입학식 날 최고의 순간은 동네 중국집 짜장면이었습니다.
이젠 흔하디 흔한 음식이지만 그 시절 달달한 짜장 소스의 맛은 지금도 잊지못할 추억의 맛입니다.
등교 첫 날 선생님을 따라 들어간 교실은 또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콩나물시루'라는 말로 표현되곤 했죠.
남자는 1번, 여자는 51번부터 번호를 매겼습니다.
그래도 학생이 넘쳐 오전 오후반 2부제 수업이 실시됐습니다.
[KBS 9시 뉴스/1991년 : "좁은 교실에서 60여 명의 어린이들이 더위에 지친 채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맨 처음 배운 것은 ‘앞으로 나란히’ 아이들의 질서 유지를 위해 외치던 구령이었습니다.
하지만 더이상 어린이들에게 ‘앞으로 나란히’를 강요할 일이 없게 됐습니다.
저출생 여파로 학생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조차 못하는 초등학교가 전국 170곳에 이릅니다.
지난해 157곳이었는데 1년 새 더 늘었습니다.
학급 수 감소를 떠나, 지방 대도시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 나오는 남천동은 1980년대 부산을 대표하는 부촌이었습니다.
당시 남천동 삼익비치 아파트 가격이 압구정 현대 아파트와 맞먹을 정도였으니 부산은 제2의 도시로서 위상이 확고했습니다.
그랬던 부산이 저출산과 젊은층 이탈로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출산율이 가장 낮은 한국에서 부산은 다른 어떤 대도시보다 빠르게 소멸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외국인들 눈에도 우려스럽게 비치는 한국의 인구 쇼크,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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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2-11 18:19:16
이슈픽입니다.
왼쪽 가슴엔 손수건과 명찰, 일렬로 서서 선생님 말씀을 듣는 천진난만한 얼굴들.
6,70년대 '국민학교' 입학식, 추억의 한 자락입니다.
코 흘리는 아이들이 많았기에 하얀 면 손수건은 필수품이었습니다.
[대한뉴스/1958년 : "처음 들어선 학교의 교모를 쓰고 학년 배지까지 달고 있어 선생님들로부터 귀여움과 칭찬을 받았습니다."]
부모 품을 벗어나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 어린 자녀를, 운동장 뒤편 먼 발치서 애틋하게 지켜보곤 했습니다.
[KBS2 ‘오월의 청춘’ : "오메 오메, 짜장면 맛있겠다잉! 잘 먹겠습니다!"]
입학식 날 최고의 순간은 동네 중국집 짜장면이었습니다.
이젠 흔하디 흔한 음식이지만 그 시절 달달한 짜장 소스의 맛은 지금도 잊지못할 추억의 맛입니다.
등교 첫 날 선생님을 따라 들어간 교실은 또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콩나물시루'라는 말로 표현되곤 했죠.
남자는 1번, 여자는 51번부터 번호를 매겼습니다.
그래도 학생이 넘쳐 오전 오후반 2부제 수업이 실시됐습니다.
[KBS 9시 뉴스/1991년 : "좁은 교실에서 60여 명의 어린이들이 더위에 지친 채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맨 처음 배운 것은 ‘앞으로 나란히’ 아이들의 질서 유지를 위해 외치던 구령이었습니다.
하지만 더이상 어린이들에게 ‘앞으로 나란히’를 강요할 일이 없게 됐습니다.
저출생 여파로 학생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조차 못하는 초등학교가 전국 170곳에 이릅니다.
지난해 157곳이었는데 1년 새 더 늘었습니다.
학급 수 감소를 떠나, 지방 대도시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 나오는 남천동은 1980년대 부산을 대표하는 부촌이었습니다.
당시 남천동 삼익비치 아파트 가격이 압구정 현대 아파트와 맞먹을 정도였으니 부산은 제2의 도시로서 위상이 확고했습니다.
그랬던 부산이 저출산과 젊은층 이탈로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출산율이 가장 낮은 한국에서 부산은 다른 어떤 대도시보다 빠르게 소멸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외국인들 눈에도 우려스럽게 비치는 한국의 인구 쇼크,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왼쪽 가슴엔 손수건과 명찰, 일렬로 서서 선생님 말씀을 듣는 천진난만한 얼굴들.
6,70년대 '국민학교' 입학식, 추억의 한 자락입니다.
코 흘리는 아이들이 많았기에 하얀 면 손수건은 필수품이었습니다.
[대한뉴스/1958년 : "처음 들어선 학교의 교모를 쓰고 학년 배지까지 달고 있어 선생님들로부터 귀여움과 칭찬을 받았습니다."]
부모 품을 벗어나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 어린 자녀를, 운동장 뒤편 먼 발치서 애틋하게 지켜보곤 했습니다.
[KBS2 ‘오월의 청춘’ : "오메 오메, 짜장면 맛있겠다잉! 잘 먹겠습니다!"]
입학식 날 최고의 순간은 동네 중국집 짜장면이었습니다.
이젠 흔하디 흔한 음식이지만 그 시절 달달한 짜장 소스의 맛은 지금도 잊지못할 추억의 맛입니다.
등교 첫 날 선생님을 따라 들어간 교실은 또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콩나물시루'라는 말로 표현되곤 했죠.
남자는 1번, 여자는 51번부터 번호를 매겼습니다.
그래도 학생이 넘쳐 오전 오후반 2부제 수업이 실시됐습니다.
[KBS 9시 뉴스/1991년 : "좁은 교실에서 60여 명의 어린이들이 더위에 지친 채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맨 처음 배운 것은 ‘앞으로 나란히’ 아이들의 질서 유지를 위해 외치던 구령이었습니다.
하지만 더이상 어린이들에게 ‘앞으로 나란히’를 강요할 일이 없게 됐습니다.
저출생 여파로 학생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조차 못하는 초등학교가 전국 170곳에 이릅니다.
지난해 157곳이었는데 1년 새 더 늘었습니다.
학급 수 감소를 떠나, 지방 대도시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 나오는 남천동은 1980년대 부산을 대표하는 부촌이었습니다.
당시 남천동 삼익비치 아파트 가격이 압구정 현대 아파트와 맞먹을 정도였으니 부산은 제2의 도시로서 위상이 확고했습니다.
그랬던 부산이 저출산과 젊은층 이탈로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출산율이 가장 낮은 한국에서 부산은 다른 어떤 대도시보다 빠르게 소멸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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